본문 바로가기
세상과 만사

상습범죄에 무감각한 엘리트들, 배신감 느껴

by 광제 2011. 5. 6.
반응형





교사의 성범죄, 조종사와 추신수의 음주을 보며

-최소한 가족만 생각했어도 이러진 않았을 것-


그저 한순간의 실수라고 보기엔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들이 근래 들어 자주 눈에 띠네요. 아주 평범한 소시민들의 눈에는 그래도 잘나간다는 소위 사회지도층에 가까운 사람들이어서 그 안타까움은 더합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수십 년 전만 하더라고 학교선생님이나 공무원이면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이었지요. 오죽했으면 옛날 어른들의 입에서도 '만고땡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요. '더 이상의 고생은 없다'라는 뜻이 담겨져 있지만 조금은 부정적인 표현을 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너무 편하고 할 짓이 없어서 엉뚱한 생각만 하는 것일까요. 며칠 전에 웃기지도 않은 판결이 하나 있었지요. 여자화장실에서 여성들의 은밀한 모습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구속된 모 고등학교의 교사를 파면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온라인에 떴을 때, 가장 눈에 띠는 댓글이 하나 있었답니다. "교사임용고시 붙었다고 집안에서 잔치도 열었을 것 아니냐. 뭐가 그리 부족해서 이런 몹쓸 짓으로 인생을 망치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답니다.

실업자 수백만 명 시대에 살고 있는 저 또한 아주 평범한 직장인중 한사람으로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물며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액의 연봉에다가 본인만 성실히 한다면 평생이 보장되는 엘리트 직장에서 이 무슨 해괴망측한 일이랍니까.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순간의 충동으로 일으켰다고 볼 수 있는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 교사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번 몰래카메라 사건 말고도 이전에 성범죄로 처벌을 받았던 전력이 있던 교사였습니다. 한마디로 상습범인 셈이지요.

또 며칠 전에는 남들이 억! 하고 자빠질 1억의 연봉을 오르내리는 모 항공사의 비행기 조종사가 술을 마신 채로 비행을 하려다가 국토해양부 감독관의 불시단속에 걸린 어이없는 사건도 있었답니다. 항공기에는 112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마터면 술 취한 조종사의 손에 수백 명 승객들의 운명이 좌우될 뻔한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심각하다고 생각한 부분 또한 음주비행이 상습적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 조종석에 오를 때마다 매번 음주측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불시단속을 실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음주사실이 드러났다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음주비행을 해 왔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려가 현실이 아니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더더욱 어이없는 일은 또 일어났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 선수가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건입니다. 아시다시피 추신수 선수의 연봉은 약397만 달러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44억 원에 해당하는 어머어마한 수입을 단 1년 만에 거둬들이는 스포츠 재벌이기도 합니다. 대체 뭐가 아쉬워서 이런 짓을 저지른단 말입니까.

짜증나는 소식만 전해지는 기사들 천지인 요즘, 그래도 추신수 선수의 활약상을 보며 많은 국민들이 위안을 삼고 응원을 보내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만큼 우리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의 음주운전은 용납여부를 넘어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추신수선수의 경우도 상습적이라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번에 추 선수의 음주운전이 대두되면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추 선수가 평소에도 얼마나 음주를 즐기는지 보여주는 대목인데요, 2009년 11월13일 MBC 스페셜에서 추 선수의 아내 하원미씨로 부터 공개된 쪽지를 보더라도 얼마나 심각하지 미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쪽지의 내용에 보면, 술을 많이 드시지 말라고 한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술 먹고 운전하지 말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추 선수가 그동안 얼마나 자주 음주운전을 해왔는지, 또한 그 때문에 가족이 받아왔던 염려와 고통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음주운전은 자신 자신뿐만이 아니라,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기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자동차는 물론 항공기는 더더욱 말입니다.

더욱 용서하기 힘든 부분은 세 가지의 경우 모두 상습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법의 잣대를 들이댈 때에도 초범인 경우와 재범인 경우를 아주 중요하게 다루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한 번의 범죄는 한순간의 실수려니 해서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지만, 그게 상습적이라면 용서할 가치조차도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이토록 잘나가는 엘리트들로 하여금 비행을 저지르도록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정말 할 짓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상습적 범죄 행위가 너무 일상화 되다보니 죄의식도 없이 무감각해져서 그런 것인지, 딱 한 달만 봉급이 나오질 않아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의 눈에 비친 이들의 모습에 배신감마저 드는 것은 저 혼자만이 아닐 거라 봅니다.

공감하신다면 추천도 꾸욱~부탁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