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멋스런 제주

가을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금백조로'

by 광제 2009. 10. 14.
반응형




안 가보면 후회 하는 가을 최고의 드라이브코스
 

-이름부터 정겨운 ‘금백조로’, 그 곳에서 보는 은빛 억새꽃 물결-


제주도의 가을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청명한 하늘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확 트인 조망에 드넓게 펼쳐진 오름 군락들이 울긋불긋 가을의 색채를 뽐내는 모습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의 어디에 있든 눈앞에 보이는 조그마한 오름에 올라 그 위에서 바라보는 가을의 제주는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합니다.


제주도의 봄은 샛노란 유채꽃을 연상케 하듯, 제주도의 가을에 빼 놓을 수 없는 소재가 바로 은빛물결 억새입니다. 제주의 들판 어디를 가든 억새가 없는 곳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제주도 동부 지역에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억새군락들이 눈에 띱니다. 특히 오름 전체가 억새로 뒤 덥혀진 산굼부리의 주변으로 물결치는 억새꽃 바다는 얼핏 한겨울 하얗게 눈이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오름에 올라 드넓게 펼쳐진 오름 군락을 바라보며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는 것도 매력덩어리지만 자동차에 몸을 실어 시원한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려보는 것도 신나는 일입니다.

더욱이 달리는 길가에 가을의 상징 억새꽃이 길게 늘어서 하늘거리고 있다면 평생 잊혀지지 않을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짜릿한 경험을 지금 바로 제주의 숨겨진 도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름에서부터 정겨움이 묻어나는 ‘금백조로’입니다.

‘금백조로’는 송당에서 수산까지의 약 9.5km의 아름다운 도로로서 도로의 주변에 봉긋봉긋 솟아 있는 오름의 숫자만 해도 무려 20여개로 제주에서 가장 오름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동부지역에서도 중심축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병풍처럼 펼쳐진 크고 작은 오름들,

그 사이로 시원스런 억새가 손짓을 하면 반겨주는 아름다운 도로는 어쩌면 직접 달려보는 것이 그 아름다움에 취해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지 모르지만 행여 모르고 지나쳐 버릴 수 있기에 사진으로나마 소개를 합니다.
 








 



 

억새꽃 물결치는 도로의 아름다움을 모두 전달할 수 없는 미약한 사진을 탓할 수밖에 없는 ‘금백조로’의 억새꽃물결,

억새꽃 사이에 차를 멈추고 가을분위기에 한껏 젖어 보는 것도 좋지만 주변으로 펼쳐진 오름에 올라 도로에 늘어선 억새꽃을 바라보는 것도 끝내주는 볼거리를 선사할 것입니다.


가을의 상징 억새꽃과 제주의 상징 오름이 가장 아름다운 도로인 ‘금백조로’는 과거에 ‘오름사이로’라고 불렀습니다.

누구나 쉽고 정겨운 이름으로 다가갈 수 있는 명칭을 버리고 그 자리를 대신한 ‘금백조로’라는 명칭의 배경은 이 도로가 시작되는 송당마을의 신화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 무속신앙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송당(松堂)마을은 이름부터가 당에 연유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송당마을의 역사와 같이해 온 김백조 할망(할머니)은 여신의 나라인 탐라의 18,000여 당신(堂神)의 어머니로 숭배되는 여신입니다.


이 여신의 이름을 따 ‘금백조로’ 라고 불리우는 억새꽃 도로의 진입은 바로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100선에 빛나는 삼나무가 우거진 ‘비자림로’를 지나쳐야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찐한 향을 내뿜는 삼나무 숲길을 달려 억새꽃이 은빛의 향연으로 물결치는 그곳까지,

올가을에 달려보지 않으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