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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제주에서 처음 보았던 희귀 연꽃, 노랑어리연

by 광제 2016.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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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에서 처음 보았던 희귀 연꽃, 노랑어리연


제주도에 어리연이 있다는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어리연도 연못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연꽃과 비슷한 종류이지만 제주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연꽃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연꽃의 명소라고 하면 애월읍 하가리에 있는 하가연화지, 또는 서귀포에 있는 법화사 경내에 있는 연못 정도가 전부였거든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연꽃 명소에서 자라는 연꽃들은 크고 화려한 수련이나 연꽃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리연처럼 크기가 작고 수수하면서 청순한 매력을 품고 있지는 않지요. 실제로 어리연의 꽃말이 ‘청순’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느낌이 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제주시 모처에 있는 아담한 습지였습니다. 공원으로 꾸며져 있기는 했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명소는 아니어서 아직은 때가 덜 탄 그런 곳이었고, 차를 몰고 지나가면서 항상 봐 왔던 그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우리가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연못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겨난 습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제주도에는 람사르 습지 등 세계적으로 보호해야할 생태 보존 지역들이 많이 있는데요, 이곳처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습지들도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곳은 제주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습지생태관찰원으로서 수 십 가지의 습지식물들과 습지동물들, 그리고 습지 곤충들이 서식하는 곳이었습니다. 때문에 생태환경을 교란시킬 수도 있는 다른 생물을 무단으로 방사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리연이 곱게 자라고 있는 광경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습지의 느낌이 물신 풍깁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어리연 같은데, 시기적으로 보아 아직 피어오르지 않는 것을 보니 하얀색의 어리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리연의 종류에는 이곳에서 지금시기에 볼 수 있는 노랑어리연과 어리연. 즉, 하얀색을 띠는 어리연이 있는데, 아직 시기가 던 돼서 그런지 어리연은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어찌됐던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노랑어리연입니다.


습지는 누구나 쉽게 돌아 볼 수 있도록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왔던 것은 역시 수련입니다.


연꽃보다 먼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수련, 아주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수련 보다는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어리연을 보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어리연이 눈에 들어옵니다. 노란색을 띠고 있는 노랑어리연이었습니다.


물 위로 앙증맞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노랑어리연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찾아간 날은 하필이면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리연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습지에 곱게 피어 오른 노란색의 꽃이 눈에 띠었는데, 바로 제가 찾던 어리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자라는 어리연은 대부분 이처럼 노란색을 띠는 노랑어리연이었습니다.


아주 넓게 분포되어 자라고 있는 노랑어리연, 그런데 하나같이 꽃봉오리를 오므리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예상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지만 노랑어리연은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꽃봉오리를 터트리지 않습니다.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활짝 게인 날에만 화려하게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독특한 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시들어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노랑어리연이나 어리연 모두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노랑어리연은 저녁이면 시들어 버린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눈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므리고 있는 노랑어리연을 보니, 갑자기 욕심이 생기더군요. 이런 모습의 노랑어리연도 참 예쁜데, 활짝 핀 노랑어리연은 얼마나 예쁠까, 그래서 다음 날 다시 오기로 하고는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예상대로 노랑어리연이 활짝 피었습니다.


하루 전에 비가 내리는 날씨에서 보았던 노랑어리연의 느낌과는 또 다릅니다.


수련들 틈에서 고고하게 피어나 활짝 꽃망울을 터트린 노랑어리연


이렇게 예쁘고 앙증맞은 노랑어리연이 밤이 되면 모두 시들어 버린다니, 생각해보니 야속하기만하네요. 하지만 이것 또한 자연의 어쩔 수 없는 이치입니다.


청초하면서도 수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노랑어리연, 꽃말 또한 눈에 보이는 느낌 그대로 ‘청순’이라고 하는데요, 노랑어리연은 다년생 초본의 수생식물이며, 중남부지방과 제주도 등에 분포한다고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쉽게 볼 수가 없네요.


이곳처럼 습지나 연못 또는 도랑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잎자루가 길어 물위에 뜨는 잎 몸은 지름 5~10cm 정도이고, 7~9월에 개화를 한다고 하는데, 제주도라서 그런지 6월초에 개화를 하네요.


보면 볼수록 예쁜 노랑어리연, 그리고 수련의 모습들과 습지의 풍경을 몇장 더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을에서는 이곳에서 제를 지내기도 하는 가 봅니다. 아주 오래된 제단이 눈에 띱니다.


습지 옆에 피어난 인동초도 아주 예쁩니다.


습지를 관찰하기 위한 정자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 습지는 조용히 다녀가면 좋은데, 쓰레기들이 버려지면 안 될 것 같아 따로 장소를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사진만 보고도 아시는 분들 있겠지만 언급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제주도습지 #습지식물 #어리연 #수련 #노랑어리연 #제주도숨은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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