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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제주도 킹크랩 맛집, 모리

by 광제 201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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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킹크랩 맛집, 모리

"
귀한 분 모시고 식사할 때 킹크랩이 딱~~!!"

제주도에 다양한 종류와 수많은 맛집이 존재하지만, 막상 상황에 맞게 어딘가를 가려하면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들어가 자기 입맛에 맞는 집을 찾았을 때 횡재했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비용은 조금 부담이 될지 모르지만 귀한 손님이나 소중한 분을 모시고 식사를 해야 할 때 괜찮은 집 한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킹크랩 전문점인데요, 이곳은 몇 년 전에 딱 한번 왔던 곳입니다. 이번까지 하면 두 번째인데요, 생각하기에 따라선 참 오랜만에 왔다 싶겠지만, 이렇게 특별한 메뉴의 만찬을 자주 즐기려면 제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다른 곳에 비해 남다른 맛과 비주얼, 그리고 정성과 주인아재의 친절함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저번에는 육지에서 귀한 손님이 찾아와서 대접을 해야 하는 관계로 이집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입니다. 뭐 따지고 보면 요즘 여러 사람이 조금만 고급스런 음식점에 가면 수 십 만원 훌쩍 넘기는 거 다반사입니다. 그만큼 돈의 가치가 없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비슷한 금액이면 이곳 모리 킹크랩에서의 근사한 만찬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킹크랩을 골라야합니다. 품종에 따라 블루와 레드가 있는데, 사장님 말씀대로라면 레드가 맛이 좋다고 합니다. 맛이 좋은 만큼 가격도 조금은 비싸지겠지요? 그리고 킹크랩은 등에 달린 뾰족한 뿔의 숫자에 따라 품질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우리 일행은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시는 뿔이 6개 달린 6성 레드로 선택을 했습니다. 6명이 넉넉하게 먹어야 했기 때문에 4kg이 넘는 녀석을 골랐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갔던지라 사장님께서 가장 밑반찬이 되는 부분만 셋팅을 해 놓으셨고, 자리에 앉으면서 기본으로 나오는 서브음식이 차려지기 시작합니다. 탁자 위에 넘치도록 맛깔스러운 요리들이 가득 차려져 하나하나를 소개해 드리기도 힘든데요, 생선회와 전복 회, 돼지고기요리와 새우요리, 오징어 요리도 보이고요, 전 요리에 얼큰한 뚝배기도 입맛을 자극합니다.

그 외에 밑반찬들도 정성스럽게 만들어져 최소 한 번씩은 다 먹어본 것 같습니다. 어떤 곳에 가면 젓가락이 손댈 수도 없이 형식에 치우친 반찬들을 내어놓는 식당들도 많은데요, 이곳은 진짜 먹음직스런 반찬들만 내 놓았습니다.

우선은 따뜻한 전복죽으로 속을 달래줍니다. 경험상 이집에서는 먹을 것을 앞에 두고 급해지면 안 됩니다.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기다려야 합니다. 처음부터 많이 먹어버리면 나중에 본 요리인 킹크랩 요리를 남기게 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맛만 보고 있으라는 사장님의 얘기를 듣고 생선회 한 점을 맛보니, 정말 싱싱하고 입안에 촥 감기는 맛이 아주 일품입니다. 오늘 이곳의 음식 기대가 됩니다.

조금 있으니 랍스타 요리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을 볼 때마다 군침을 흘렸던 그 랍스타입니다. 이걸 서비스 요리로 내어준다니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아! 두 가지 중 한 가지 선택이랍니다. 랍스타를 서비스로 받을 것이냐 와인을 서비스로 받을 것이냐 정해야 한다는군요. 오늘은 안면이 있는 관계로 특별히 랍스타와 와인을 다 제공한다고 합니다.

랍스타의 보들보들한 살점, 씹히는 그 맛, 따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알겠지요?

랍스타 요리에 사장님께서 특별히 내어주신 와인 한잔을 곁들여 봅니다. 이거 너무 호사를 부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거듭 죄송합니다.ㅜㅜ  

서브음식에 넋을 놓고 있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어느덧 6성 레드 킹크랩이 다 삶아졌습니다. 사진을 잠시 찍는다고 하니 주방장께서 들고 나왔는데요...

크기가 크고 빛깔도 예술입니다.

잠시 기다리니까 먹기 좋게 잘라서 나왔습니다. 배열 또한 기가 막힙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있다고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먹음직스럽습니다.

킹크랩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 초점이 가리키고 있는 바로 저부분이라고 합니다.

두툼한 다리 살도 아주 먹음직스럽네요.

같이 간 조카 녀석, 이렇게 큰 게 다리를 처음 보는 지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놀라는 표정이 재밌어서 찍어봤네요.

게 다리 보고 놀란 눈, 집채 만 한 게 딱지를 보고 또 한 번 놀랩니다. 

가장 맛있다는 부위입니다. 실제로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쫀득쫀득하고 보들보들한 살점의 느낌 보기만 해도 느껴지지 않으세요?

한 동안 침묵이 흐릅니다. 한결같습니다. 한 가지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킹크랩의 살점을 먹고 있을 때만큼은 말을 하기가 싫어집니다.

어느 정도 게살을 먹고 나면, 딱지 살을 이용한 비빔밥이 나옵니다. 예전에는 킹크랩 딱지에 밥을 비벼서 내놓았었는데, 보기 좋고 먹기 편하라고 이렇게 바꾸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딱지에 비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뭔가 그럴싸하지 않나요?

게살과 양념이 가미된 비빔밥, 이거 아주 그만입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탁자 위가 거의 초토화되었습니다.

저는 킹크랩을 자주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자주 먹어본 분들의 입을 빌리자면 이곳의 킹크랩 요리는 근본부터가 다르다고 합니다. 직접 조달한 최상품의 재료 엄선도 중요하지만, 킹크랩은 쪄내는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어떤 요리도 마찬가지겠지만 얼마나 적당한 열과 적절한 시간을 조절해 주는가에 따라서 요리의 맛이 판가름 나는 것이겠지요.

이곳 내부의 깔끔한 모습도 한번 담아봤습니다.

가게 앞 거리의 모습, 개인적으로는 이 거리를 바오젠거리라고 부르기 싫지만, 사람들에게 알려진 명칭이 그렇다보니 어쩔 수가 없네요. 요즘 사드 보복으로 인하여 이곳 바오젠 거리도 아주 조용하고 산책을 다니기 좋아졌습니다. 여유를 되찾은 연동거리도 구경하고 비주얼 좋은 킹크랩도 한번 맛보시길 바랍니다.

모리 킹크랩, 제주시 연동 278-18(T.064-74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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