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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컬러프린터로 찍어 낸듯한 알록달록 독특한 더럭분교

by 광제 201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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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색채 여행지, 더럭분교

 

TV광고의 배경이 되었던 제주도 산간마을의 분교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학생수가 20명 밑으로 떨어져 폐교를 거론하던 제주 산간마을의 초등학교 분교장, 이제는 어느덧 82명으로 규모가 커져 시내 외각의 웬만한 초등학교 학생 수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분교라는 것이 무색하게 되어 버린 것이지요.

 

 

이곳은 제주 애월읍 하가리에 있는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장입니다. 조그만 마을 더군다나 산간마을에 있는 분교장 치고는 규모가 나름 큰 편인데요, 애월읍 산간지역이 제주이주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지역, 이곳 더럭분교 인근에 젊은 층의 가구 수가 늘면서 점점 규모를 갖춰가고 있는 학교입니다.

 

 

 

 

더럭분교, 학교의 이름이 조금은 독특한데요, 이곳 하가리는 인근 상가리와 더불어 '가락리'라고 불렀는데요, 옛지명이 바로 '더럭리'입니다. 아래에 있는 하가리는 알더럭, 윗동네인 상가리는 웃더럭이라 불렀습니다. 하가리의 동쪽으로는 얼마 전 제주이주를 하여 관심을 받았던 이효리의 소길리가 있구요, 서쪽으로는 납읍리와 축산단지로 유명한 어음리가 있습니다.

 

 

아주 평범하기만 했던 이곳 더럭분교, 이곳에 사람들이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한 때는 3년 전인 2012년, 삼성전자에서 진행한 'HD 슈퍼아몰레드 컬러 프로젝트' 캠페인이 있고 나서부터인데요, 삼성전자는 당시 동작대교 기둥채색에 이어 이곳에 무채색 공간에 색체를 입혀 색이 주는 즐거움을 나누고자 실시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TV광고의 일환이기도 했던 이 작업은 세계적인 컬러리스트(색채전문가) 장 필립 랑클로(Jean Philippe Lenclos)와 함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색 재현력’을 소개하기 위한 캠페인이었지요.

 

 

또한 캠페인 과정을 소개한 TV광고에는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이 출연하여 제주도 사투리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단조롭기만 했던 학교가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채로 갈아입고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과 즐거운 색채 경험으로 아이들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모습을 소개하여 많은 공감을 얻어내기도 하였습니다.

 

 

 

 

방송을 탄 후, 이곳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요, 눈에 띠는 볼거리는 없지만, 첫눈에 '아~~좋다.' 라고 탄성이 절로 나올만한 소소한 매력과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겨움이 숨겨져 있습니다. 때문에 찾아오기 힘든 지리적인 조건 속에서도 해마다 많은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로 옆에 있는 하가연화못이라는 명소가 있는 것도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요인으로 보여 집니다. 

 

  

제주도의 여타 인기 있는 관광지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더럭분교, 하지만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현재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교정이므로 방학 외, 어린이들이 공부를 하는 아침 8시에서 저녁 6시까지는 방문을 삼가야 하며, 평일에는 저녁6시 이후부터 일몰까지,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일요일은 아침 9시부터 일몰까지의 방문시간을 지켜줘야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물론 음주가무나 고성방가, 쓰레기투기 같은 행위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생생한 컬러감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 속으로 들어가 볼 텐데요, 학교로 들어가기 전에 근처에 있는 하가 연화못에 들어 연꽃의 아름다움에 젖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도에서는 흔치 않은 연못, 더욱이 이처럼 연꽃이나 수련이 화려하게 피는 연못은 더 보기가 힘든데요, 무려 3천 평이 넘는 연화지에 연분홍빛을 한 연꽃들이 바람에 나풀거릴 때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연못에 얽힌 역사를 보면, 과거 고려 충렬왕 때에는 이곳이 산적들이 지내는 집터였고, 산적들이 이곳에 거주를 하면서 지나는 행인들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산적들이 소탕되고 난 후, 17세기 중반 대대적인 수리 공사를 단행하여 식수로 쓸 연못, 소나 말에게 먹일 연못, 그리고 빨래터로 사용할 연못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답니다. 또한 이 연못 한가운데는 육각정자가 멋드러지게 서 있는데, 이 정자 또한 근대에 와서 지은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육각정을 짓는 과정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재와 기와 등이 연못 속 같은 자리에서 발견되었지 때문이지요.

 

 

 

 

더럭분교의 교정입니다. 얼핏 보면 컬러프린터로 색채를 표현해낸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요, 이왕이면 파란 색채를 띠고 있는 맑은 날에는 느껴지는 감성이 배가된답니다.

 

 

 

 

무지개 빛의 화려한 색으로 입혀진 학교 건물, 이곳에서 공부를 하는 아이들에겐 굉장한 자부심을 갖게 해줄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눈이 부실 것 같은 색채인데요, 달리 생각하면 관리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곳은 급식실 건물인데요, 교실 건물과는 다르게 독특한 색채를 입혔습니다.

 

 

 

 

수돗가의 벽체 타일에도 알록달록한 색채를...

 

 

 

 

뒷뜰에도 아름다운 색감....

 

 

 

 

교정의 푸른 잔디는 파란하늘의 하얀 구름과 대비되어 더욱 싱그럽게 연출됩니다.

 

 

 

 

급식실 내부에는 편안한 오렌지색 의자가 정갈하게...

 

 

 

 

뒤쪽으로 돌아가면 아이들이 직접 가꾸는 텃밭도 눈에 띱니다.

 

 

 

 

이렇게 가축도 직접 키우고요...

 

 

 

 

일몰의 황금빛을 받은 교정은 더욱 어름다운 색채를 뿜어냅니다.

 

 

 

 

집에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해마다 한 번씩은 오게 되는데요, 날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느는 것 같습니다. 색채가 주는 신선함과 교정의 소소한 매력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여행지 이전에 우리 아이들의 학업에 열중인 학교라는 점을 인식하시고 예의 있는 방문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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