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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가을에 가족여행객들이 오르면 좋을 제주의 오름

by 광제 201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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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억새와 경관이 빼어난 정물오름
 

억새와 단풍의 계절입니다. 제주에서 가을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 바로 억새를 빼놓을 수 없지요. 서울에서는 하늘공원에서 23일까지 억새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2년전 까지는 제주에서도 억새꽃 축제가 열렸답니다. 축제 난립에 따른 비효율성을 들어 전격적으로 폐지되었지만 매년 이맘때만 되면 그 때가 그리워지곤 한답니다.

오름이나 들판, 도로 할 것 없이 제주도의 가을을 은빛으로 수놓는 억새, 뭐니 뭐니 해도 가을이면 온통 은빛으로 뒤 덥히는 오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제주만의 자랑이 아닐까 합니다.

지난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억새가 아름다운 오름 한곳을 다녀왔답니다. 애들 숙제도 도울 겸, 가을제주의 체험 학습을 하기엔 오름보다 좋은 곳이 없지요.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 보다는 제주시에서 가까이 있으면서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곳, 그리고 애들이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으로 골랐답니다.



제주도 오름은 각기 다른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지요. 오름 전체가 숲으로 이루어진 곳이 있는 반면, 나무 한그루 없이 평편한 능선으로만 이루어진 곳도 있고, 억새가 오름의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오름도 있답니다.

특히 능선이 아름답다거나 억새가 아름다운 오름은 거의 대부분 제주의 동부지역(구좌,성산,표선)에 분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제주의 서부지역(애월,한림,한경)을 여행하시는 분들이 억새가 피어있는 오름을 체험해 보기란 그리 쉽지 않은데요, 기껏해야 새별오름과 이달오름, 그리고 오늘 제가 소개하려는 정물오름 정도입니다.

정물오름은 아름다운 억새뿐만이 아니고, 서부지역의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에 아주 적합한 오름이며, 비교적 낮은 높이, 짧은 탐방로에 어린이들의 걸음으로도 30분이면 하산까지 마칠 수 있어 남녀노소, 가족들이 편하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그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아름답고 눈부신 은빛억새를 감상하려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태양빛이지요. 집을 나설 때 반짝했던 태양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사이에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것 또한 하늘의 뜻입니다^^


정물오름. 앞에 보이는 건물은 성이시돌 젊음의 집

정물오름을 가려면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따라 가다가 광평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해도 되지만 서부지역을 여행 중이시라면 한림읍에 있는 성이시돌 목장을 찾아가는 것이 아주 편합니다. 성이시돌 젊음의집 바로 뒤편에 있는 오름이 바로 정물오름입니다.


만발한 억새꽃 뒤로 정물오름이 보입니다.
말굽형의 분화구를 가진 오름으로 한쪽으로 올라 반대쪽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완만한 능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애들과 연세 드신 어른이 계시다면 왼쪽으로 오르고 오른쪽으로 내려오시길 권합니다.

오름에는 억새도 볼만하지만 이렇게 가을 야생화도 참 볼만합니다.
쑥부쟁이인가요? 강아지풀과 어우러져 애들의 학습 효과로는 만점의 환경입니다.



애들과 오른다면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셔야 할 겁니다.
지천에 널린 것이 신기한 야생화와 들풀들이니까요. 이것저것 만져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됩니다^^

억새꽃 사이로 완만한 오르막을 오릅니다.

애들도 뒷동산을 오르듯 뛰어 올라갈 정도입니다.
아들과 딸애, 그리고 조카녀석입니다.




거의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약 20분정도 걸렸네요.

정상입니다.
앉아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벤치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상 부근의 억새가 참 아름답습니다.
태양빛이 있었더라면 더욱 아름다운 은빛을 띠었을 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정상에서 본 모슬포 방면 경관입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지요. 멀리 산방산과 울퉁불퉁 오름 군락들이 정말 볼만합니다. 가까이 보이는 오름은 도너리오름입니다.

날씨가 많이 아쉽네요.
희미하지만 멀리 차귀도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름을 내려섭니다.

계단이 비교적 가파른 편입니다.
계단 폭이 유난히 좁아 조심해야합니다.

제주의 오름 어디를 오르던지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산담에 둘러싸인 산소들의 독특한 모습은 제주도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탐방로 계단에도 피어난 야생화

정물오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52-1번지에 있으며 오름 북서쪽으로 넓게 벌어진 멀굽형 화구를 가진 오름입니다. 오름의 형태는 남서쪽에서 다소 가파르게 솟아올라 꼭대기에서 북서쪽으로 완만하게 뻗어 내렸습니다. 오름 북서쪽으로 두 팔을 벌린 형태의 비탈 아래쪽 기슭에 정물이라고 불리는 쌍둥이 샘이 있는데, 이 샘에서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제주 제일의 명당터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해발 469미터, 실제 오르는 높이는 151m, 둘레 2,743m

찾아가는 길  제주시→서부관광도로→새별오름 지나 캐슬렉스 골프장 입구 도로로 진입→광평교차로에서 이시돌목장 방향으로 우회전→ 2km 직진 후 왼쪽에 시멘트 도로 나오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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