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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모두가 반대했던 제주레일바이크, 직접 가보니

by 광제 201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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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반대했던 제주레일바이크, 직접 가보니

 

제주도에 레일바이크가 문을 연건 지난해 10월입니다.

채 1년도 안되었는데요, 레일바이크란 말 그대로 철로(괘도)위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는 제주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는 중산간 오름 지역에 철로를 깔고 시설물이 들어섰다는 것,

그런 까닭에 제주도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려 섞인 목소리로 반대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인위적인 자연파괴를 가져온다는 것이었지요.

저 또한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걱정을 했었고,

제로 시설물이 들어선 이후 단 한 차례도 눈여겨보질 않았었습니다. 한마디로 보기가 싫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제주도에 레일바이크가 들어선 곳은 제주도 종달리의 중산간 지대,

제주도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제주도의 속살을 간직한 오름 군락을 지닌 곳으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용눈이 오름을 비롯하여 다랑쉬오름과 지미봉, 아부오름과 백약이오름 등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오름들이 병풍처럼 즐비한 지역이기도합니다.

 

 

 

용눈이 오름 정상에서 본 제주레일바이크

과거 이곳의 모습을 설명하자면, 보여 지는 상태에서 레일바이크 시설물만 없다고 보면 됩니다.

푸른 초원 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의 모습, 전형적인 목가적 풍경이 펼쳐졌던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곳에 인공적인 관광지 시설물이 들어선다니,

아무리 사유지에 대한 자유가 있다 하더라도 반대의 목소리들이 거셀 수밖에 없었지요.

 

글의 제목처럼 실제로 모두가 반대한건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에는 레일바이크가 문을 열었고,

지금까지는 성업 중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괜찮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점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개학을 하기 전, 성화를 못이기는 척 하고 그곳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개장을 하면서 말이 많았던 곳인 만큼, 몸소 체험해보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 봐도 나쁠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먼저 레일바이크의 이모저모와 사람들의 반응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제주레일바이크의 매표소입니다.

레일바이크 구성은 2인승과 3인승, 4인승으로 되어 있는데요,

이용요금을 살펴보면 인원수가 아닌 바이크 한 대 당의 요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원수로 계산해보면 제주도민의 경우 8천원~9천원, 관광객의 경우 1만2천원~1만5천원이 되겠습니다.

일반관광지의 요금에 비하면 비싼 편이라 할 수 있고, 탑승 놀이기구에 비하면 조금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주레일바이크에서 안내하는 맵입니다.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출발하여 목장지대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루트입니다.

맵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전체 돌아오는 거리는 약 4km로 직접 탑승객이 만들어 내는 동력으로 이동하기에 호락호락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매표를 완료했으면 동선을 따라 출발게이트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진행요원이 미리 탑승할 인원을 파악하고는 그 인원수에 맞는 레일바이크를 지정해 줍니다.

간단한 운전요령과 안전수칙을 전달받으면 바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4인용인 경우 좌석 4개에 안전벨트, 그리고 좌석모두에 페달이 달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자전거 페달처럼 생긴 장치로 페달을 돌림임으로서 바이크가 움직이게 되는데요,

탑승객의 힘이 합해져야 강한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페달의 힘은 그리 강하지가 않아 누구라도 쉽게 돌릴 수가 있더군요.

또한 타보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페달의 힘 외에도 기본적으로 바이크의 자체 동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페달을 돌리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 장치는 좌석 옆에 달려있는 손잡이로 브레이크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서 가는 바이크와의 안전거리 미확보로 자칫 충돌할 수도 있는데,

속도를 줄이거나 바이크를 멈춰야 할 때 레버를 손으로 쥐어주면 작동이 됩니다.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잠시 기다리면 앞 차량과의 간격을 보면서 진행요원이 출발 신호를 주게 되는데 그에 따라 출발을 하면 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자전거 페달이라 언덕을 오를  때 힘이 들것이라 생각했는데,

자체동력과 합해져 가벼운 힘으로 페달을 돌려도 생각보다 힘차게 치고 올라갑니다.

 

 

 

 

페달의 속도는 그대로 바이크가 운행속도와 비례하게 되는데,

조금만 빨리 돌려도 앞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 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속도는 앞서 가는 바이크를 보면서 재량껏 조절하면 됩니다.     

 

 

 

 

궤도 옆으로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들이 펼쳐집니다.

손만 뻗으면 잡힐 것처럼 가까운 거리, 처음에는 소들도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봤을 듯한데요,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한 듯, 풀 뜯는 데에만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목장 한복판, 푸른 초원 위를 힘차게 달려가는 레일바이크들의 모습

 

 

 

 

주변에 그림같이 펼쳐진 풍경도 구경거리지만,

이곳은 목가적 풍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는 학습효과 또한 만만치 않겠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레일바이크다 달리는 궤도는 평지와 오르막,

그리고 내리막까지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내리막 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잡지 말고 속도의 스릴을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 요령입니다.

 

 

 

 

피라미드처럼 거대한 배경을 하고 있는 용눈이 오름,

평소에는 잘 보지 못했던 뒤쪽의 모습이기도 한데요,

정상부에 탐방객이 조그맣게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보니 오름의 위용이 새삼 대단하다는 느낌입니다.

 

 

 

 

이국적인 목장풍경도 눈에 들어오구요...

 

 

 

 

오르막능선을 타고 힘차게 올라가는 레일바이크

 

 

 

 

어느덧 4km의 구간을 돌아 종착점입니다.

 

 

 

 

바이크를 정리하기 위해 어지럽게 얽혀 있는 레일을 보니 열차역 철로를 연상하게 합니다.

 

걸린 시간은 정확히 30분, 찾아간 날이 무더운 날이어서 더위에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레일바이크에 속도가 붙어 청량하고 시원한 초원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다보니 오히려 더위는 느낄 수도 없더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던 제주레일바이크를 직접 타봤는데요,

몇 년 전에 곶자왈 청정 지역에 생긴 숲속의 열차가 생각납니다.

당시에도 곶자왈 원시림 지역에 궤도를 만들고 연차를 운행한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는데요,

무공해 열차를 도입하고 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자연친화적인 궤도시설,

무엇보다도 숲속 여러 곳에 간이역을 만들어 테마가 있는 공원이라는 크게 어필,

결국에는 제주에서 꼭 가봐야 할 테마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가본 제주레일바이크에서도 에코랜드의 숲속열차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열차와 바이크가 다르다는 점, 그리고 곶자왈 원시림을 헤쳐 나가는 것과 푸른 목장지대를 달린다는 것이 다를 뿐,

자연친화형 테마파크란 점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체험형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흡사하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강점이라면 기존 목장을 훼손하지 않고 소들을 자유롭게 방목하고 있다는 것,

주변에 펼쳐진 자연경관과 더불어 신선한 볼거리가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4km에 이르는 궤도 여행만으론 조금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한곳 정도는 간이역과 전망대를 만들어 잠시 쉬어가면서 사진 촬영도 하고

제주도 목장 특유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코스 맵에서만 보면 오름 사이를 달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는 것처럼 꾸며 놓은 조금 과장된 소개는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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