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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외국인도 혀를 내둘렀던 신기한 자동차, 탈탈이를 아세요?

by 광제 2014.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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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혀를 내둘렀던 신기한 자동차, 탈탈이

 

낙후된 지역이라기보다는 기성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오래된 문화가 그나마 보존되고 있는 지역이 바로 제주도의 모슬포 읍내입니다.

 

복고풍의 건축물과 상가들, 거리에서 다방이나 이용원을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일까요. 제주도 사람 중에도 유난히 모슬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러한데 관광객들은 오죽 할까요.

 

며칠 전에는 모슬포의 시장을 돌아보려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였습니다.

커플로 보이는 외국인 두 사람이 무언가를 응시하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더군요.

급기야 고개를 절레절레, 혀를 내두르는 광경이 목격됩니다.

 

무엇을 보고 저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

 

알고 보니, 도로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를 보고 그런 것이었습니다.

 

 

 

 

외국인도 한눈에 보고 신기해했던 자동차는 바로 경운기를 개조해서 만든 일명 '탈탈이'라는 자동차였습니다.

(부르는 데로 그대로 쓰면 어감이 이상해서 탈탈이라고 씁니다.)

 

정확히 말하면 자동차라기보다는 농기계에 가깝습니다.

경운기 엔진을 개조하여 만든 농기계로, 보다 많은 적재량과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예로부터 제주도의 농가에서 많이 사용했던 자동차입니다.

 

엄격하게 말하면 불법자동차로서 자동차 회사에서 농사용 자동차가 시판되면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모슬포에서는 이마저도 쉽게 눈에 띠는 군요.

과연 옛것, 복고풍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 눈에도 오랜만에 보니 신기한데, 외국인의 눈에는 오죽했을까 싶습니다.

 

 

 

 

그러려니 하고 시장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도로위에서 앞서서 달려가고 있는 탈탈이가 보입니다.

진짜 얼핏 보면 경운기처럼 보입니다.

 

넘버가 없으니 당연히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무법(?)차량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니, 그 보다는 시골에서 사용하는 농기계로 봐야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던 방향이라 우연히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오잉? 그런데 탈탈이를 따라 들어온 골목에 또 다른 탈탈이가 보입니다.

 

 

 

 

색깔만 다를 뿐, 너무나도 흡사하게 개조된 탈탈이입니다.

말이 농기계지, 엔진룸의 모양이나 운전석의 형태가 완전 자동차나 다름없습니다.

그나저나 이 동네, 이런 탈탈이가 정말 많군요.

 

 

 

 

조금 전에 보았던 그 탈탈이입니다.

그럴싸한 공간에 자랑스럽게 주차되어 있는 광경을 보니,

주인장이 애지중지하는 자가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엔진룸위에는 농사용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습니다.

농작물에 농약을 살포할 때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동력은 경운기 엔진과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백미러, 와이퍼 등 자동차의 기본 부품은 그대로 달려 있습니다.

 

 

 

본넷과 전면 헤드라이트 부분도 정말 그럴싸합니다. 누가 이걸 두고 농기계라 하겠습니까.

 

과거 저희들이 어릴 때 농가에서 사용했던 탈탈이는

운전석 부분이 완전히 개방되어 비가 오면 운행을 하지 못했을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이렇게 자동차와 흡사한 형태로 많이 발전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이정도면 농기계가 아닌 자동차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시골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탈탈이,

농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기계일 것입니다.

빠르게 더 빠르게,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세상, 부디 도로에서 안전운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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