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캠핑, 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가파도에서의 백패킹

“나만이 만끽할 수 있는 섬속의 운치, 가파도 캠핑”

섬에서의 캠핑은 언제나 로망으로 다가옵니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데 뭔 소리야 할지 모르겠지만, 제주본섬에서는 아무래도 감흥이 덜하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은 백패킹의 성지로 섬 속의 섬 우도를 많이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도에서의 백패킹은 예전에 소개를 해드렸고, 이번에는 제주 안에 또 다른 섬 가파도로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최남단 섬이라는 상징적 의미의 마라도에 묻혀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덜한 곳이지만, 제주고유의 토속적 미와 함께 봄철이면 청보리로 대변되는 청정의 섬으로 한껏 매력을 뽐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청보리의 계절에 가파도를 여행하려는 분들에게 가벼운 팁 하나 드릴게요. 푸른 청보리 물결을 만끽하려면 4월초부터 4월말 일까지, 그리고 청보리가 익어가는 황금물결을 보고 싶으면 최소 5월10일까지는 가야만 합니다. 황금물결을 보고자 했던 저는 이번에 시기를 조금 놓쳤습니다.


시기가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가파도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일행 셋이서 움직이다 보니 짐이 좀 많습니다. 도항선에 오르면 가장 앞자리에 앉는 것도 요령입니다. 뒷자리로 가면 짐 놓을 곳이 없어요.


가파도에 내렸습니다. 청보리가 넘실대던 4월에 와보고 올해만 두 번째입니다. 황금보리를 겨냥하려고 했던 건데, 좀 늦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낭만적인 가파도에서의 백패킹에 의미를 두고자 합니다.


마라도는 섬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이라 아무 장소에나 텐트를 칠수 없지만 가파도에는 적당한 장소가 있으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 여행자들이 섬이 머무는 시간이라 이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여행자들이 섬을 모두 빠져나가는 늦은 오후에 텐트를 치려면 짐을 좀 맡겨둬야 합니다. 마음씨 고운 주인장이 계시는 이곳, 커피 한잔 마셔주고 짐을 잠시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짐을 덜어낸 홀가분한 몸으로 가파도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역시 가파도의 최고의 매력은 섬에서 본섬을 바라보는 풍경입니다. 옅은 물안개와 산방산의 허리에 걸려 있는 구름, 송악산과 형제섬까지의 파노라마가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옵니다. 이곳에서 비박을 하고 난 뒤 새벽에 펼쳐지는 그림은 또 어떠할까 매우 기대가 됩니다.


채 수확을 하지 않은 황금색 보리의 물결도 눈에 들어옵니다. 여행객들에게는 이 또한 힐링의 소재입니다.


보리 수확을 마친 가파도의 들녘 사이를 시원스럽게 달리는 여행자들


섬을 한 바퀴 돌아오니 산방산 허리에 걸려 있던 구름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입니다.


이제 섬에 머물던 여행자들은 마지막 도항선을 타고 모두 빠져 나가고 조금은 쓸쓸한 섬으로 바뀌었습니다. 미리 봐뒀던 곳에 텐트를 칩니다.


그림이 꽤 근사합니다. 제주 최고의 그림같 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에 위치한, 오늘하루 만큼은 나만의 보금자리입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아 장비들도 정리를 해봅니다. 이소가스는 왜 이리 많이 가져 왔는지..


언제봐도 근사한 풍경, 어둠이 내려앉기 전 보말이라도 잡아볼 겸 바닷물에 발을 담궈 봅니다.


몇 분 만에 보말이며 거북손이며 잡아왔습니다. 재미로 잡았는데, 그냥 버리긴 아깝습니다. 먹어야겠습니다.


10분 동안 끓입니다. 이쯤에서 삼시세끼가 생각이 납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식이면 끼니는 이런 식으로도 해결이 될듯합니다.


잘 익었나 볼까요?


보말을 깔 때에는 이쑤시개가 딱입니다. 무리하지 말고 결대로 살살 돌리면서 살점을 빼내면 쏙 빠집니다.


오홋..제대롭니다. 먹음직스럽게 살점이 올랐습니다.


보말보다는 거북손이 더 맛있었습니다. 


내친김에 저녁까지 같이 해결합니다. 오늘의 캠핑식은 양념된 돼지불고기에 햇반입니다. 야외에 나오면 무엇이든 꿀맛입니다.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몰 때는 화창한 날씨보다 이렇게 구름이 끼어 있는 날씨가 오히려 운치가 있어 좋습니다.


매직아워에 걸렸습니다. 사진이 아주 예쁘게 나옵니다.


부랴부랴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올라 멀리 송악산과 산방산을 배경으로 한 컷 담아봅니다.


가파도는 밤이 되면 조금 쓸쓸합니다. 저녁도 먹고 해가 덜어지면 심심합니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으면 이런 놀이라도 하면 덜 심심합니다.


탄력 붙었습니다. 신났습니다.


파도소리를 벗 삼아 하룻밤을 보낸 가파도, 소리 없이 텐트위로 이슬이 내려앉은 아침은 청량함 그 자체입니다. 같은 제주도에 살고 있지만, 제주시 공기 다르고 이곳 공기가 다르네요.


붉은 태양은 한라산 자락으로 힘차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침의 붉은 태양은 오묘한 빛을 만들어 냅니다. 사진 찍기에 아주 좋은 시간대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나섭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해가 뜨는 방향은 정동 방향이 아니라, 북동쪽에 가깝습니다. 여명의 시간대를 놓친 건 조금 안타깝습니다. 늦잠꾸러기.


눈에 보이는 곳은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단집입니다.


부지런한 어민들, 밤새고 조업을 한 건지, 새벽에 출항을 한 건지 모르지만 생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가파도 하동마을의 새벽 아침 풍경, 참 예쁜 풍경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시 청보리가 있었던 들녘으로 들어섭니다. 어제 걸었던 길을 또 걷는 셈입니다.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들녘 너머로 아련하게 보이는 상동마을


아침 햇살을 한 몸에 받은 보리물결은 금빛을 한껏 발산합니다.


여행자들을 위해 남겨둔 것일까요? 수확하다 남아 있는 보리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밭담 너머 제주 본섬이 아득한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상동마을 풍경


아침은 어제 짐을 맡겼던 그 카페에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은혜는 은혜로 갚아야 하는 것입니다.


문어, 소라, 오징어, 톳 등 해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국물맛과 씹히는 느낌이 아주 그만입니다.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값어치는 합니다.

※가파도 백패킹 요령
-정해진 야영지가 없기 때문에 요령껏 비박지를 정해야 합니다. 도로 옆 잔디밭이 최고입니다.
-식음료를 구할 곳은 없으니 미리 구입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식수는 빈 패트병을 구해서 민가에 부탁을 하든지, 제가 위에서 했던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화장실은 해안도로 변에 간이 화장실이 있습니다.
-비박을 하면서 발생한 쓰레기는 반드시 스스로 챙겨 나와야 합니다.  

다음에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의 백패킹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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