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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세부 여행 시 꼭 가봐야 할 보홀섬 로복강 투어

by 광제 201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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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여행 시 꼭 가봐야 할 보홀섬 로복강 투어

-우리나라에도 이런 풍경 있었으면-

이번 필리핀의 세부여행에서 유난히 독특했던 패턴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천천히'였답니다.
거리에서 보는 현지인들의 생활상도 그렇고 묵었던 리조트의 직원들도 그렇고,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겐 한편으론 짜증(?)이 날정도로
여유롭단 느낌을 받았답니다.

여행스케줄 또한 거의 모두 서두름 없이 느긋하게 진행이 되었지만,
유독 아침 일찍 서둘렀던 일정이 있었답니다.
이유는 바로 보홀섬을 다녀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숙소가 있던 막탄섬에서 세부본섬으로 이동을 한 후
그곳에서 다시 쾌속선을 타고 약2시간을 달려야 하는 보홀섬,
모두 소화하려면 12시간동안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바쁜 일정입니다.

때문에 아침 일찍 6시에 눈을 떴답니다.
세부여행 셋째 날입니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쳐야 8시30분에 출항하는 보홀행 쾌속선을 탈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 서두른 덕에 일찍 세부항에 도착을 했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세부항의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수출입 관련 물품들도 모두 이곳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고 한다더군요.
관세물품을 취급하는 항구, 비관세물품을 취급하는 항구 등
기능별로 항구들이 분류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더군요.


세부항 검색대 

보홀섬의 향하는 여행객들의 통과 절차도 상당히 까다로웠답니다.
보홀섬 현지에 사는 주민들도 모두 이곳으로 왕래를 하고 있었지만
그토록 까다롭다는 국제공항의 검색대를 무색케 할 정도로
여러 단계로 나누어 검색을 실시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답니다.


탁빌라란은 보홀섬의 관문입니다.
이제 쾌속선에 몸을 싣고 약 2시간을 달려 탁빌라란으로 가야합니다.

보홀섬의 탁빌라란항

8시30분에 출발해야할 쾌속선은 출발이 약간 지연이 되어 35분에 출발,
10시 20분에 탁빌라란항에 도착을 했으니 1시간 45분정도가 소요된 셈입니다.
보홀섬이 눈에 들어옵니다.
막탄섬에서 보홀섬까지의 거리는 약 70km에 이릅니다.


탁빌라란의 호객꾼들

배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는 호객꾼들,
자유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호객을 하는 모습인데,
우리나라의 과거 70~80년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선상뷔페를 즐길 수 있는 로복강 투어 선착장의 입구입니다. 

탁빌라란항을 뒤로하고 달려간 곳이 바로 로복강입니다.
보홀섬에 왔다면 반드시 해봐야 한다는 크루즈 투어를 하기 위함입니다.

크루즈 투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구요,
보홀섬의 중심부에서 발원하여 바다로 흘러가는 로복강의 강줄기를 따라
나무로 만든 유람선을 타고 가며
강가에 펼쳐진 원시우림을 보며
식사도 하고 원주민들의 모습도 잠시 살펴보는 투어입니다.

조그마한 통로를 빠져나가면

유람선들이 투어를 떠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다섯 척 정도로 보이는 유람선에는 이미 뷔페가 마련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12시가 되려면 30분정도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 있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몰린다는 군요.
조금 빨리 도착한 덕에 비교적 한가로운 투어를 하게 되었네요.


바로 출발입니다.
100% 나무로 만들어진 유람선에는 동력장치가 전혀 없고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뒤쪽에서 동력선이 밀어주는 형식입니다.
멋지게 생긴 아저씨 혼자서 배를 움직인다고 보면 됩니다. 

   
로복강 투어를 즐기는 사람들의 가장 큰 목적은 선상뷔페입니다.
자연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식사를 해보라는 것이지요.  
 

약 70~80평정도 되어 보이는 선상의 가운데에는 화려한 뷔페음식이 차려져 있고,
바깥쪽으로는 식사를 할 수 있게 식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유람선에 오를 수 있는 인원은 식탁에 앉을 수 있는 정원을 기준으로 합니다.


차려진 음식은 아주 화려해 보였지만 실제로 먹을 만한 음식은 별로 없더군요.
취향 탓이겠지요.
많은 필리피노들이 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분들은 잘 먹더군요.

더군다나 아내가 배앓이를 하며 컨디션이 별루인 것 같아
은근 눈치가 보여 맘 놓고 먹지도 못해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유람선,
얼핏 보기엔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있을 건 다 있더군요.
유람선이 침몰했을 때 사용할 구명장비들이
성인용과 어린이용으로 구분되어 준비가 되어 있구요.


간단하게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


그리고 화장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답니다.


뷔페를 즐기는 동안에는 필리피노 가수의 감미로운 기타 라이브 연주가
선상을 가득 메웁니다.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어서 그런지
 ♪사랑해 당신을♫~ 익숙한 노랫소리도 들리구요.


식사를 하며 바라보는 로복강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화창한날이었으면 어떤 분위기를 연출했을지 모르겠지만,
비가내리는 강가의 분위기 또한 나쁘지는 않습니다.
흐릿한 물안개가 선상의 분위기를 야릇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로복강에서 살아가는 원주민 소년입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필리핀 전통배인 방카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방카위에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는 원주민 아낙도 보이구요.


악어라도 불쑥 고개를 내밀 것 같은 분위기의 푸른 물빛,
약 40여 미터 정도 되어 보이는 강의 폭,
강가에는 립바라고 부르는 야자수들이 즐비하여
이곳을 두고 필리핀의 아마존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감미로운 라이브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이곳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선착장을 떠난 지 정확히 20분만입니다.
유람선에서 내리면 정글 숲의 습한 기운이 온 몸을 감쌉니다.
아마도 날씨 탓인 듯합니다.

어디선가 타잔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올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분위기로 봐서는 야생동물들도 많이 살 것 같은데,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진 이후로 동물들의 모습을 보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원주민 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원주민 복장을 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었습니다.
포토모델인 셈이지요.

같이 사진을 찍어주고 팁으로 돈을 받고 있었답니다.
이렇게 어린이들이 돈벌이에 이용되는 모습은 
필리핀에서 본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이었답니다.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시간이면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시간인데 말입니다.


살아 꿈틀대는 도마뱀을 어린아이가 직접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같이 사진을 찍으라고 하는데, 도마뱀이 무서워서 못 찍겠더군요.

약 10분 동안 원주민 마을 구경을 마치고 이제 강을 내려가야 할 시간입니다.
3km 거슬러 왔던 강을 이제 도로 내려가야 합니다.


시원스런 로복강의 풍경입니다.

탁빌라란에서 자동차로 약 30분이면 올수 있는 이곳 로복강은
전체길이 21km에 이르는 강으로서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섬지역의 중심부에서 흘러내리는 독특한 강입니다.


스쳐지나가는 또 다른 유람선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연거푸 지나갑니다.


바다와 만나는 지점인 로복강 하류입니다.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어선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약1시간 동안 유람선을 타고 돌아본 로복강 투어,
필리핀의 아마존이라 부르는 원시 열대우림을 직접 보는 것도 좋았지만
감미로운 라이브 연주를 곁들인 선상의 분위기 또한 아주 근사한 경험이었답니다.
필리핀의 보홀섬에 간다면 반드시 챙겨 넣어야 할 곳,
바로 로복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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