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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경

가을의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

by 광제 200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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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이던 억새꽃이 노을빛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반짝이는 초저녁

살금살금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따금씩 바람에 실려 코끝을 간지럽히는 진한 커피향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암절벽에 부딪혀 쉼 없이 철썩이는 파도가 한 없이 마음 서글프게 하는 곳

사무친 그리움에  기다리다 지쳐 돌이 되어 굳어 버리고 홀로 외로이 서 있는 슬픈 돌 외돌개

외돌개와 외돌개를 감싸고 있는 삼매봉은 서귀포 제일의 데이트 코스다.


서귀포에서 오랜기간 지내본 사람이라면 삼매봉에 대한 기억을 한 두개씩은 갖고 있을 것이다.

삼매봉 산책로에서 보는 아담한 서귀포의 야경도 일품이지만
삼매봉 밑의 외돌개 산책로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는
분위기를 한껏 돋울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대장금 촬영 이후 밤늦은 시간 산책로를 걷다보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이영애의 얼굴을 보고 놀래키기도 한다는 사실 


삼매봉 산자락의 수려한 해안가에 외돌개는

약 150만년 전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분출될 때 생성된 바위이다.
뭍과 떨어져 바다 가운데 외롭게 서 있다 하여 외돌개란 이름이 붙여졌다.
바위끝에 사람의 머리처럼 나무 몇그루와 풀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넘 신기하다.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가 바위가 된 할머니의 애절한 전설이 깃들여 있어
`할망바위`라고도 불린다.

또한 '장군석'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고려말 최영 장군이 제주도를 강점했던 목호(牧胡)의 난을 토벌할 때
외돌개 앞바다에 있는 범섬에서 최후의 격전을 벌였는데,
이때 이 외돌개를 장수로 치장시켜 놓았더니
목호의 병사들이 이 외돌개를 대장군으로 오인하여 놀라
모두 자결하였다는 설화가 있다.

가까운 쪽이 문섬, 먼곳에 보이는 섬이 섶섬이다.
여기 외돌개는 데이트 코스 못지 않게 낚시터로도 아주 유명하다.
더욱이 여름철 한치잡이 야광찌들이 바다위를 수 놓을때면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범섬과 어우러지는 외돌개의 석양은 찬란하다 못해 황홀하다.

아직 늦은 오후의 시간이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이곳에 서면 환상적인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외돌개는 천연기념물 421호인 서귀포 앞바다 천연보호구역에 포함되는 곳이며,
시스텍(sea-stack)의 대표적인 바윗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시스텍은 해안가에서 발달하여 파도의 침식으로 인하여 많은 암석들이 깎여 나가는데
상대적으로 단단한 경암석들은 깎여 나가지 않고
남아 있어 거대한 촛대바위처럼 보이게 된다.

제주도에는 이곳 외돌개 바위와 더불어

신양리 앞바다 섭지코지의 바위가 대표적인 시스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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