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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백과사전에 실려도 될 제주도 억새 명소

by 광제 201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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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십 가지 빛의 향연

 

1만 8천 평에 출렁이는 물결의 억새바다


 

 

화려하거나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지요, 예쁜 색으로 물든 단풍잎 하나만 보고도 깊어가는 가을을 낭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지금 현재 제주에 일렁이고 있는 가을의 대명사 억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주 많은 억새 명소들이 있지만, 사람들 취향에 따라 최고라고 손꼽는 명소는 분명히 따로 있을 것입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길가에 피어난 억새물결을 보며 가을 풍경에 젖어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얼마 전에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 한 서귀포시 가시리 갑마장은 억새길에서의 유유자적 낭만과 여유를 즐기기에는 최적의 명소라는 생각이구요, 오늘 소개하는 억새 명소는 일정한 울타리 안 모든 공간을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단일 공간에 피어난 억새의 규모로는 제주에서 최고라도 해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곳의 억새를 하나의 장면에 담기 위해 바로 근처에 있는 높은 고도의 오름엘 올랐습니다. 높은 곳에서 보면 과연 저곳이 오름인가 할 정도로 낮게 보여 지지만 오름 전체에 하얗게 피어난 억새물결은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땀 흘리며 오른 오름, 억새 말고도 멀리 펼쳐지는 풍광은 덤입니다.>  

 

 

 

 

멀리보이는 수평선, 그리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발아래로는 전통적인 제주의 돌담과 평화로운 목가적 풍경들, 고개를 뒤쪽으로 돌리면 웅장하게 하늘을 떠받들고 있는 한라산, 제주도의 어느 오름을 올라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어디가 좋다고 딱 꼬집지 않아도 제주도의 오름은 다 좋습니다. 그래도 풍광이 뛰어난 오름을 꼽으라고 하면 가능한 높은 오름을 꼽겠지만 오늘 소개하는 오름은 높지 않은 오름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라 조금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계절만큼은 예외입니다.

 

 

보는 방향,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변하고, 제주특유의 바람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억새를 보고 있다 보면 마치 바다위에서 파도가 거칠게 물결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름 탐방을 시작하고 불과 5분 만에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치고는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오름의 면적은 더 되겠지만 억새가 핀 면적만 놓고 봐도 무려 6만 평방미터(1만8천 평) 자투리 공간이 전혀 없이 하나의 공간에 어른 키만큼 빽빽이 들어선 억새물결, 단지 공간이라고 하면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통로뿐, 방대한 넓이의 모든 곳에 채워진 억새, 힘차게 역동적으로 와 닿은 억새물결, 제주의 가을을 대변하는, 또는 제주의 억새를 대변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백과사전에 소개가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명소입니다.

 

 

 

 

높은 곳에서 잡은 진입로의 모습도 이색적입니다. 가을 색깔을 맘껏 뿜어내고 있는 농작물은 콩입니다. 중산간 지대라 거친 농토에 어울리는 농작물입니다.

 

 

 

 

느릿느릿 걸어 천천히 올라도 5분이면 오를 수 있는 곳, 대체 뭐 볼게 있을까 하고 올라보지만, 이 순간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탄성을 쏟아냅니다. 그냥 한마디로 억새바다입니다. 억새는 빛에 의해 다양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식물이기에 오름 능선을 한 바퀴 돌다보면 수 십 가지의 매력을 한곳에서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올 가을에만 벌써 세 번째 탐방입니다. 올 때마다 날씨가 흐려 억새가 빛을 받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는 날씨였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삼세번 만에 이정도의 날씨를 만난 것도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름 전체가 억새바다입니다. 멀리보이는 풍경은 종달리의 지미봉과 우도입니다.

 

 

 

 

바람을 타고 일렁이는 억새물결, 보는 각도에 따라 이 처럼 회색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화려한 은빛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영롱한 빛을 내기도 합니다.

 

 

 

 

누런색을 보이는가 하면...

 

 

 

 

순백색의 청초한 빛을 내기도 합니다.

 

 

 

 

억새물결 너머 발아래 펼쳐진 풍경도 시선을 잡아끕니다. 얼핏 보니 미스테리써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메밀밭입니다.

 

 

 

 

수확을 앞두고 있는 황금색의 콩밭과 멀리 성산포의 풍경입니다.

 

 

 

 

최고의 압권은 빛의 반대편에 섰을 때입니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마치 까만색 도화지에 하얀 물감을 터치해 놓은 느낌입니다.

 

 

 

 

조금만 시선을 돌려도 바로 다른 색으로 변하는 억새물결

 

 

 

 

은빛의 바다 너머로 보이는 저 곳이 조금 전에 올랐던 오름입니다.

 

 

 

 

 

 

 

가을을 담는 사람들

 

 

 

 

 

헤어날 수 없는 억새바다

 

 

 

 

해가 서산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색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황금색입니다.

 

 

 

 

이 빛을 보기위해 이곳에서만 두 시간은 머무른 것 같습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식물들이 여럿 있지만 억새는 비교적 오랫동안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사물입니다. 갓 피어나는 억새든 붉은 색을 발산하는 시기의 억새든 또는 막바지의 하얗게 나풀거리는 억새든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억새 퍼레이드,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천천히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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