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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공짜로 준다는 건강식품, 그대로 돌려보낸 이유

by 광제 201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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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는 장삿속, 꼭 이래야만 하나?
 

불만제로도 울고 갈 수법, 어처구니 없어

며칠 전, 아주 기분 좋은 전화 한통을 받았답니다.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고, 경기도의 지역번호가 찍힌 일반전화입니다. 하도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때이니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바로 유쾌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가 있었답니다. 전화를 걸어온 곳은 다름 아닌 건강식품을 만들어 파는, 이름만 들어도 다 알 수 있는 제약회사였답니다. 내용인즉, 사람의 몸에 아주 좋은 그것도 남성이라면 더욱 좋은 건강식품이 나오게 되었는데, 3일간 특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단, 2,400원의 택배비는 착불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의심쩍은 부분이 없지 않았지요. 생뚱맞게 출처도 모른 곳에서 전화가 걸려와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무료 체험을 하게 해준다니 당연 그럴 수밖에요. 하지만 계속 대화를 하다 보니 잠깐 동안 갖고 있었던 불신이 사라지더군요.

다른 부담은 전혀 없고, 3일 동안 아무조건 없이 드셔보신 후, 상담원을 통해 평가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이 개발한 건강식품에 대해 긍지와 자신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체험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대단한 마케팅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이런 마케팅이라면 당연히 3일간 체험해보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면 가격은 둘째치고라도 누구라도 구입해서 먹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물론 이런 생각이 깔려 있기에 깊게 생각해 볼 것 없이 승낙을 하게 된 겁니다. 또한 이런 유쾌한 기분에 2,400원의 착불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었지요. 물론 한번 먹어 보고 난 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느껴지면, 좋은 정보는 공유하는 차원에서 블로그를 통해 소개도 하고 그래야지 생각했었지요.

며칠 후, 기다리던 택배물건이 도착했답니다. 물론 2,400원의 택배비도 기분 좋게 지불했구요. 그런데 물건을 택배 아저씨에게 넘겨받으면서 조금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겁니다. 3일 체험하는 물량이 이렇게 큰 박스에 담겨져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럽게 개봉을 해봤지요.


박스 안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습니다. 3일치 체험용 약품은 형편없이 작았던 것에 비해 굉장히 부피가 큰 박스들이 밑으로 쫙 깔려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뭘까. 설마 이 물건이 전부 3일간 체험하라는 물건들은 아닐 테고, 박스 안에는 간단한 설명서도 들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일 무료체험 행사 취지문이라는 내용입니다. 밑줄 친 부분은 통화를 했을 때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입니다. 제품을 강매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사가 아니라는 내용 눈에 크게 들어옵니다. 그런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애초에 생각했던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샘플과 같이 정품도 같이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박스의 규모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들어 있었던 겁니다.

내용 중에 보면 광고비를 대신해서 구경이나 해보라고 보냈다고 쓰여 져 있습니다. 부담 갖지 말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네요. 그런데 이미 박스를 개봉하면서부터 부담은 천근만근 지어졌고, 장삿속 미끼상품(?)에 놀아났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아버린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3일간 체험해보고 구입했을 경우는 얼마인지 살펴봅시다. 다른 안내문에도 부담 갖지 말라는 내용을 거듭 강조를 하였습니다. 소비자가격이 498,000원인데, 무려 40%를 할인하여 298,000원에 저렴하게 준다고 합니다. 절묘하게도 2천원 모자란 30만원이네요. 구매형태에 따라 푸짐한 선물도 추가로 준다는 군요.



이것이 바로 298,000원짜리 정품 건강식품입니다. 강매를 하는 것도 아니고 부담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구경이나 해보라고 보내준 바로 그 물건입니다. 솔직히 제대로 구경도 못했답니다.

<하루 한 병씩, 공복에 먹으라고 보내온 무료체험용 샘플>

박스를 열어 내용을 살펴보고 나니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애초에 유쾌하게 통화를 했던 그 기분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무료체험 하라고 준 것이니 그냥 체험용만 마셔보고 정품은 돌려보낼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단한 배짱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저는 도저히 샘플에 손댈 자신이 없었습니다.

물론 샘플을 먹어보고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정품을 구입하게 될지는 나 스스로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방식이 틀렸다는 겁니다. 강매를 당한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진정 제품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서두에서 말한 부분인 샘플만 보내어 객관적인 평가를 받았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과거 시골의 동네를 돌며 노인들에게 약장사를 하던 서커스단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마케팅! 정말 이렇게 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일까요. 수차례 생각해 봐도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건을 받을 때 기분 좋게 지불했던 2,400원의 택배비는 그 수법에 말려든 죄 값이라고 치고 제가 감당하지요. 하지만 보내는 것은 당신들이 지불하고 받으세요. 샘플과 정품, 손도 안대고 그대로 보냅니다.

공감하신다면 추천도 꾸욱~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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