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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스런 제주

외국인만 눈에 띠는 중문해수욕장, 왜그럴까

by 광제 201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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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제주 중문해수욕장


지난해까지는 중문해수욕장으로 불렸던 '중문색달해변'을 지난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백사장,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진 중문해수욕장은 제주관광의 일번지라고 할 수 있는 중문관광단지 내, 국내 유수의 특급호텔들을 사이에 두고 있어 엄청난 피서객들이 몰리는 곳입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물빛이 곱다는 협재해수욕장과 함덕해수욕장 두 곳을 다녀간 피서객의 숫자와 비슷한 65만 명이 지난 한 해 동안 다녀가기도 하였습니다.
주변으로는 주상절리의 암벽에 둘러싸여 있고, 하얀 모래와 제주도 특유의 검은 돌이 흑백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활처럼 굽은 긴 백사장과 흑, 백, 적, 회색의 특이한 모래색을 갖고 있는 중문해수욕장은 제주의 다른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물살이 거칠어 젊음과 야성의 바다라고도 부릅니다.

올인의 언덕에서 바라 본 중문해수욕장, 중문해수욕장을 사람들은 '진모살'이라고도 부릅니다. 길다란 백사장을 일컫는 말입니다. '길다'라는 표현을 제주에서는 '질다'라고 합니다.

얼핏 보면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닯은 활처럼 굽은 모양에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눈부신 에메랄드 빛깔의 깨끗한 바닷물,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물게 백사장의 길이만도 무려 580여 미터를 자랑하며 백사장 곳곳에 하늘높이 솟아있는 야자수들과 백사장 뒤편으로 아열대 식물 숲이 있어 남국의 정취까지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찜통 더위의 지난 주말 피서객이 몰렸던 중문해수욕장



그런데 이곳 중문해수욕장을 이용하는 피서객들을 보니 유난히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외형상으로 한눈에 외국인임을 알 수 있는 서양인들은 물론이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외국어들에 외국의 한 해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고개만 돌리면 눈에 띠는 외국인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수가 40만 명을 넘어선 것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보다 무려 35% 증가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중국인들이 절반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국제크루즈 관광객 증가 등 무사증제도와 국제직항노선활성화 인센티브 시책을 펴면서 폭발적인 외국인 증가를 가져오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곳 중문에는 국제컨벤션 센터를 비롯하여 외국인 투숙객을 많이 유치하고 있는 특1급 호텔들인 롯데, 신라, 하얏트 등 국내에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호텔들이 해수욕장 주변으로 몰려 있기 때문으로 보여 집니다.











두 말할 것 없이 한눈에 봐도 한국인이죠...

보이는 하얏트호텔 절벽밑을 돌아가면 조그마한 해변이 나오는데, 저 곳이 '조근모살'이라는 곳입니다.
중문해수욕장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바로 옆에 또 하나의 해변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조근모살은 작은 백사장을 이르는 제주어입니다.
저 곳에 하마터면 누드해변이 조성될 뻔도 하였습니다.
지형적으로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어,
양쪽 입구만 봉쇄해 버리면 이 해변을 볼 수 있는 길은 전혀 없기 때문에 아마 이곳이 누드해변의 최적지로 세간에 오르내렸나 봅니다.


겨울철에는 펭귄수영대회로 유명한 중문해수욕장은 윈드서핑등 해상 스포츠의 최적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윈드서핑에 필요한 바람조건은 여름보다는 겨울철이 더욱 안성마춤인데,
겨울철에 이곳에서는 윈드서핑을 즐기는 마니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으로는 바다로 깊이 들어가면 상당히 위험한 해수욕장입니다.
바닷 속 모래바닥의 어느 정도에 이르면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특징이 있으며 백사장 동쪽편 어귀쪽에 물이 감도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인근에 상당한 규모의 야영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15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으며, 백사장의 동서길이는 약 580m에 이릅니다.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따라 자동차로 약50분정도 소요됩니다. 

중문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갯깍주상절리대입니다. 

제주올레 8코스이기도 한 이곳은 서귀포시 대포동에 있는 주상절리대와 더불어 장엄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거대한 연필을 연상케 하는 시커먼 바위기둥들이 병풍처럼 둘러 세워진 갯깍주상절리는 서귀포시 예래동 생태마을 해안에서 중문해수욕장의 서쪽 끝 지점까지 약 1km에 걸쳐 장대하게 펼쳐지는데, 절리의 높이만도 무려40~50m에 이릅니다.
찌들 듯 한 기세로 하늘로 향해 있는 갯깍의 주상절리대,
'갯깍'은 '바닷가'라는 뜻의 '갯'과 '끝머리' 라는 깍이 합쳐진 제주어로서 '바다의 끄트머리' 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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