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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밥상 팽개치고 달려 나가 담아 본 환상적인 렌즈구름

by 광제 2015.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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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선물한 가슴 벅찬 광경, 길조가 되길

 

-제주시 하늘에 나타난 UFO-

 

태풍의 영향이지요...

강한바람 탓에 어느 곳엔가 신호등이 고장을 일으켰나봅니다. 거실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경찰의 싸이렌 소리, 뭔 일인가 하고는 베란다로 나가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구름 뭉치, 렌즈구름이라고도 하고 비행접시를 닮아서 UFO구름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구름이었습니다.

 

 

직접 보지 못한 분들은 그때의 심정을 모를 겁니다. 특히 저처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환장을 하지요. 아내가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저녁밥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메고 뛰쳐나갔습니다.

 

 

 

 

베란다에서 가장 처음에 본 렌즈구름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심쿵'하는 순간이었지요.

 

 

"아~!밥 먹다말고 어디가?"

 


"잠깐만..먹고 있어..금방 올게~~!"

 

 

이왕이면 더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 보고픈 욕심에서였는데, 해가 지는 시간이라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었지요..      

 

 

지금의 한반도, 특히 제주도에는 제12호 태풍 할롤라에 의한 태풍전야의 상황을 맞고 있는데요, 태풍의 영향으로 어제부터 강한 바람은 시작되었습니다. 새벽 출근길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구름의 모습을 보며 출근을 했는데, 급기야 저녁시간에 이르러서는 제주하늘에 구름사진의 대미를 장식하는 멋진 광경이 펼쳐진 것입니다.

 

 

 

 

새벽에 신호 대기 중에 만났던 구름입니다. 지금 제주의 하늘에는 무언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공기의 흐름이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지요.

 

 

다시, 저녁으로 돌아와서 카메라를 둘러메고는 구름이 잘 보이는 곳으로 나와 보니 주변 상황이 말이 아닙니다. 지나는 차량들이 구름사진을 찍으려고 비상깜빡이를 키고는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습니다.

 

 

 

 

환상적인 렌즈구름은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서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름뭉치는 머리 위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더욱 감동적입니다. 마치 크림 덩어리를 보는듯 합니다. 

 

다시 차를 몰아 서쪽으로 조금 이동을 하였습니다.

 

 

 

 

땅위에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하늘 위에는 바람이 불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의 대미를 장식한 렌즈구름, 마치 제주의 오름에서 날아올라 우주로 날아가는 비행접시를 닮아 있습니다. 구름이 표현해 낼 수 있는 가슴 벅찬 광경이었습니다.

 

 

한 숨 돌리고 집에 돌아와 보니 페이스북에도 난리가 났습니다. 제주시 지역, 특히 연동 인근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감동적인 렌즈구름을 감상한 모양입니다. 같은 시간대에 같은 사진들이 무더기로 올라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 페북의 사진을 관찰하던 한 페친은 재밌는 분석까지 내놓습니다. 발상이 아주 기발합니다.

 

 

 

 

 

동시에 올라오는 구름사진만 모아서 발 빠르게 올리는 페친도 계십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들을 읽고 있자니 배꼽 잡는 멘트가 가득입니다.

 

 

 

 

 

 

비록 태풍을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큰 감동과 웃음을 준 환상적인 렌즈구름, 제주를 스쳐지나갈 것이라 하여 제주도민들이 많이 긴장을 하고 있는데, 이 구름이 길조가 되어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효자태풍~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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