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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제주맛집, 유명만화 속 바로 그 집, 감초순대

by 광제 201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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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맛집, 식객에 소개되었던 바로 그 집, 감초순대

대형마트들과 각종 편의점들의 홍수 속에 서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재래시장들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과거, 제주시에는 동문시장, 서문시장, 그리고 또 한곳인 보성시장, 이렇게 세 곳의 대형 재래시장이 제주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문로터리에 위치한 동문재래시장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 두 곳은 시장의 기능조차도 완전히 상실해 버린 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고 있는 보성시장의 상가 건물 안에 유난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주변에 있던 상인들은 모두 가게를 비워 떠나갔지만 이에 아랑곳 않고, 아니 예전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바로 순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맛 집입니다.

바로 감초식당의 순대인데요, 이곳의 순대는 남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상가 한 칸의 공간에서 장사를 하였지만, 이제는 식당 맞은편에 비어있는 상가까지 활용을 하여 순대를 만드는 공간, 그리고 요리를 하는 공간 까지 확장을 한 상태입니다.



이곳에서 순대 전문점을 시작한지 이제 20년을 훌쩍 넘긴 상태, 무엇보다도 오랜 세월 동안 고집해 온 이집만의 비법은 바로 '제주도식 순대'입니다.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집안의 대소사 때면 의례히 돼지의 내장을 이용하여 순대를 만들어 먹곤 했는데, 그 모습을 어깨너머로 구경을 했던 것이 이집 사장님이 알고 있었던 순대에 대한 전부였었다고 합니다.

갖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재료의 황금비율을 찾아내어 결국은 순수 제주식 순대의 감칠맛을 내는데 성공하였고, 당시에도 손님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2006년에 한국 만화의 지존인 허영만 화백의 음식만화인 '식객'에 당당히 소개된 것입니다.


 

단행본으로도 출간이 되어 50여 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했고 드라마에서도 소개되었던 식객, 만화에서는 절대미각을 지닌 주인공 성찬이 아바이순대와 백암순대에 이어 제주순대의 맛을 그려내는 장면이 담겨집니다.

그 배경이 되었던 감초식당의 분위기와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순대의 맛을 소개해드립니다.


보성시장의 상가 건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천정에 걸린 간판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감초순대? 감초식당?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곳입니다. 감초순대는 순대를 만들어 내는 곳입니다. 사장님이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수제 순대입니다.

식당으로 들어서면 가장먼저 눈에 띠는 것은 다름 아닌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의 주요부분을 스크랩해 놓은 모습들입니다. 허영만 화백의 열정이 담겨있는 장면은 물론 사장님의 사진도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데, 실제주인공의 모습과 식객에 그려진 사장님의 모습이 기가 막히게 똑같습니다.

이 집의 유일한 단점은 영업시간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짧다는 점. 그럼에도 이 집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 점심때에 맞춰 식사를 하시려면 예약은 필수입니다.



이곳의 밑반찬은 단출합니다. 하지만 모두 입에 착착 감기는 우리 전통의 반찬들입니다. 장아찌와 새콤한 부추김치, 싱겁게 간을 해 아삭아삭한 콩나물 무침, 배추김치, 돼지고기를 찍어 먹을 새우젓과 양념소금입니다.

보기만 해도 푸짐한 모듬순대에는 머리고기와 내장 그리고 순대가 들어있습니다. 머리고기 살점들, 실제로 먹어보면 상당히 쫄깃하면서도 부드럽습니다. 순대는 선지가 듬뿍 들어간 오리지널 제주식 순대입니다. 인근에 사시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이유입니다.

순대는 냄새에 민감한 음식입니다. 각 지방마다의 특색이 가장 도드라질 것 같은 순대, 하여 사람마다 제각각 맛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별로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최고의 맛이라고 극찬을 아까지 않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지금까지 먹어 본 순대 중에서 가장 맛있는 순대라고 자신합니다.



어떤 비법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제주도 가정에서 대소사 때 만들어 먹는 순대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 따위는 전혀 느낄 수가 없습니다. 찹쌀을 넣어서 그런지 고소한 맛에 입안에 착착 달라붙은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내장 또한 상당히 쫄깃합니다.



순대국밥 또한 나무랄 수 없는 맛입니다. 가끔 어떤 국밥을 먹다보면 강한 조미료 맛이 느껴지는 국밥이 많은데, 이곳의 순대국밥은 전혀 그런 맛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국물이 자극이 없이 상당히 부드럽고 깔끔합니다.

영업시간과 정기휴일이 정해져 있지만 직접 만들어 제공하기 때문에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안내문구도 보입니다. 감초식당의 사장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순대의 지존'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하루 70~80kg의 순대를 빚는데, 제주도내에서는 최고의 생산량이라고 합니다. 이제 슬슬 날씨도 싸늘해지고 순대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제주 최고의 순대 맛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떠한지요. 제주시 이도1동 1289-5(T.064-753-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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