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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카약 타고 돌아본 제주최고의 숨은 비경 쇠소깍

by 광제 201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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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노를 젓는 신기한 투명카약, 물속 바닥까지 보여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제주 최고의 숨겨진 비경이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사람들의 찾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주에서 꼭 둘러봐야 할 여행지 중 한곳으로 유명해져 버린 곳입니다.

서귀포시 효돈천의 하류,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 깊은 웅덩이를 이루는 곳인데, 이곳을 달리 '신소'라고도 합니다. 이제는 이곳을 중심으로 해수욕장도 생겨나고 올레꾼들이 스쳐가는 제주올레6코스에 포함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많은 인파들이 이곳으로 몰려듭니다.

이곳은 제주의 전통 고깃배인 테우의 체험장으로도 유명합니다. 비록 돈을 받긴 하지만 물위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테우에 몸을 싣고 테우 아저씨의 구수한 입담을 들으며 바라보는 쇠소깍의 비경은 땅위에서 보았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감동이 전해집니다.

얼마 전 부터는 테우 외에도 사람이 직접 노를 저어 쇠소깍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카약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약이 좀 특이합니다. 특수재질로 만들어졌다는 '투명카약'입니다. 빛깔이 신비스러운 쇠소깍의 물속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투명카약의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 라는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폴리머 방탄유리와 전투기 캐노피에 사용되는 재질로 강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네요. 강한 충격에도 깨지지 않는다는데, 그 신비스러운 카약을 타고 쇠소깍을 돌아봤습니다.

위에서 바라 본 쇠소깍 풍경


쇠소깍은 비를 내리게 하는 용(龍)이 산다하여 일명 용소(龍沼)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옛 조상들이 밭 농사를 지었던 농경사회에서 여름철에 가뭄이 심해 농사가 폐작이 될 위기에 처했을 때 집집마다 제물을 모아 정성을 다해 기우제를 지냈던 곳인데, 기우제를 지내고 나면 반드시 비가 내려 풍년이 들었다고도 전해집니다. 이 쇠소깍은 예로부터 신성한 도량으로 여겨 돌멩이를 던지거나 고성방가를 하면 용이 노하여 갑자기 바람이 불고 일기가 나빠졌다고 합니다.

카약을 즐기는 아빠와 아이들

테우를 타고 비경을 즐기는 사람들


제주도가 형성된 지 약 200만년이란 세월 속에 쇠소깍은 7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10만 년 동안 정지 상태에 있던 화산활동이 재개되어 제주현무암의 분출로부터 하효리 현무암지대가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쇠소깍의 암벽은 조면암질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빠와 딸의 모습도 보이고

신혼여행을 온 듯한 연인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경험이 없어도 노를 젓는데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동행한 딸애입니다. 처음보는 풍경에 마냥 신기한 모습입니다.

쇠소깍의 상류방향

짙은 에메랄드 물빛, 간혹 물 밑을 유영하는 물고기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위에서는 볼수 없었던 비경들이 펼쳐집니다.



쇠소깍에서 바라 본 바다의 모습



이름도 생소한 쇠소깍은 제주도에서 드물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입니다. 제주도 최남단 하천이라는 효돈천 끝에 자리 잡은 쇠소깍은 마을 이름 효돈의 옛 표현인 쇠돈의 '쇠'와 연못이라는 의미의 '소', 끝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각의 옛말인 '깍'이 합쳐진 제주도 방언입니다.

쇠소깍은 서귀포 앞바다의 간조와 만조 시각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집니다. 간조 때는 바닥의 바위가 드러나고 만조 때는 물이 차올라 바위가 물에 잠겨 볼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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