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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라산

첫눈 내린 한라산의 환상적인 풍경

by 광제 201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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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린 한라산의 환상적인 풍경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한라산-


11월의 첫날인 어제는 한라산 단풍이 절정기에 이르는 시기였습니다. 때를 같이하여 산행이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한라산이 설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번 겨울 들어 첫서리와 첫눈, 나뭇가지에는 온통 하얗게 눈꽃이 내려 앉아 환상적인 풍경이 만들어진 한라산....

한 겨울 풍경이 연출된 곳은 해발 1600고지를 넘어서면서부터, 윗세오름과 진달래 밭에는 영하3도, 백록담에는 영하4.8도 까지 떨어지면서 한라산을 감싸고 있던 안개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으면서 멋진 상고대가 만들어졌습니다.

때문에 한라산에는 절정기를 맞은 가을 단풍, 그리고 눈꽃세상을 연출해낸 첫눈, 첫서리가 내리면서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겨울로 접어드는 한라산으로 초대합니다.



성판악코스에 펼쳐진 가을 단풍이 참 곱습니다.

이번 산행은 세계자연유산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세계유산본부 직원들과 함께 한라산 백록담 정화활동이 주목적이었습니다. 물론 시기를 정하면서 절정기에 접어든 가을 단풍 산행도 겸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산행코스를 살펴보면, 성판악을 출발하여 진달래 밭 대피소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정상에 오른 후, 백록담 산정호수 정화활동, 그리고 관음사 코스를 통해 하산하는 일정이었습니다. 평범하게 산행을 하더라도 7~8시간이 소요되는 비교적 험한 산행인데요, 여기에 정화활동까지 함께하다보니, 조금은 벅찬 일정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태풍 차바와 며칠 전 강풍이 불고 비가 내리면서 단풍이 많이 떨어진 성판악 코스지만 그래도 가을분위기를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윽한 가을 분위기는 진달래 밭 대피소를 앞두고 완전 딴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온몸으로 엄습하는 기온 또한 한겨울 날씨입니다.


 



서울에도 영하의 날씨가 될 것이란 예보는 들었지만 이렇게 한라산이 겨울 풍경으로 변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는데,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알고 보니 지난해에는 10월 31일에 한라산에 첫서리가 내렸더군요.



상고대와 안개에 휩싸인 한라산 진달래 밭 대피소



한겨울 풍경은 진달래 밭을 출발하여 백록담 쪽으로 발길을 옮길수록 더욱 환성적인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은 잔뜩 흐린 날씨, 위로 올라가면서 구름이 눈높이와 함께하고 그 아래로 제주의 마을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신비스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한라산 정상 부근도 온통 눈꽃세상으로 변해 있습니다.



위로 올라 갈수록 구름이 발아래 깔려 눈부신 풍경이 펼쳐집니다.



예상치 못한 눈꽃세상에 등산객들은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집니다.


 


눈꽃에 뒤 덥힌 사라오름도 구름사이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상 쪽이 가까워질수록 한겨울에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영하 5도에 가까운 기온이 만들어 낸 상고대입니다.



눈꽃 화단을 연출해낸 정상 능선


 



정상입니다.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단풍 절정기를 맞아 많은 등산객들이 백록담을 찾았는데, 한 겨울에나 볼 수 있는 눈꽃세상을 만난 사람들, 기온은 떨어졌지만 전혀 춥지 않은 즐거운 표정들이더군요.



백록담 통제소의 이색적인 모습


 


백록담의 모습입니다.



백록담 주변에 펼쳐진 눈꽃



 

 


이제 우리 일행은 정화활동을 위해 백록담으로 향합니다.



관음사 코스 방면에는 더욱 근사한 설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정화활동을 위해 백록담으로 향하는 우리 일행



상고대가 만들어낸 주변 풍경은 환상적입니다.



영하의 날씨에 미세안개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신비로운 모습



백록담이 가까이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햇볕이 반사되어 신비로운 은빛을 발산합니다.



백록담 산정호수의 모습, 위에서 바라 볼 때는 호수의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내려와서 보니, 제법 볼만합니다.



정화활동을 시작하는 우리 일행들, 백록담은 60~70년대 이곳에서 호수 안에서 철쭉제를 개최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던 곳입니다. 취사행위 금지 같은 규정도 없었기에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야영도 하면서 무분별하게 쓰레기가 버려진 것입니다. 지금도 백록담에는 그때 당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깨진 병조각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상당부분의 쓰레기는 땅속에 파묻힌 걸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환경보호 개념이 없던 시절이긴 하지만 쓰레기로 신음했던 모습을 되돌아보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백록담 호수 근처의 바위, 선명하게 새겨져 있어 오랜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입니다. 꼭 이래야만 했을까 싶네요.   


 


백록담 호수에서 바라본 동능 정상 쪽입니다.


 


쓰레기를 줍다 발견한 유리병, 유리병 속에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 이기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약 30분 정도 주웠는데, 수십 년 전의 음료수 병들과 쓰레기들이 모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주웠는데, 비와 토사에 쓸리며 땅속에 묻혀버린 쓰레기들은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아름다운 백록담의 모습입니다. 영원히 이 모습을 간직해야 할텐데요...



정상근처 구상나무의 서리꽃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만난 왕관봉 근처 눈꽃, 이곳은 정말 탄성이 절로 쏟아지는 겨울 세상이었습니다.



깊은 겨울로 접어든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이곳은 용진각 계곡, 대피소가 있던 자리입니다.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곳인데, 오늘만큼은 겨울입니다.



아니, 위에는 눈꽃, 아래는 울긋불긋 단풍, 두 계절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한라산 최고의 절경이라 할 수 있는 왕관봉에 공존하는 계절


 


삼각봉의 겨울 눈꽃입니다.



삼각봉을 지나 관음사로 행하는 길 나무 가지에도 온통 눈꽃입니다. 



지만 조금 더 내려오면 완전 딴 세상입니다. 딱 지금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한라산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정말 가을가을한 풍경입니다.



깊어 가는 가을의 풍경


 


탐라계곡의 가을풍경, 이곳은 일주일정도 있으면 더욱 붉게 물들 것 같습니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한라산의 이색적인 풍경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한라산은 지금부터겨울철로 접어들기 때문에 언제 혹한의 날씨가 닥칠지 모릅니다. 아이젠 스패츠, 그리고 여벌의 옷 등 겨울 산의 채비를 단단히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늘 안전한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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