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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20년 아파트생활, 층간소음보다 더 두려운 것

by 광제 201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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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화장실에서 담배 피웠어요?"

이른 아침, 화장실에 들어갔던 딸애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소리를 지릅니다. 아침 세수를 하러 들어갔던 딸애가 화장실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를 맡고는 아빠에게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웠냐고 묻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빠는 이미 몇년 전에 담배와 절교를 하였고, 담배를 피던 시절에도 화장실 안에서는 흡연을 하지 않았기에 담배냄새가 날 리가 없습니다.

물론 이제는 악취제공자가 아빠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딸애에게 핀잔을 듣지 않지만 처음에는 담배냄새의 주범으로 오인을 받아 곤욕을 치룬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때문에 집안에서 나는 정체모를 냄새에 언제나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긋지긋한 악취의 원인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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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부터 아파트에서 생활을 시작했으니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처음 아파트에서 생활할 때는 정말 편한 주거형태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현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들어있고 나 혼자만의 공간이 꾸며져 있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미혼이었고 독신의 몸으로 아파트만큼 생활하기 편한 곳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을 해서도 이어지는 아파트 생활, 십 수 년 간 계속 되 온 공동주택에서의 생활에 이제는 무감각해져버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층간소음이지만 지금은 그 지독한 층간소음에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견디기 힘든 것이 생겼으니, 그것이 바로 층간 악취입니다.

특히 화장실에서의 담배냄새는 그 불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는데, 평상시에는 가만히 있다가도 어느 순간이 되면 갑자기 냄새가 올라오곤 합니다. 심지어 한밤중에 잠을 자고 있을 때도 갑자기 올라오는 담배냄새 때문에 잠에서 깰 때도 있으니 그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어느 세대인지는 모르지만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모를 아파트의 악취, 그렇다면 과연 어디로 스며드는 것일까요? 한번은 베란다의 열린 창문으로 아래층에서 피우는 담배연기가 그대로 집안으로 밀려들어온 경우도 있었지만, 화장실에서 스며드는 냄새는 어떤 틈으로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점검할 수 있도록 천정에 뚫어 놓은 곳으로 열어보니 벽돌이 쌓아진 모습과 배관이 보이지만 이곳을 통해 들어오는지에 대해선 확신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 하나 의심이 되는 틈은 배수구입니다. 화장실 바닥에 있는 배수구는 세대마다 연결이 되어 있을 텐데 과연 미세한 냄새가 통과할 수 있는 구조인지 그것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여기저기 살펴봤지만 비전문가가 보는 눈에 미세한 틈이 보일 리는 만무, 해결책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한 가지 해결방법이 있다면 주변세대를 찾아다니면서 악취의 주범인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부탁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실제로 이랬다가는 뺨을 맞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이도 저도 싫으면 악취도 면역이 될 때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쿵쿵거리는 소음이라면 면역이 되어 견딜 만한데, 다른 세대에서 스며들어 집안에 진동하는 악취는 도무지 견디기 힘듭니다. 어디 뾰족한 방법 없나요?

추천은 또 하나의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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