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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 오 름

한라산이 감싸 안은 서귀포 미악산

by 광제 2010.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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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감싸 안은 서귀포 미악산

-서귀포의 오름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어 매력-


제주도의 오름으로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면 누구나 주저 없이 제주의 동부지역을 꼽습니다. 오름의 여왕 다랑쉬 오름과 용눈이 오름 주변으로 끝없이 이어진 오름 군락들은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 탄성을 뿜어내기에 모자람이 없는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제주의 서부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면 동부지역에 만만치 않은 군락들이 펼쳐지는데, 이름도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봉긋봉긋, 얼핏 보면 가마솥 뚜껑을 엎어놓은 것 같은 기이하고 이색적인 풍경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제주도내에 368개의 오름 있다고 하니 그 이름을 다 외우는 것조차가 오름 전문가가 아니면 엄두조차도 낼 수 없습니다. 또한 오름의 참 멋을 느끼려면 필히 오름에 올라봐야 한다는 정설 또한 실제로 올라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제주의 대표적 상징물로 인식되는 제주의 오름, 오름으로 소문난 지역은 따로 있지만 서귀포시내에 오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현지인이나 아니면 잘 알지를 못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귀포 시내에서 봐도 손으로 콕콕 찍어도 될 만큼 오름의 숫자가 몇 안 돼 보입니다.

하기야 서귀포 하면 야자수가 드리워진 이국적인 풍경만을 떠올리지 누가 과연 오름을 생각이나 할지 의문이긴 합니다. 그런데 몇 개 안되는 서귀포의 오름들을 올라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한라산이 가장 가까이 보인다는 서귀포, 이런 서귀포의 지형에서 장엄한 한라산을 병풍 삼아 아담하게 한눈에 쏘옥 들어오는 서귀포 시가지, 그리고 그 너머로 남국의 멋을 한껏 품은 서귀포 앞 바다의 빼어난 절경을 접하고 나서야 그 멋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관광을 위해 서귀포 시내에 머물고 있다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도 서귀포시내에 있는 오름들의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오름으로 세 곳을 들 수 있는데, 해안절경을 품은 삼매봉, 그리고 서귀포 신시가지와 범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의 고근산,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미악산'입니다. 미악산은 그 경치가 워낙 뛰어나 서귀포 시민들만 몰래몰래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오름의 대부분이 울창하게 침엽 조림수로 이뤄져 있지만 과거에는 풀밭과 억새로만 이뤄진 제주의 여느 오름과 다를 바 없는 형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큰 화재로 오름 전체가 불에 타버린 후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또한 미악산은 과거 서귀포시내에서 한라산을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코스의 초입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돈내코 코스가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돈내코 코스가 생기기 전 남성대 코스가 유일하게 있었는데, 왕복 20여km의 한라산 남벽 등산로를 이곳 미악산을 거쳐 오르기도 했습니다.

 미악산의 침엽 조림지대,
삼나무향이 은근하게 코끝을 자극하여 신선한 기운을 사계절 느낄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멀리 설국의 한라산, 그리고 바로 앞에 보이는 미악산 정상

고즈넉한 숲길은 모든 상념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합니다.

 정갈하게 나무데크로 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오르기 편합니다.

30분이면 오를수 있는 미악산 정상, 동쪽하늘의 모습

서귀포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
 지귀도, 보목동의 제지기오름, 섶섬, 문섬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누우면 코 닿을 듯 백설이 쌓인 한라산 백록담의 장엄한 모습
  
임도를 통하여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는 미악산 그 길인듯,
하지만 자동차로 오르면 차라리 안 오른만 못하니...
 


미악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바라본 모습,
섶섬, 문섬, 범섬이 나란히 보입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해군부대의 군기지가 이곳 정상에 있다는 점.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도록 곳곳에 마련된 쉼터.

미악산 전경

멀리 한라산 그리고 철탑이 서 있는 곳이 바로 미악산 정상

미악산은 해발 567.4m이며 실제 오르는 높이인 비고는 113m로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완만한 평지를 걸어야만 가파른 오르막을 만날 수 있어 전체의 거리는 1,460m에 이릅니다. 소요시간이 왕복 1시간으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미악산(米岳山)은 서귀포 지역에서는 솔오름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고, 한자의 표기만을 볼 때 쌀을 뜻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쌀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사람 피부의 살결을 제주사투리로 '솔'이라 부르는데, 과거에 이 오름의 형태가 솔처럼 매끄럽고 부드럽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후 세월이 흐르면서 변이를 거쳐 살오름이라 부르기도 하고 쌀오름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오름의 대부분은 삼나무와 해송 그리고 편백이 일부 조림되어 있으며 북동사면 일부에는 상록수가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파르르의 한라산과 제주]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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