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단골이라도 40분은 꼭 기다려야 하는 맛집 제주동부지역의 중산간 마을을 여행하다보면 토종닭과 꿩고기로 유명한 교래리라는 조그마한 마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먹는 샘물 1위인 제주 삼다수 공장이 잇는 마을로 이제는 삼다수 마을이라고도 부르는 곳이지요. 이곳은 예로부터 집집마다 풀어놓고 기르는 토종닭이 많아 언제부터인가 토종닭과 관련된 음식점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토종닭하면 이곳 교래리를 떠올릴 정도로 유명한 명소가 되어 버렸습니다.
독특한 먹거리가 있고 주변에 볼거리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요, 끼니때만 되면 사람들이 몰려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칼국수 음식점이 있어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이집은 칼국수 전문점으로 마을에서 유명한 토종닭과 꿩을 주재료로 하여 만들어 내는 칼국수가 아주 일품입니다. 면발은 둘 째 치고 얼큰하고 담백한 국물 맛이 사람들을 즐겨 찾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일겁니다.
사람들은 주로 꿩메밀칼국수와 토종닭칼국수를 많이 찾기도 하지만 메밀면은 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없다는 것과 담백하긴 하지만 겨울철에 어울릴 것 같은 토종닭 칼국수,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요즘처럼 여름으로 넘어가는 더운 날씨에는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 바지락 칼국수가 제 맛이지요.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할 것은 무조건 기다려야한다는 것입니다. 끼니때를 피해서 찾아왔다면 최소 30분, 끼니때라면 무조건 40분은 기다려야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주문을 받고나서야 칼국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쫄깃한 면의 식감을 잃지 않게 하려는 이집만의 방식, 오래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변함없이 지켜가고 있는 스타일입니다. 조급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속터지는 주인장의 옹고집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는 식당내부의 모습입니다. 칼국수 하나 먹기 위해 물어물어 찾아오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때는 기다리는 시간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 토종닭 칼국수는 먹어본 적이 있어 이번에는 계절에 어울리게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국물 맛도 일품이지만 바지락이 잔뜩 들어있어 하나씩 까먹는 재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메뉴이기도 합니다.
모락모락 오르는 김의 냄새만 맡아도 해물에서 우러나온 국물 맛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국수그릇의 크기도 장난이 아닌데, 가득 들어있는 양을 보니 처음부터 약간 걱정은 되는군요.
밑반찬으로는 잘 익어 먹음직한 깍두기와 배추김치, 이렇게 두 가지가 나옵니다.
살이 잔뜩 오른 조갯살......
이거.... 하나하나 까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독특한 점은 면의 색깔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이건 바로 녹차를 첨가한 때문입니다. 웰빙식 칼국수라고 불러도 되겠습니다.
녹차면이라 그런지 매우 쫄깃합니다.
국물 맛이 너무 담백하여 먹어보려 했지만 양이 너무 많아 결국 남기고 말았습니다.
건물 외관입니다. 일부러 찾아갈 것까지야 없지만 주변을 지나가는 길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만한 맛집입니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491번지(T.064-782-9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