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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세부여행에서 본 최고의 자연경관, 초콜릿 힐

by 광제 201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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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8개의 거인의 눈물, 필리핀의 초콜릿 힐

필리핀에서 느껴본 자연의 미스테리<세부여행기. 보홀섬>



막탄 세부에서 바닷길을 따라 70km에 위치한 보홀섬은 필리핀에서도 10번째로 큰 섬이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섬나라인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7107개의 섬을 가진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이라면 상당히 큰 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홀은 필리핀에선 파란만장한 역사를 간직한 섬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는 역사적으로 큰 반란이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으며, 2차 대전 때에는 일제에 점령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답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그림 같은 백사장들과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수많은 명소들, 그리고 카톨릭 국가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오래된 성당들, 무엇보다도 보홀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콜릿 힐이 있고,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중에 하나인 ‘타르시어’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로복강에서 점심투어를 마치고 이제 초콜릿 언덕으로 가야 할 차례입니다. 보홀섬 관문인 탁빌라란시에서 약 55km 떨어져 있는 초콜릿 힐은 모양이 일정하고 높이가 대부분 30~50미터인 1,268개의 원뿔형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 곳입니다.



섬이 크긴 큽니다. 섬의 중앙으로 이동하는데 제주시에서 서귀포까지의 거리와 비슷합니다. 차를 타고 무려 45분이나 달렸는데, 한국에서라면 지루할 법도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럴 틈  조차 없습니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사람들도 아주 재밌는 볼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빠듯하게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에 비하면 이곳사람들은 너무 여유로운 모습들입니다. 삶의 질은 높지 않지만 행복지수만큼은 세계5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나름대로 얼마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입니다.



때로는 답답할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차도 위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람을 보고 경적한번 울리는 차량들도 볼 수 없는 정말 신기한나라입니다. 그냥 알아서 비켜갑니다. 차량 중심인 한국에 비해 최소한 이곳은 사람 중심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초콜릿 힐을 가려면 거쳐 가야 하는 이곳은 '맨 메이드 포레스트(Men made forest)'라고 하는 곳입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이 만든 숲이란 얘깁니다. 터널숲, 제주도 5.16도로의 터널 숲이 연상되지만 그 규모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하늘위로 쭉쭉뻗어 있는 나무들의 높이는 대략 20~30미터, 가장높은 가지들이 서로 부둥켜  안은 형상을 하고 있으니 하늘이 보이질 않습니다. 밝은 대낮에도 어두컴컴, 시원하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잠시 차에서 내려 심호흡을 해봅니다. 지나는 차량들이 사진촬영장소로도 아주 유명하다고합니다.



어느덧 초콜릿 힐의 입구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초콜릿 언덕을 개발하여 전망대를 만들었다고 하니 올라가는 길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가파른 비탈길을 거슬러 올라 당도한 초콜릿 언덕의 주차장, 한눈에 봐도 언덕을 깎아 도로를 만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초콜릿 힐을 한눈에 보려면 올라야 하는 계단입니다. 보기만 해도 까마득합니다. 계단의 수가 무려 214개라고 합니다. 왜 하필이면 214개일까요. 2월14일을 뜻한다고 합니다. 아시겠죠? 바로 초콜릿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발렌타인데이를 뜻하는 숫자입니다.



날씨가 그리 좋지를 못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더군요. 밝은 표정의 관광객들이 전망대를 향해 오릅니다. 과연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요? 오르기 전, 상당히 기대가 되더군요.



드디어 전망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한마디로 장관입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언덕, 언덕, 언덕들뿐입니다. 이곳은 보홀섬의 중간지점, 이런 언덕들이 무려 1,268개가 사방으로 흩어져 있으니 탄성을 지르지 않고는 버텨 낼 재간이 없습니다.



흡사 제주도의 오름을 연상하게 하기도합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368개의 오름들이 산재해 있는 제주도. 오름들은 각각 종류별로 독특한 분화구를 간직하고 있는 기생화산들이지만 여기 초콜릿 언덕들은 모두가 생긴 모양이 하나같이 원뿔형입니다. 일반인들은 오르려고 해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아주 가파릅니다.



지금은 푸른색을 띠고 있는 초콜릿 언덕은 모두 초원위에 형성되어 있으며, 건기가 끝나갈 때쯤이면 언덕의 색이 갈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초콜릿색을 가졌다하여 초콜릿 힐이라 명명된 것이지요.



가장 높은 전망대입니다. 장관의 초콜릿 힐을 보기위해선 저곳에 서서 바라봐야합니다.



초콜릿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마법의 빗자루에 몸을 싣고 하늘을 날아보는 색다른 체험도 가능합니다. 관람객중 한사람이 드디어 빗자루에 몸을 싣고 비상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고함도 질러보는 관람객들. 신기하게도 한국의 산야와는 다르게 돌아오는 메아리는 없더군요.



독특한 전망대. 오르는 계단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여러 가지 형태의 초콜릿 힐을 느껴보도록 하였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언덕 리조트의 모습입니다. 개발된 모습인데요, 이곳 또한 초콜릿 언덕 중에 하나입니다. 1,268중 리조트로 개발된 곳은 단 두 곳, 그 꼭대기에는 보이는 것처럼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기념품샵과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디를 가나 눈에 띠는 것은 카톨릭 상징물들입니다. 과연 카톨릭의 나라답더군요. 필리핀 사람들은 이런 상징물 앞에 서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초콜릿 힐에는 애틋한 전설도 내려오고 있답니다. 바로 두 남녀 간, 이뤄질 수 없는 아픈 사랑의 이야기인데요, 전설에 따르면 옛날 '아로고'라는 거인이 '알로야'라는 처녀를 사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를 알게 된 아로고는 알로야를 들쳐 업고 줄행랑을 치게 되는데, 알로야는 자신을 너무 꽉 안아 버리자 아로고에게 아프다고 말했지만 아로고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렸지요.

그렇게 한참을 도망간 후 아로고는 알로야를 바닥에 내려놓았지만 그녀는 이미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 있었던 것입니다. 슬픔에 잠긴 아로고는 며칠 밤을 새워 울었는데, 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져 초콜릿 힐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1,268개의 언덕이 바다에서 융기되었다는 가설이 있지만 신기하게도 왜 이곳에만 유일하게 언덕이 생겼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하여 사람들이 이곳을 두고 세계8대 불가사의중 하나라는 말도 있으나, 사실 세계 8대 불가사의는 초콜릿 힐이 아니라 필리핀의 '계단식 논'이지요

건기 때면 녹색의 풀이 갈색으로 변해 마치 초콜릿을 끼얹은 것같이 보여, 과거 허쉬 초콜릿의 관계자가 이곳에서 얻은 영감으로 초콜릿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키세스 초콜릿'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긴 모양이 키세스와 너무 흡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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