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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도다'의 대박을 기대하는 이유

by 광제 200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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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도다' 제주 토박이가 본 첫 스타트
대박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만화 같은 드라마 '탐나는 도다' 가 첫 주 1,2회가 끝났습니다. 제주토박이인 필자는 드라마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관심 있는 사극이나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가 방영될 때면 이따금씩 보기는 하였지만 뉴스프로그램이나 스포츠를 즐겨 보는 필자에게 드라마는 관심 밖이었기에 '탐도'가 첫 방영되는지도 솔직히 몰랐습니다. 'Daum view'에 접속을 하고 나서야 첫 회가 시작된 것을 알았고, 내용을 살펴보니 제주토박이로서 관심을 끌만한 내용이었기에 부득이 ‘다시보기’를 통하여 1회를 보고, 어젯밤까지의 2회분을 시청하였습니다.


첫 주 소감을 쓰기 전 몇몇 연예 전문 블로거들이 작성한 리뷰를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체로 '참신하다.' '배경이 아름답다.' '동화 같은 사극 이다.' 라는 호평들도 많지만, '설정이 낯설고 지루한 감도 있다.' 는 회의적인 반응도 볼 수 있었습니다. 살펴 본 리뷰 모두가 1회를 시청하고 난 리뷰라 조심스런 접근을 보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드라마의 내용과 질에 대한 판단보다는 전혀 생소한 배경과 출연 배우들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전개 될 예상 시나리오에 대한 언급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친숙한 설정, 푸른 눈의 이양인과 해녀


'탐도'는 '조선시대 탐라도에 푸른 눈을 가진 이양인이 나타났다.' 라는 재밌는 설정을 보여주지만 사실 제주인에게는 이 설정이 너무나 친숙한 설정입니다.  서기1640년, 조선 인조18년에 일본의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좌초하는 장면은 비록 사건이 발생한 년도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1653년 네덜란드인 '하멜'이 조선에 표류했던 사실을 모델로 설정하였으며, 그 좌초 지점 또한 드라마가 전개되고 있는 지역과 일치하는 대정 인근 이라는 점, 그리고 제주의 기성세대들이 어린시절에 늘 보아오던 해녀들의 물질하는 광경,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은 해녀문화가 깊숙하게 박혀있었던 제주사회에서의 어머니의 역할, 그리고 제주여성들의 고된 삶을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어린시절로 되돌아 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친숙합니다.


과도한 CG처리, 감안하고 즐겨야할 듯

   

드라마의 제목에서 보듯이 '탐도'는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제주도를 배경으로 펼쳐질 듯합니다. 처음에 주인공 '윌리엄'이 영국에서의 생활상 그리고 미지의 세계인 동양으로 떠나게 되는 배경의 잠깐을 제외하곤 제주도의 환상적인 배경들이 CG를 곁들여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바닷 속 풍경, 그리고 산방산을 배경으로 드라마의 주무대가 될 산방골 마을의 그림 같은 풍경은 드라마 성격과 시대의 배경상 어쩔 수 없이 보여줘야 할 장면이지만 제주도에 대해 생소한 시각을 갖고 있는 많은 시청자들은 자칫 실제 제주도의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 않을 까 염려스럽기도 하는 부분입니다. '트랜디사극'이라는 드라마의 성격을 감안하여 사실적 묘사를 주장하기 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려는 시각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봅니다.

설정적인 묘사를 사실로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드라마에서 가장먼저 비사실적 묘사로 등장하는 장면은 바로 바다에서 보는 제주도의 보습입니다. 윌리엄과 일본인 '얀' 일행이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잠깐 모습을 드러낸 제주도의 전체적인 풍경은 실제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과 용변을 보고난 뒤 바다를 향해 던져서 '변'을 버리는 모습은 제주인들이 보기에도 너무나 익숙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자리돔을 잡아 올릴 때, 그물을 치고 걷어 올릴 때 사용하였던 제주고유의 땟목인 테우배에 대한 용도도 자칫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제주전통 화장실인 통시를 표현한 대목에서는 너무 사실적으로 잘 표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통시'는 제주어로 화장실을 뜻하는 말이며, 돼지우리를 겸하여 사용하는데, 사람이 눈 배설물을 돼지에게 먹이는 장면은 실제 오래전의 제주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한 정겨움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바닷가에서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함께 모여 '몸국'을 끓여 먹는 장면도 제주다운 설정이라 보여집니다. 

어설프고 기준이 없는 사투리 구사, 혼란스럽기도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에서 과연 몇 종류의 언어가 구사된다고 보시는지요? 제주인이 보기엔 오리지날 제주사투리는 한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사투리 전문가의 의견도 반영이 되었겠지만 제주인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사투리와는 너무 거리가 있었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 보다 어설프지만 전국의 시청자들을 위하여 조금이나마 이해력을 높여 주기 위하여 대본이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푸른 눈의 이양인이 출연하니 영어가 들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설프게 구사되는 제주 사투리 속에는 평안도 사투리를 비롯하여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까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가의 관리들, 그리고 귀양 온 '박규'에게서는 표준어가 구사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차라리 제주인 조차도 낯 뜨겁고 혼란스러운 사투리 구사라면 그냥 표준어로 대사를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어설픈 사투리 속에서도 유독 한 배우의 사투리는 눈길을 끌었는데, 바로 버진의 어머니인 '최잠녀(김미경분)'의 억양입니다. 출신지역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제주고유의 억양을 볼 수 있었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선 끄는 전개로 제주이미지 부각시키고, 드라마도 대박 터트리길


푸른 눈을 가진 이양인을 만나 연인에 대한 사랑의 눈을 뜨고 그 이양인인 윌리엄에게 제주를 떠날 때 자기를 꼭 데리고 가라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대목에서는 제주에서 여성으로 태어나 고된 삶을 살아가면서 노동의 결과만을 놓고 판단하는 기계와도 같은 인생역정에 대한 당시 시대의 제주 생활상이 소개 되어 재조명되는 것도 반가운 부분 중에 하나이며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제주의 자연과, 이국적인 독특한 풍경을 전국의 시청자들과 안방에 소개하여 제주관광에 활력소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점도 나쁘진 않습니다. 또한 드라마의 극중 전개도 1,2회 방영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염려스럽고 미약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정을 하여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그 때까지 붙들어 두고 대박을 터트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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