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 만원 달라는 양변기 교체, 직접 해보니

세상과 만사 2014.09.01 07:25 Posted by 광제(파르르) 

       




 

 

 

 

수 십 만원 달라는 양변기 교체, 직접 해보니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처남네 가족이 살고 있는데요, 얼마 전부터 양변기가 상습적으로 막힌다고 하더군요.

임시방편으로 뚫어놓으면 얼마 못가서 또 막히기를 수차례, 급기야 양변기를 뜯어야 할 판...

 

이왕에 양변기를 뜯을 바엔 아예 새것으로 교환해야겠다고 하더군요. 양변기를 교환하면서 세면대까지...

이정도면 확 뜯어 고치는 것인데요....

 

도기를 구입하는 비용도 문제지만 도기를 교체하는 인건비가 만만치 않더라는 것입니다.

양변기와 세면대를 교체하는 순수 인건비만 20만원, 숫제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생겼으니 처남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겠더군요.

그래서 날라 온 SOS...

 

비록 시공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엔지니어라고...

그동안 직장에 다니면서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것이 있어 할 수 있으면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절약하는 인건비로 밥 한번 사겠다고....

이 꼬임에 넘어가고 말았지요.

 

잠시 고민하는척하다가 하겠다고 승낙하고 말았습니다.

까짓, 풀 수 없는 수수께끼나 컴퓨터회로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양변기 하나 교체를 못할까 싶어 달려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초짜가 큰 공사를 겁도 없이 치른 격인데요,

성격상 내용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가능한 짧게 요약해서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한일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도에 지어진 아파트, 욕실을 사진으로 찍어 보니, 꽤 낡아 보입니다.

이쯤 되면 타일이며, 도기며 싹 리모델링도 필요해 보이지만 쩐이 없는 관계로 양변기와 일체형으로 된 세면대만 교체를 하려는 것입니다.

 

교체를 하기전에 가장 먼저 주의할 점은 비슷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일을 완전히 교체하고 구조를 완전히 바꿀 요량이면 어떠한 제품이던 상관없지만,

기존에 세면대를 고정하면서 뚫어 놓은 타일구멍을 그대로 사용하려면 이왕이면 같은 제품,

정 힘들다면 비슷한 제품이라도 찾아서 구입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양변기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 그냥 편하고 저렴한 제품으로 구입을 하였습니다.

 

 

 

 

먼저 양변기를 뜯어내는 과정입니다.

가장 먼저 수도를 잠그는 것이 중요한데요,

양변기 뒤쪽에 달린 레버를 돌려서 잠궈도 되고, 아파트 현관 계량기에 달린 레버로 잠궈도 상관은 없습니다.

 

양변기를 뜯어내면 오수가 내려가는 커다란 구멍이 드러나는데요,

어느 정도의 악취는 감수를 해야 합니다. 

 

 

 

 

양변기를 떼어 냈으면, 이제 세면대를 뜯어낼 차례입니다.

 

 

 

 

작업을 하기 전에 양변기를 뜯어낸 구멍을 비닐 등으로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악취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지만,

자칫 구멍으로 이물질이나 공구 같은 것이 들어갔을 경우, 공사 범위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면대도 마찬가지로 물을 공급했던 수도를 완전히 잠궈주구요,

'첼라'라고 하는 공구를 이용하여 유트랩을 시작으로 하나씩 분해를 해주면 됩니다.

 

물공급과 배수와 관련된 장치들을 분리하고 나면 세면대를 고정시켰던 실리콘도 칼을 이용하여 조심스럽게 제거를 해주구요,

받침대 또한 양호하다면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교체를 하고 싶다면 분해를 해줘야 합니다.

 

아무래도 욕실이다 보니 철로 된 볼트 같은 것들은 많이 부식된 것을 볼 수 있는데,

부식된 볼트를 제거하려면 나름 골치가 아플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합니다.

 

 

 

 

철거를 완료했으면 이제 양변기 먼저 조립을 해야 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잡다한 부속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구입한 박스를 개봉할 때는 차분하게 작은 부속들을 잃어버리지 않게 잘 챙겨둬야 합니다. 

 

 

 


꽤나 무거웠던 양변기, 새 제품이다 보니 타일 바닥에 뉘여 놓을 때에도 가능하면 종이를 깔고 뉘여 주구요,

이제 하나하나 조립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변기 구조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양변기 속에 뭐 대단한 장치가 있는 줄 아시겠지만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없답니다.

 

양변기 바닥에 나 있는 구멍과 욕실 바닥에 나 있는 하수구 구멍을 잘 맞춰서 올려놓기만 하면 되는데요,

따로 별다른 고장장치도 필요 없다는 것을 알수 있을 겁니다.

 

사진에서 보는 검은색의 고무와 플라스틱 부속은 양변기와 하수구 구멍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처음해보는 것이라면 설명서에 나와 있는 데로 침착하게 조립을 하면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조립을 다 했으면 양변기를 조심스럽게 앉히고 너무 한쪽으로 기울면 안 되니까

어느 정도의 수평은 맞게끔, 기운 쪽을 고여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제 조금 복잡한 절차가 남았는데요, 수조, 즉 양변기 물통을 설치 할 차례입니다.

박스를 개봉해보니 잡다한 부속품들이 장난 아니게 많이 들어 있습니다.

 

 

 

 

물통은 부속품들이 많고 조립절차가 조금 복잡하여 부득이 설명서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물통 속에 들어가는 부속품을 설명서 데로 차분하게 조립을 해보니 그다지 어려운 것은 없었습니다.

 

 

 

 

조립을 다 했으면 물 공급 호스를 연결해주면 양변기 설치의 까다로운 과정은 거의 끝난 것입니다.

물을 내려 보니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양변기 커버 조립과정, 이건 뭐 아이들 로봇 조립해주는 것처럼 부속들이 많은데요,

이 부분도 설명서의 내용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

이미 조립해 놓은 제품을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새 제품을 조립하라고 하니 솔직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렇게 양변기 설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설치를 완료하고 물을 내려 보고 나서야 한시름 놓입니다.

 

 

 

 

이제는 세면대를 조립해야합니다.

사진에서처럼 생긴 형태의 세면대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앙카볼트를 이용하여 타일 벽에 고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같은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였습니다.

 

행여 다른 제품인 경우 앙카볼트를 이용하여 벽체에 체결하기 위해서는

햄머 드릴로 구멍을 뚫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일은 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조금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비슷한 제품을 구입하게 되어 별 어려움 없이 받침대를 고정할 수가 있었습니다.

 

 

 

 

세면대를 고정했으면 이제 급수와 배수관련 부품들을 조립할 순서입니다.

세면대 배수장치는 기존 레버식이 아닌 원터치 배수방식입니다.

때문에 수도꼭지 뒤에 달린 배수레버는 필요 없는 존재가 되어 제거를 해버렸습니다.

원터치 방식이다 보니 세면대 아래쪽 유트랩 부분도 많이 간편해지고 깔끔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립을 완료하고 물을 내려 봅니다.

원터치 배수구는 손으로 잡고 돌리면 풀리게 되어 있어

이물질이 끼어 배수구가 막혔을 경우 쉽게 제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 끝났습니다. 작업공정 95%입니다. 깔끔하게 양변기와 세면대가 새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실리콘으로 가장자리 부분을 돌려주면 됩니다.

양변기 주변은 보통 백시멘트로 시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리콘으로 시공을 해도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100% 끝났습니다.

 

이렇게 교체를 완료하는데 세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물론 사진 촬영을 하지 않고 작업에 몰두하면 두 시간 정도면 끝날 수도 있었지만,

처음해 보는 일 치고는 무사히 끝났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어깨너머로 자주 보아왔고 원리를 어느 정도 숙지를 하고 있기에 그나마 쉽게 끝난 것이지,

이런 일에 문외한이라면 쉽게 달려들 일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시공자들이 요구했던 수 십 만원의 비용이 처음에는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비용을 절약하려고 막상 직접 해보고 나니, 왜 그 정도의 비용을 요구하는지 비로소 실감이 나더군요.

세상에 날로 먹는 일은 없는 것입니다.

 

신고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743)
멋스런 제주 (323)
숨겨진 비경 (86)
명품 한라산 (85)
제 주 오 름 (34)
제 주 올 레 (34)
제주맛집&카페 (138)
제주도축제 (40)
캠핑&백패킹 (14)
여행 (28)
전국맛집 (24)
해외여행 (29)
생활의 지혜 (72)
세상과 만사 (524)
사는 이야기 (234)
블랙박스로 본 세상 (18)
블 로 그 (12)
초 대 장 (8)
모든리뷰 (39)




twitter
Daum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
get rss
BLOG main image
내가 숨 쉬는 공간의 아름다움
제주의 숨겨진 비경, 맛집, 아름다운 이야기, 현장 등을 많은분께 알리고 있습니다.
by 광제(파르르) 
  • 45,840,546
  • 3783,935
광제(파르르) '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