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사라진 제주 유명관광지 섭지코지에 가보니

"여유로움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되찾은 제주도" 

섭지코지가 과거의 여유로움을 되찾았습니다. 더도 덜도 아니고 딱 10년 전 쯤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알아듣지도 못한 소리로 떠들어대던 중국인들이 사라지고,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사람들, 천성적으로 떠드는 걸 싫어합니다. 누가 볼까 또는 누가 들을까 조용조용 얘기를 하고 타인에게 폐 끼치는 걸 유난히 싫어하는 민족입니다. 중국인들은 하나도 없고 우리나라 사람들만 남은 제주 최고의 여행지인 섭지코지에는 여유로움과 낭만이 넘칩니다. 진짜 제주다워졌습니다.     

얼마 전만해도 중국인들을 실어 나르는 대형버스로 혼잡하던 주차장은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눈에 보이는 버스 또한 내국인 여행자들을 싣고 온 버스였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차를 댈 곳이 모자라서 주차를 하면서도 기다려야 했었는데, 그런 불편도 없었고 매우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해안절경과 봄이면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바닷가와 맞닿아 있는 해안절벽 들판에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여유로움과 낭만적인 멋이 넘치는 곳이 바로 제주 섭지코지입니다. 과거에는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사드보복으로 인해 제주도 곳곳이 여유로움을 찾고 제주스러워졌지만, 유난히 섭지코지에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중국인들이 사라졌고, 유채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섭지코지를 돌아봤습니다.


여유로운 산책로

과거 드라마 촬영 시 수녀원으로 있을 때가 좋았고, 그나마 올인하우스로 있을 때가 좋았는데 많이 퇴색된 느낌이네요.


섭지코지에 조성된 유채꽃밭

예전 같았으면 유채꽃밭에는 온통 중국인들로 가득 찼을텐데, 이제는 우리나라 여행자들뿐입니다. 여유로움을 맘껏 즐기고 있네요.
 

드라마 올인이 흥행가도를 달리던 2003년도만 해도 이곳에는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한적한 곳이었죠.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가 머물던 수녀원이 섭지코지 한복판에 등장하면서 이곳이 알려지게 되었고 해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기 시작하였습니다.

때를 같이하여 거대 자본이 이곳을 통째로 사들여 경관사유화로 논란도 많았던 곳이지만 이곳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속해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인 ‘유커’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곳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대형버스들이 주차장을 가득 메우고 가는 곳마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중국인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90%는 중국인들이었으니 이런 난장판도 따로 없었지요.

자본의 경관사유화로 다른 때 같았으면 쳐다보지도 않았던 곳이었는데, 기분이 조금 들떠서인지 처음으로 이곳에서 차 한 잔 마셔봅니다. 지포뮤지엄으로 바뀌었네요.

중국인 여행자들이라고 달리 싫어하는 이유는 딴 데 있는 것인 아닙니다. 개별여행객인 ‘싼커’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유커들은 관람료가 비싼 관광지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섭지코지나 용두암처럼 무료관광지나 성산일출봉처럼 아주 저렴한 관광지로 여행사들이 실어다 놓기 때문에 경관이 뛰어난 곳에는 늘 중국인들이 넘쳐났습니다.

일 년에 수백 회 제주항을 통해 크루즈선박이 들어오고 대형버스를 통해 셀 수도 없이 실어 나르지만 이들을 실어 나르는 여행사도 중국여행사, 밥을 먹는 식당도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들입니다. 단체로 제주를 찾는 유커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숙박업소 또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묵습니다.

사드보복으로 인해 중국당국에서 한국 여행을 금지시켰지만, 정작 많은 피해를 보는 곳은 제주도에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자본들입니다. 쇼핑 관광을 주로 즐겼기 때문에 몇몇 대형 면세점들이 타격이 있겠지만, 이들 또한 한국의 거대 자본들로 정작 제주도에는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값싼 여행지 인근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던 분들, 그리고 중국여행사들과 교류하면서 사업을 하던 소규모 일부 여행사들과 관광버스 회사들은 당장 큰 타격을 입겠지만,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을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관광서비스업이 제주도를 먹여 살리는 것은 누구라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중국관광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중국 자본들이 제주도의 자연경관을 헤치고 개발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곳이 되어 버렸지만, 이번 사드 사태처럼 중국거품이 사라졌을 때를 걱정 안했던 것은 아닙니다.

예상한 것보다 빨리 찾아와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제주도로선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국가에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국가의 여행객들을 불러들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중국인들 때문에 제주를 멀리하던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조만간 사드보복이 풀리겠지 하고 기다리는 분들 많겠지만, 이러한 볼모경제라면 중국이라는 나라, 언젠가는 또 생떼를 쓸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이번 사드보복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중국의존도가 더 강해지고 잠식당하기 전에 따끔한 교훈을 던져줬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뿌리칠 수 없으면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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