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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6천원으로 맛본 제주 전통보리밥, 곤밥보리밥

by 광제 2010.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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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본 가장 감동스런 맛집, 곤밥&보리밥

입구에 전통향토음식점임을 알리는 입간판만 없었더라면 누가 이곳이 음식점이라고 생각이나 할까요. 조그마한 텃밭사이로 10여 미터 남짓한 거리에 돌담을 쌓아 올레길을 만들어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제주도의 가옥, 야트막한 슬레이트 지붕으로 되어있어 세찬 바닷바람이 빈번한 해안가에 위치한 가옥이란 걸 한눈에 봐도 알아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마당에는 푸른색의 고운 금잔디가 깔려있고 가옥의 구조는 안커리(안채)와 밖커리(바깥채)로 되어있고 바깥채에 딸려있는 주방에서는 분주하게 음식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끼니때가 되면 바깥채의 부엌(정지)에서 밥상을 들고는 종종 걸음으로 안채로 들였던 옛날 모습이 생각납니다.
 

군침도는 시골집의 밥상

제주의 여는 시골집과 다를 것 없는 소박한 전경(현재는 이전)
  
가정집으로 생활을 하던 공간을 훼손시키지 않고 그대로 살려 음식점으로 활용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음식점은 제주의 알짜배기 전통음식 몇 가지만 차려내는 제주시 애월리의 '곤밥&보리밥'이라는 맛집입니다.

독특한 제주만의 특색이 돋보이는 이름인데, 여기에서 보리밥은 누구나 아실테이고, 곤밥이란 말은 쌀밥을 일컫는 말인데, 쌀로 밥을 지으면 다른 곡식에 비해 유난히 고운 하얀색을 디고 있어 '고운밥' 또는 '곤밥'이라고 불러져 왔습니다.

흡사 아주 오랜만에 고향집에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손을 뻗으면 천정이 닿은 얕은 구조에 양쪽으로 한 칸씩의 방을 두고 그 사이 가운데로 마루가 놓여 져있는 영락없는 제주도 촌집입니다.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고가구들이 곳곳에 놓여 져 있어 옛집의 향기가 물씬 풍겨져 나옵니다.

시골집의 그윽한 향수가 묻어나는 마당과 실내의 분위기

메뉴를 보니 단촐하기 그지없습니다. 곤밥으로 내어오는 보쌈정식과 보리밥정식, 그리고 파전 등이 전부입니다. 주방이 멀리 떨어져 있어 음식을 주문할 때나 주인장을 불러내고자 하면 큰소리로 외쳐야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호출용 벨도 없습니다.

사실 별다른 것이 없었지만, 이곳에서 일행들이 주문했던 메뉴는 '보리밥 정식'과 '보쌈정식'입니다. 보리밥 정식은 웰빙 꽁보리밥에 살짝 양념을 한 갖가지의 청정 나물을 넣고 양념장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 먹는 보리 비빔밥이고, 보쌈 정식은 쫄깃한 제주산 돼지고기 수욕으로 된 보쌈에 여기에는 곤밥이 딸려 나옵니다.


이 집의 모든 음식은 옹기그릇에 담겨져 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한 밑반찬들이 수저를 들기도 전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합니다.
 

보리밥 정식, 비벼 먹을 꽁보리밥

보리밥에 비벼 먹을 청정나물, 한눈에 봐도 앙념조차도 거의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비빔밥에서는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구수한 맛이 우러 나옵니다.
 

밑반찬
 

보쌈정식의 부드러운 고깃살과 보쌈김치

구수한 보리비빔밥

보리비빔밥

보쌈정식

구수한 향이 일품이었던 보리밥 누룽지
 


보리밥 정식은 6천원, 보쌈 정식은 7천원입니다. 너무 착한가격입니다. 여기에 청정제주의 농산물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하니 깊게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보쌈정식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관광지 주변의 음식점과 비교가 됩니다. 관광객으로 들끓는 대규모의 음식점에선 이보다 절반정도의 수욕을 올려놓고 팔면서도 2만~2만5천원 정도의 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무성의에 단체급식을 받는 것 같은 관광지 주변의 음식점 보다는 약간의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의 맛집을 찾아 나선다면 이곳과 같은 정성이 가득하고 제주만의 전통적인 특색을 느낄 수 있는 맛집들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제주시골의 정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보리밥 맛집인 곤밥&보리밥, 맛, 가격, 정성 모든 것을 만족시켜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곤밥&보리밥 정보: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1229-4번지 T.064-79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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