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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눈의 나라로 변한 사라오름

by 광제 201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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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 사라오름
 
현재 한라산을 등반하는 코스 중에서 가장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곳은 성판악코스입니다. 코스입구에 있는 커다란 오름의 이름이 바로 성판악(성널오름)이어서 붙여진 코스명칭인데요,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구경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 코스를 거쳐야만 합니다. 성판악을 출발하여 정상까지의 거리만도 9.6km, 성인기준으로 빠르면 3시간30분에서 보통 4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입니다. 여기에 왕복으로 따진다면 20km에 가까운 강행군의 산행입니다. 아침에 출발하여 집에 돌아오면 보통 녹초가 되기 십상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성판악 코스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어리목이나 영실코스로 한라산을 다녀오면 상대적으로 아주 쉬울 수밖에 없는데요, 어리목 코스가 4.7km, 영실코스는 3.7km 성판악 코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어리목이나 영실은 너무 짧고 성판악 코스는 너무 부담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사라오름입니다. 물론 체력이 되는 사람들은 성판악으로 정상을 오르면서 사라오름을 경유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라오름만을 겨냥하고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가파른 오르막이 거의 없고 올레길을 걷듯 완만한 능성을 오르면서 동시에 사라오름만의 갖고 있는 고즈넉한 매력을 만끽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사라오름이 품고 있는 매력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긴 것 같습니다. 봄이 오는 듯하더니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고 잊을만  하면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제주도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면 여지없이 한라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 폭설사태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사람들은 자주 내리는 눈이 반갑지만은 않겠지만 한라산 풍경하나만 놓고 보면 꽃이 피는 봄에 이색적인 설경을 만끽할 수가 있기에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외마디 탄성이 쏟아지는 사라오름의 설경

 

사라오름 또한 설경이 아름답기로 소문한 명소입니다. 사라오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호수와 호수 주변 나뭇가지에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설국을 이루고 있을 때와 여름 우기 때 호수에 물이 가득 차 만수를 이루고 있을 때, 신록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연출할 때입니다.

 

겨울철의 사라오름의 매력은 요즘처럼 설국을 이루고 있을 때입니다. 사라오름의 정상에 있는 드넓은 산정호수가 완전히 얼어있고 나뭇가지는 온통 하얀색 일색,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환상적인 눈의 나라, 별천지를 보는 듯합니다.

 

 

 

사라오름은 성판악 코스 입구에서부터 5.8km를 이동하면 사라오름 입구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동하는 시간만도 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 입구에서 다시 가파른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지만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야 하는 사라오름의 마지막 능선

 

 

눈앞에 펼쳐진 신세계

 

유난히 우거진 숲속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신세계, 빼어난 풍경이 많은 제주도에서도 이곳이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산정호수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이렇게 깊은 산중에 절경의 산정호수가 있었다니, 누구라도 탄성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습니다.

 

 

 

사라오름에는 산정호수 입구에서 부터 나무데크가 놓여져 있는데요, 이 나무테크는 건너편에 있는 사라오름 정상부로 가기 위한 통로입니다. 호수에 물이 가득차 있을 때, 요긴하게 사용됩니디 또한 탐방로를 이렇게 구획함으로서 화구호를 보호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눈부신 설경에 매료된 탐방객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라오름 정상에 펼쳐진 산정호수, 푸른 물이 가득 들어차 있어야 할 호수가 영하의 기온에 얼어붙고 눈이 내리면서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마치 넓은 아이스링크를 보는 듯합니다.

 

 

 

눈의 나라의 주인공이 된 사람들, 왠지 눈의 요정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풍경입니다.

 

 

 

산정호수에는 호수를 관찰할 수 있도록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호수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길

 

 

화구의 둘레는 약 1.2km이고, 호수는 깊이는 깊지 않지만 화구호를 가지고 있는 제주의 오름 중에선 가장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간혹 심한 가뭄 때에는 물이 말라 버리기도 하며, 성판악 등반로변에 있는 사라샘물의 발원지가 바로 사라악이기도합니다.

 

 

 

사라오름 정상에 설치된 전망대입니다.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시야가 트인 날에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도의 동남부(성산포~서귀포)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덕스런 날씨를 보일 때마다 천의 얼굴로 다가오는 한라산 못지 않게 이곳 사라오름도 날씨에 따라 셀수 없이 변화를 거듭합니다. 오늘처럼 잿빛의 하늘일 때에는 이런대로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파란 하늘의 맑은 날이면 눈을 뜰 수 없는 화려한 모습에 탄성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또한 설경이 아니어도 계절마다 특색있는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곳, 사라오름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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