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대천왕 맛집 6곳에 대한 제주도민의 생각

 

도민의 눈으로 본 백종원 3대천왕 맛집 6곳

 

제주도의 맛집은 안녕하신가요? 요즘에는 백종원의 3대천왕 맛집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방송에 소개된 해당 음식점 말고 그 주변에 있는 기존의 음식점들은 외면을 받는다고 할 수 있는데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라서 이러한 현상은 기존의 평온(?)한 시장 원리에서 심각한 불균형을 불러 올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음식점들에게 안녕하시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백종원 3대천왕 맛집은 과연 어떠한 방식으로 선정되는 것일까요? 물론 백종원 본인이 추천하는 맛집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작가들이 사전에 탐문을 해보고 방송분으로 낙점을 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항이라 저도 확답은 드릴 수 없지만 방송에 소개된 음식점을 직접 방문해보면 의문덩어리가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우연히 길을 가다 마주친 음식점을 소개한 것 같은 의구심마저 들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모르고 있던 우수한 음식점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선택(?)받은 사람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먹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자칫 정답인 것처럼 전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너무 미사여구를 남발하는 것은 물론 객관적인 평가가 결여된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제주도의 맛집들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 또한 3대천왕에 소개된 맛집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논할 자격은 없습니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살고 있고 그동안 지인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평가를 해왔던 점을 종합하여 가능한 객관적 입장에서 평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맛이란 것이 호불호는 무조건 갈리게 되어 있는 것이라 모든 사람들이 저의 의견에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는 점도 이해를 바랍니다.

 

 

1. 골막국수

제주시 천수로12

 

3대천왕 제주도편에서는 유일하게 같은 종류로 소개된 음식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고기국수입니다. 고기국수하면 제주도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지요. 고기로 육수를 내고 고명으로 고기를 얹으면 되는 국수이기에 꼭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다른 지방에서도 쉽게 만들 수는 있지만 오래전부터 제주도에서만 먹어왔던 음식이기에 이제는 제주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방송에 소개되었던 고기국수집에서 골막국수에 대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골막국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주도의 맛집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지금, 그러니까 방송에 소개되기 전에도 많은 제주도민들이 찾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숨은 국수집이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론 제주도에서는 고기국수의 원조 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주도에 이주민이 늘어가고 사람들의 입맛이 바뀌면서 골막국수는 많이 외면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주도의 수많은 고기국수 집이 제주도민 뿐만이 아닌, 여행객들의 입맛에 맞게 서서히 변화를 시도한 반면, 골막국수는 예전의 맛을 그대로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민들에게는 익숙했던 돼지의 잡내와 거친 면발, 다른 곳의 깔끔한 국수를 먹어보고 나니, 또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에 익숙해져 버리게 된 것이지요. 그런 까닭에 최근에는 인근에 살고 있는 골수(?) 단골 외에는 외면을 받던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급반전이지요. 3대천왕에 소개된 까닭입니다. 끼니때에 가면 줄을 서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맛은요? 개인적으로 이집의 국물 맛은 아주진한편이라는 생각입니다. 나쁜 말로 얘기하면 텁텁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는 날에 따라 돼지의 잡내가 강하게 느껴지는 때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잡내가 지극히 정상이구나 했던 제주도민들도 이제는 입맛이 많이 달라졌지요. 국수 면발은 아주 굵습니다. 얼핏 보면 칼국수를 보는 듯 한데요, 면발이 굵어서 그런지 거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자칫 체할 수도 있으니 천천히 꼭꼭 씹어서 드시길 권합니다. 고명으로 얹어지는 고기의 부위도 삼겹이 아닌 것도 단점입니다.

 

 

 

골막국수의 내부는 좁지도 않고 보통 수준인데요, 처음 언급한 것처럼 편하게 드실 거면 끼니때를 피해가는 것이 좋구요, 이집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고기국수 딱 한가지뿐입니다. 보통인지 곱빼기인지만 구분해주면 됩니다. 식당의 서비스는 제주도의 다른 음식점과 크게 다르지 않아 조금은 투박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2. 성읍칠십리식당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74

 

성읍리 지역, 특히 이곳 성읍민속마을은 제주도 패키지 관광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성읍리에는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음식점도 많지만 토산품 점들도 아주 많습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라는 얘기지요. 칠십리식당 또한 그중에 한 곳, 관광객들의 끼니를 때우기 위해 찾는 곳 그 이상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제주도에서 흑돼지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아주 많지만 사람들은 흑돼지의 맛을 다양하게 느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주도에서 시중에 나오는 돼지고기는 단 한곳인 축협 도축장에서 출하된다는 사실입니다. 음식점마다 맛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숙성과정에 방법에 따라 맛을 좌우하기는 합니다. 비단 칠십리 식당 뿐 아니라 흑돼지 전문점에 가면 어디나 맛은 비슷하단 얘기입니다. 또한 제주흑돼지는 껍질에 박힌 까만 털로도 구분이 가능하지만 고기의 색깔로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초벌구이를 하지 않은 생고기를 직접 구워보면 확실히 색감이 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칠십리식당에서는 초벌 훈연을 해서 손님들에게 내어줍니다. 방송에서는 감귤나무로 지핀 불에 초벌구이를 한다지만, 과연 감귤나무가 돼지고기에 육질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고사리를 곁들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점수를 줄만합니다. 확실히 식감이 다릅니다.

 

 

 

 

 

3. 백양닭집

제주시 서문로6길 7

 

이곳은 제주서문시장에 가면 누구나 쉽게 눈에 띠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제주도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치킨보다는 이런 시장 통닭을 즐겨 먹었습니다. 근래 들어 아이들 입맛에 따라가다 보니, 이러한 시장 통닭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나고 야외 나들이를 갈 때면 반드시 시장통닭을 챙겨 가고 하는데, 제주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서문시장입니다.

 

 

 

시장통닭이 가장 큰 장점은 식어도 맛이 있다는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치킨은 식으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죠,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 따뜻하게 해서 먹어야 하지만 시장 통닭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전문가가 아니라 말할 수 없지만 시장통닭은 식어도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제가 제주시에 살면서 제주 먹어본 통닭 또한 이곳 서문시장의 통닭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곳 백양통닭 보다는 다른 ㅅ통닭을 더 선호합니다. 통닭이 금방 만들어져 따뜻할 때는 어디서 만들던지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시장 통닭은 현장에서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포장을 해서 가야만 합니다. 당연히 식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포장을 하는 것은 필수, 어느 정도 식는 다는 것을 감수해야하는데, 그 과정을 겪은 후의 평가라면 ㅅ통닭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예전에는 백양닭집 통닭이 이렇게 색이 진하지 않았고, 아주 맛있어 보일 정도로 색이 고왔는데, 요즘은 새까맣게 탄 것처럼 보입니다. 얼핏 기름을 갈지 않고 오래 사용했다고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백양닭집 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기름을 오래 사용해서 색이 변한 것이 아니라 카레가루를 사용해서 그런 것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댓글을 참고바랍니다~!   

 

 

 

4. 태광식당

제주시 탑동로144

 

이곳은 정말 제주도민들이 오래전부터 찾는 숨은 맛집 같은 곳입니다. 물론 현재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돼지주물럭이 주 메뉴입니다. 제주도 돼지고기를 한번 먹어본 사람들이라면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제주도라고 해서 돼지를 야외에 풀어놓거나 해서 기르지는 않습니다. 육지부와 같은 환경, 같은 사료를 사용해 돼지를 사육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주도 돼지고기는 풍미에서 차이가 납니다. 왜 그럴까요? 많은 사람들은 제주도의 물에서 그 차이를 말하는 것을 많이 봐 왔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서는 공감합니다.

 

 

 

어떠한 요리를 해도 맛에서 풍미와 차이가 느껴지는 제주도 돼지고기, 그 돼지고기에 한치 오징어를 넣고 갖은 야채를 더했으니 맛이 없을 리가 없지요. 이곳 주물럭은 직원들이 직접 먹을 수 있는 단계까지 요리를 해주는데, 금방 익었을 때의 맛보다 한치와 야채의 맛이 깊이 스며들었을 때의 맛이 더욱 좋습니다. 주물럭을 다 먹고 난 뒤, 볶음밥도 아주 그만입니다.

 

 

 

이곳 또한 다른 3대천왕 맛집처럼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것은 필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곳만큼은 번호표 받고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쯤은 가볼만한 식당이라는 생각입니다. 대부분의 음식점은 손님들이 밀리면 정신을 못 차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곳은 그런 혼란스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때문에 직원들도 아주 많고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먹으면서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5. 장수물식당

제주시 연문2길 18

 

여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정말 난감합니다. 제주도에는 정말 많은 고기국수집이 있는데요, 요리를 하는 방법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고기로 육수를 낸다는 것 그리고 고기고명을 얹어 준다는 것인데요, 오래전 고기국수가 전국에 유명해지기 시작할 때에는 면 요리에 돼지고기를 주원료로 한다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었지요. 딱 보기에도 느끼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그게 많이 불식되고 이제는 면발위에 얹어진 고기만 보고도 그 퀄리티를 실감하는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저는 이곳 장수물 식당을 처음 와 봤습니다. 이곳이 어떻게 해서 그 수많은 고기국수집 중에서 3대천왕에 방송되었는지 내막은 알 길이 없으나, 앞서 말한 육수부분이나 고명부분, 모두가 아주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다지 진하지도 않은 육수에 성의 없이 올려진 고명, 그것도 깊은 맛이 떨어지는 부위의 고기입니다. 맛은 어땠을까요. 그냥 오일시장에서 급히 만들어 파는 고기국수보다 못하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곳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가까운 지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예전에는 맛이 이러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방송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초심을 완전히 잃었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유명세는 수십 년간 유지해오던 맛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지만, 음식점에 대한 이미지도 한순간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은근히 비싸 보이는 수육가격, 6개 정도 되어 보이는 탁자 시설의 조그마한 음식점내부, 가격이 비싸고 싸고의 문제, 내부가 크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고, 직원들의 마인드는 손님들에게 항상 친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이 아쉬운 음식점입니다.

 

 

 

6. 아서원

서귀포시 일주동로8143

 

몇 년 전부터 아주 색다른 짬뽕이 사장에 나타나기 시작했지요, 뽀얀 국물을 내는 나가사키 국물이 짬뽕의 베이스로 뜨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그동안 벌겋고 얼큰한 맛의 짬뽕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실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도 웬만한 짬뽕 음식점에 가면 기본으로 하얀색의 짬뽕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아서원도 마찬가지로 하얀 국물맛의 짬뽕입니다. 맛을 보면 일본의 돈코츠라멘 국물 맛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고기육수라는 것입니다. 얼큰하고 뻘건 국물 맛의 짬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깊이가 있는 국물에 형식적으로 쑤셔 넣은 홍합 껍데기가 아니라 정성스럽고 먹기 좋게 들어간 해물, 그리고 면발의 식감을 좌우했던 숙주나물은 썩 괜찮은 조합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곳은 산남지역에 있기 때문에 서귀포시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던 집이었습니다. 물론 이제는 방송여파로 관광객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은 뒤로 밀려 났지만 지역주민들은 이곳의 짬뽕 보다는 탕수육을 많이 추천합니다. 저는 먹어보지 못했으니 탕수육의 맛을 논할 수는 없지만 다음 기회에는 한번 먹어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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