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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제주도 사람들, 흔한 생선회 먹는 법

by 광제 201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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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사람들, 흔한 생선회 먹는 법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

생선회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주로 겨울철을 선호하더군요.
생선회의 본고장, 제주도 요즘 제주도에는 방어가 제철을 맞아 열혈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방어보단 방어의 사촌격인 히라스가 더 좋더군요. 살점 씹히는 맛이 조금 더 쫄깃하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겨울철 입맛을 자극하는 생선회, 이왕이면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가격은 차치하고라도 가장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그냥 횟집에 찾아가서 먹는 방법이 있겠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직접 낚시를 해서 생선회를 즐기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주 독특하게 제철 생선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요즘 제주도 사람들, 이렇게 싸고 맛있게 생선회를 드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방어를 먹을까 히라스를 먹을까 처음에는 고민했었지요.
겨울철이니까 역시 방어겠지 했는데, 주변에 먹어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히라스를 강력 추천하더군요.
가격에서도 방어가 히라스보다 3분의2정도 저렴하고 맛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히라스,
이 역시 최남단 모슬포에서 잡히는 것이 으뜸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제주시에서 모슬포까지 찾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주도사람들이 흔하게 생선회 먹는 방법을 이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슬포항 근처에서 운영하는 수산센터를 통해 싱싱한 상태로 공수 받아 가정에서 직접 손질하여 먹는 생선회,
푸짐한 양에 가격도 저렴하게 제철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지요.

모슬포에서 버스를 타고 혼자서 날라 온 생선회입니다. 무려 5kg이 넘는 녀석입니다.

이렇게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같이 넣어져 오기 때문에 신선도만큼은 최고입니다.
버스노선을 파악해 놓은 뒤 어느 정거장에서 받겠다고 하면, 수산센터에서 알아서 버스에 실어줍니다.
버스비용 3천원만 지불하고 받으면 됩니다. 애써 모슬포까지 갈 필요가 없겠지요.


생선회를 들고 집으로 가는 도중 텃밭에 들러 상추와 배추, 쪽파도 뜯어갑니다.
이렇게 부수적인 식재료는 자급으로 해결합니다.^^


아이스박스를 열어보니, 아래쪽에는 얼음이 들어있고 그 위로 손질된 히라스가 가지런히 놓여 잇는 것이 보입니다.
 보기엔 얼마 안되어 보여도 썰어 놓으면 엄청난 양이 나온답니다.


그 아래쪽에는 이렇게 히라스 머리가 비닐에 쌓여 통째로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지리를 해서 먹을 것입니다.


회 썰기에 들어갑니다.
칼은 미리 갈아 뒀구요, 손이 직접 타면 회가 물러지기에 장갑도 준비했습니다.


썰어놓은 히라스 회,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정말 싱싱함 그 자체 먹음직스럽습니다.


한쪽 면을 두 덩어리로 나눠 총 네 덩어리, 커다란 접시에 썰어놓고 보니 한 조각이 접시 하나에 가득 차더군요,
이렇게 네 접시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른 6명에 애들까지 총 열 명이 먹을 분량입니다.


접시 하나는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어두고요..이렇게 근사한 생선회 한상이 차려졌습니다.


오늘 저녁 생선회 만찬, 히라스 회에 곁들일 양념구성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초고추장이나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대부분이나,
이번에는 아주 독특하게 양념장을 구성해봤습니다. 더욱 맛있게 먹기 위함이지요.^^

간장 소스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간장에다가 양파를 갈아 넣고 고춧가루와 설탕 약간, 마늘과 풋고추도 잘게 다져서 첨가합니다.



듬성듬성 쌀어 놓은 쪽파와 양파에 간장소스를 부어주면 양념장은 완성인데요,
그냥 소스에 생선회를 찍어 먹어도 좋고 미리 준비해둔 마른 김 위에 생선회와 야채, 소스를 얹어 먹어도 그만입니다.



이거 둘이 먹다 하나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생선회를 음미하는 사이, 머리로는 맑은 지리탕을 끓일 것입니다. 아주 푹 끓여줘야 제 맛이 납니다.

생선머리를 넣기 전에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두 조각 낸 마늘을 대략 20개 정도,
그리고 시원한 국물맛을 내기위해 무를 듬성듬성 썰어 넣어 팔팔 끓여줍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생선 머리와 손질하다 남은 뼈와 내장 등을 같이 넣어줍니다.


그냥 막~~끓입니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진하게 국물이 우러납니다.


정말 사골국물 저리가라입니다. 뽀얗게 우러나온 지리탕 국물입니다.
약간 매콤하게 먹기 위하여 아이들 용으로 따로 덜어냈습니다.


여기에 다른 양념은 필요 없습니다. 단 한 가지 묵은지만 있으면 끝입니다.
묵은지를 손으로 투박하게 찢어서 털어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푹~~~끓여주구요,
국물 맛을 보고 싱겁다 싶으면 굵은 소금 조금 첨가하면 됩니다.
먹어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세상에 이보다 개운하고 담백한 탕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은 이렇게 지리탕으로 마무리~~~^^

정말 근사한 만찬이었는데요,
참고로 이렇게 먹은 히라스의 가격은 kg당 17000원,
아마도 육지에서도 택배비만 지불하면 당일택배로 근사하게 생선회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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