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의 계절, 맛있는 감귤 고르는 법

어느덧 감귤의 계절입니다. 누가 뭐래도 겨울의 대표 과일은 감귤인데요, 본고장인 제주도의 농가는 이맘때만 되면 동원가능한 모든 인력을 감귤 밭으로 끌어 모으기에 바쁩니다. 사돈에 팔촌 눈치 볼 것 없이 최대한 모아야 제때 수확하여 고품질의 감귤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제주도에서는 가장 바쁜 농번기가 바로 요즘입니다.

하지만 감귤농가에서는 가장 민감한 시기이기도합니다. 지난해에는 감귤 도매시장의 가격이 생산비 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수확을 포기하고 밭에서 썩어 나가는 감귤들이 속출, 엄청난 홍역을 치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가격대가 좋게 형성되고 있다고 하니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합니다.


며칠 전에는 서귀포에 사는 친인척으로부터 감귤을 조금 얻어왔습니다. 정말 못생긴 감귤인데요, 게을러서(?)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한 농약을 제대로 방제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이런 감귤들은 유통을 해서는 안 되는 비상품 감귤들로 그냥 지인들끼리 나눠먹고 말아야 하는 감귤입니다. 맛은 아주 좋은 반면, 쉽게 썩는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관도 잘해야 합니다.   

감귤은 수확을 하면 반드시 선과기를 거쳐야 제대로 된 상품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비상품 감귤을 골라내는 목적도 있지만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한 세척작업이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유통 중 쉽게 상하지 않도록 부패 방지제를 따로 뿌려 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선과과정을 거치지 않은 감귤이 거친 감귤보다는 쉽게 부패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선과 과정>

그렇다면 감귤을 보다 신선한 상태에서 오래도록 두고 먹으려면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귤을 구입하면 냉장고에 보관을 하게 됩니다. 감귤은 겨울이 제철인 과일입니다. 보통 냉장고의 온도는 0~5도, 하지만 감귤은 15도 안팎의 온도에 놓여 있을 때가 가장 맛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구태여 냉장고에 두실 필요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냉장고에 보관을 했다 하더라도 더욱 맛있게 먹으려면 냉장고에서 꺼내어 실온에 일정시간 동안 방치한 후 먹는 다면, 바로 먹는 것 보다 훨씬 맛있는 당도를 느끼실 수가 있을 겁니다.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에 두었다가 일정량을 덜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습니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는 일반소비자들과는 달리 제주도 사람들은 대부분 먹는 감귤만큼은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습니다. 이 또한 감귤과 함께 살아온 수십 년 노하우지요.

베란다 또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 두었다가 일정량의 먹을 만큼만 용기에 덜어낸 후, 실내의 기온(15~20도가 적당)두었다가 먹는 것이 신맛도 덜하고 최고의 당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감귤과 밀접하게 지내오면서 보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말씀 드렸는데요, 조금이라도 맛있는 감귤을 드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감귤은 오래 보관하지 말고 수분이 증발하기 전에 드시는 게 좋음.
-부득이 오래 보관하려면 냉장고가 좋지만, 그 외엔 통풍 잘되는 실온에 보관하는 게 더 좋음.
-차가운 상태보다는 15도 정도의 실온에 두었다가 먹는 것이 맛이 있음.
-수확한지 최소5일에서 7일은 지나야 신맛이 달아나 맛있는 귤을 드실 수 있음.

이번에는 맛있는 감귤을 고르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주도 전 지역에서 재배되는 감귤, 제주감귤의 당도를 좌우하는 환경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화산섬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지역별로 토양이 제각각입니다. 화산재의 영향을 덜 받은 서귀포지역의 토양이 감귤나무에는 좋고, 또한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를 보이는 지역이기에 당도가 좋게 나오는 편입니다. 서귀포 쪽 감귤을 선호하는 이유가 분명 있는 것입니다.


기후에도 아주 민감합니다. 나무에 달린 과실이 알맹이가 영글기 시작하고 외형적으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할 때를 농가에서는 보통 '비대기'라고 부르는데, 이때의 날씨가 어떠냐에 따라 감귤의 당도를 크게 좌우하게 됩니다. 감귤의 종류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통 9월과 10월에 비가 오지 않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햇볕을 많이 받은 감귤이 당도가 월등히 높게 됩니다. 반면 9,10월에 비를 맞았을 경우 수확기를 조금 늦춰 햇볕을 쪼인 다음 수확을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보통 제주사람들이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면 왜 그렇게 맛있냐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상품으로서는 가치가 없는 비상품 감귤인데도 상품으로 시중에서 판매를 하는 감귤보다 더 맛있다는 겁니다. 선별을 위해 구르는 과정도 없었고 세척과정도 거치지 않았으니 맛이 있을 수밖에요.


일반인들이 감귤을 구입하면서 이러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따질 여유는 없겠지요. 육안으로만 보고 아주 쉽게 맛있는 감귤을 고를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감귤의 외관을 자세히 살펴야 합니다.


먼저, 사람의 땀구멍처럼 감귤껍질에 나 있는 입자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맛이 있습니다. 또한 가운데 부분이 매끈하지 않고 가능한 오돌토돌한 감귤에서 단맛이 많이 납니다.

또한 감귤을 드시면서 잊지 말아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저희 집 애들도 간혹 그러긴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귤을 드실 때, 한번 벗겨낸 귤의 하얀색 부분을 깨끗하게 다듬어서 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색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하얀색 부분에는 대단한 물질이 들어 있는데요, 감귤 껍질 안쪽의 흰 부분과 알맹이를 싸고 있는 속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 성분과 비타민P가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펙틴 성분은 대장 운동을 원활히 하고 변비를 예방하며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는 상당한 효과가 있으며, 다른 과일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비타민P는 바이오플라보노이드(Bioflavonoids)라고 하며, 헤스페리딘(Hesperidin), 루틴(Rutin) 등을 가리키는 말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출혈이나 멍이 드는 것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하얀 속껍질이 보약입니다. 떼어내지 마세요.

귤 껍질부분에 함유되어 있는 물질이 '헤스페리딘'입니다. 특히 감귤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C와 동시에 섭취 했을 때는 더욱 효과적이라는 전문가의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헤스페리딘은 식품 외에도 피부에도 그 효과가 뛰어나 보습, 미백 효과를 목적으로 하는 화장품 등에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비타민C'덩어리라고 불리는 감귤은 겨울철 감기예방은 물론 피부미용과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에 특히 효과가 좋은데, 감귤 100g에는 비타민C가 36㎎이나 들어 있기 때문에 하루에 감귤 두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인 50㎎을 섭취하고도 남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귤껍질에 붙어있는 하얀 껍질과 귤을 함께 드시는 것은 비타민C와 비타민P, 서로의 기능이 배가되어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또한 우리 몸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장을 청소해 주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구연산'은 귤 1~2개에 무려 5g이나 들어 있습니다.

하얀 껍질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P의 효능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비타민C와 같이 섭취하면 기능이 강화한다.
-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 모세혈관의 투과성을 억제하여 동맥경화, 고혈압예방에 좋다.
- 출혈이나 멍이 드는 것을 방지
- 항염, 항균, 항산화 기능이 있다
-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발병률을 감소시킨다.

<귤껍질 말리는 모습>

귤껍질도 버리지 마세요. 그리고 드시고 난 귤 껍질은 절대로 그냥 버리지 마시고 재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바싹 말린 껍질을 빻아 만든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차로 마시면 위가 튼튼해지고, 감기도 감쪽같이 낫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목욕물에 귤껍질을 넣고 목욕하면 냉증을 치료하는데 좋을 뿐 아니라, '테르펜유' 라는 노란색의 끈끈한 액체 성분이 있어 각종 세정효과를 보고자 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귤껍질 활용법' 을 검색해 보시면 재활용 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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