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238

제철 고등어 절반 가격에 싸고 맛있게 먹는 방법 요즘 제주도의 해안가에 가면 불야성을 이룬 밤바다가 참으로 볼 만합니다. 한치, 갈치, 방어, 고등어 등 바다생선들이 제철을 맞았기 때문이지요. 방어축제에서 보듯이 올해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띠게 대물생선들이 많이 잡히는가보더군요.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다생선들. 일 년 중에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바로 지금이라고도 합니다. 사면이 바다로 이뤄진 제주도라지만 이러한 생선들을 식탁에 올리려면 가격이 만만치 않지요. 중간 상인들을 한 두 단계 거치다 보면 가격은 산지에서 보다 두세 배는 올라있기 때문입니다. 낮 시간에 잠깐이라도 여유가 있어 집에 있는 날이면 아내가 유난스럽게 보채는 것이 있답니다. 동네포구에 배가 들어올 때가 되었으니 나가보자는 것입니다.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는 건지, 시중보다 .. 2011. 11. 16.
내시경 받는 날 새벽, 혼자 목욕탕으로 간 이유 내시경 받는 날 새벽, 웃음거리로 전락한 사연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 했습니다. 얼마 전에 아내와 함께 그동안 소홀했던 건강을 돌아보자고 의기투합했지요. 그동안 못했던 동네 한 바퀴도 하고, 여유가 좀 된다면 가진 사람들이 먹는다는 보약(?)도 좀 먹어보고.... 그래~! 아등바등 살아서 뭐 하냐.... 우리 몸, 말라 삐틀어져 봐야 누가 자기 몸처럼 보살펴 줄 것도 아니고... 꼴에 반려자라고 서방 각시끼리 라도 보듬고 살펴줘야 하지 않겠어? 하여, 가장 먼저 내시경검사를 받아보기로 하였답니다. 저는 물론 아내조차도 위나 장내시경을 받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답니다. 완전 겁보였지요. 수면을 하지 않고는 아예 엄두조차 나질 않았고, 수면을 하자니 그러다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지레 겁을 먹고는 갈팡질.. 2011. 11. 9.
엄마를 굴복(?)시킨 딸애가 보낸 문자메시지 엄마의 굴욕? 딸애의 반전 무기는? 읽어보고 빵터져~~! 야근 중에 휴대폰으로 날라 온 문자메시지. 시간을 보니, 숙제 마무리하랴, 일기 쓰랴, 잠 잘 준비하랴..한 참 바쁠 시간이네요. 그러고 보니, 다음날인 토요일은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이로군요. (참고로, 울 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주5일 시범학교랍니다) 그런데 늦은 시간에 웬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니, 딸애가 아내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나봅니다. 그런데 돈을 빌려 주는 대신에 이자를 달라고 한 것... 엄마가 이럴 수는 없는 거라며 아빠에게 SOS를 보낸 것이지요. 흠...... 딱 보아하니, 아내가 딸애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자초지종을 확인하려 딸애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아빠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울음보가 터진 딸애. 엄마와.. 2011. 11. 6.
연구해볼 가치가 있는 초등학교 1학년의 일기 빵 터지는 초등생의 일기 커피는 내려놓으세요,..뿜어도 책임못짐 같이 사는 초등학교 1학년 조카가 있답니다. 학교에서는 주기적으로 일기장을 검사하는데요, 며칠 전, 엄마가 학교에 보낼 일기장을 챙기다 말고 배꼽을 잡고 뒹구는 겁니다. 대체 무슨 내용인데 그럴까. 궁금해서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잠시 빼서 들었습니다. 역시나 한참을 뒹굴었답니다. 직접 읽어 보시지요. 빵 터질지 모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자칫 커피를 키보드에 쏟을 수도 있답니다. 2011년 10월23일 일요일 오늘은 집들이에 갔다. 집들이에서 밥을 먹었는데, 머랑 먹었냐면 국이랑 먹었다. 밥을 다먹고 TV를 봤다. 뭘 봤냐면 짱구는 못말려6기를 봤다. TV를 조금 보고 옥상에 올라갔다. 옥상은 아주 넓었다. 형아랑 같이 갔다. 형.. 2011. 10. 28.
고아원 아이에게 만들어준 수제필통의 사연 천 조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 아내, 저녁 끼니때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지만 이제 거의 다 만들었으니 배가 고파도 조금만 참고 있으라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시간을 쪼개어 만들어 오던 것이 이제 마무리만 남은 것이었습니다. 대체 무얼 만드는 걸까,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필통인데, 00이 줄려고 만들었어..이제 다 됐네..." "00라니 그게 누군데?" "있잖아..얼마 전 고아원 말야...." 고아원이라는 말에 한 달 전쯤 일이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우리집에는 처남부부가 맞벌이를 하여 자식처럼 키우는 조카애가 하나있답니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아내가 바로 고모입니다. 지난해 이맘때쯤 아내는 조카의 입학선물로 조그마한 필통을 하나 준비를 했었지요. 비록 버려진 천 조각을 이어 붙여 만.. 2011. 10. 21.
직접 잡아 차려낸 코스요리, 놀라운 낚시 블로거의 위엄 직접 잡은 물고기로 차린 최고의 코스요리 낚시 블로거인 입질의 추억님께서 10일부터 2박3일간 제주에 머물다 가셨지요. 긴한 볼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여행을 오신 것도 아니랍니다. 목적은 단 하나, 낚시! 입질의 추억님의 아내분도 프로 뺨치는 낚시꾼으로 이들 부부는 늘 같이 낚시를 다닌답니다. 물론 제주에도 같이 오셨습니다. 입질님의 원래 일정은 일주일 전이었지요. 낚시꾼의 기질은 속이질 못합니다. 사전에 일기예보와 물때를 알아보고는 가차 없이 항공권도 물리고 일정을 뒤로 미뤘던 것입니다. 제주도 바닷고기를 다 잡아 올릴 속셈이었던 게지요. (실은 이래야만 했던 속사정은 따로 있었답니다. 직접 잡은 물고기로 저에게 푸짐하게 대접하겠다고 큰소리를 뻥뻥 쳐 놓았으니 이럴 만도 했었던 것이지요^^) 입질님.. 2011. 10. 13.
갑자기 출근하지 않는 아내를 본 남자의 반응 맞벌이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남자들의 심리 아내가 일을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6개월 남짓 되가는 것 같네요. 일을 다니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긴(?)연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사실 연휴라고 말하기도 그렇지요. 연휴의 대부분을 추석 음식 장만하고 뒷정리까지 하다 보니 실제로 자신을 위해 보낸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다보니 아내에겐 짧은 연휴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분주한 아침이 다시 시작된 어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뒤, 챙기고 일을 가야 할 아내가 이상하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대충 화장을 끝내고 현관문을 나서야 할 시간인데, 한가로이 소파에 앉아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싶어 물었습니다. "뭐해...일 안가?" "응....안가"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답하는 .. 2011. 9. 15.
25년 동안 한 번도 쉬지 못한 명절, 믿지 못할 사연 차례 지낸 후, 직장으로 달려가야 -남들은 이해 못하는 업종, 발들인 지 25년째- 추석하면 설날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입니다. 쉬는 날 또한 전후 하루씩 포함하여 3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고,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직장인들이 가장 기다려지는 연휴이기도 합니다. 명절 연휴가 기다려지는 이유도 시대의 흐름과 함께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더군요.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3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5.8%가 해외여행을 갈 것이라고 했답니다. 국내 여행 수 까지 합하면 더욱 많아지겠지요. 손에 손에 선물 꾸러미 들고 고향집을 찾던 정겨운 풍경은 이제 수십 년 후면 사진으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올해는 추석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쳐지는 바람에 예년보.. 2011. 9. 12.
울면서 쓴 딸애의 반성문, 읽어보고 빵 터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애들에게 반성문 쓰라 했더니 우리가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각기 다른 상황별 자녀교육 10계명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디언의 자녀교육 10계명 중에 보면 "꾸지람 속에 자란 아이는 비난을 배우고, 격려 속에 자란 아이는 자신감을 배운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애들에게 꾸지람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부모들도 사람인지라 항상 관대함과 칭찬만 있을 수는 없지요. 가끔은 체벌 없이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을 저지를 때도 있답니다. 바로 며칠 전, 그 같은 일이 저희 집에서 있었답니다. 퇴근을 앞두고 있는 저녁시간. 이제 초등하교 4학년인 딸애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통,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깊이 반성을 하고 있고, 그런 의미.. 2011. 9. 7.
딸자식에게 받은 가장 감동적인 선물 잃어버렸던 선물, 끝내 약속을 지켜낸 딸애 -힘든 일 돕겠다는 쪽지에 가슴 뭉클- 용돈을 아껴 마련한 가족들 선물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던 딸애... 블로그에서 따로 언급은 안했지만 세상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 울음을 터트리며 마음고생을 했었지요. 자기 손으로 직접 고른 선물들을 받고 기뻐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마련한 선물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을 겁니다. 얼마 전, 국토순례를 떠났던 딸애가 결국에는 빈손으로 집으로 돌아왔네요. 용돈 대부분을 털어 마련한 선물은 잃어버렸고, 다시 선물을 마련할 돈이 없었던 게지요. 선물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아빠의 눈에는 그저 밝은 얼굴로 건강하게 돌아와 준 딸애가 마냥 고맙기만 합니다. 돌아오는 날의 부두터미널..... 카페리에서 내리던 딸애가 아빠를 보자마자 .. 2011. 9. 1.
장난 도둑질(?) 때문에 슬픈 여행이 되어버린 사연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의 어린아이에게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너무 가혹하다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이라 그저 액땜이라고 넘겨야하나요? 염려하던 일이 결국엔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어제아침이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국토순례를 떠났으니 3일째 되는 날이었지요. 출근을 준비하며 욕실에서 씻고 있는데, 거실에 있던 아내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만 보니 여행간 딸애와의 통화 같은데, 멀리 있어 내용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씻고나와, 통화를 끝낸 아내에게 아침부터 뭔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얘가 글쎄, 사둔 선물을 몽땅 도둑맞았데...." "뭐야..도둑이라니? 자세히 얘기해봐..." 이게 무슨 소리랍니까, 이른 아침부터 예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 2011. 8. 25.
여행 떠난 초등생 딸애가 보내온 황당한 문자 숙소를 고발하겠다는 기발한 생각에 빵 터져 이제 초등학교 4학년밖에 안 되는 딸애를 먼 곳(?)으로 여행을 보냈답니다. 그것도 장장 4박5일에 걸쳐서 말입니다. 딸애가 활동하는 단체에서 시행하는 국토순례입니다. 처음에는 보낼까 말까 많이 망설였지만 딸애 자신에게 커다란 자신감도 심어주고 유익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아내와 심사숙고 끝에 보내자고 결정하게 되었지요. 가까운 곳에 1박 정도 수련회를 보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그것도 배를 타고 먼 곳으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빠인 내가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에게 챙길 것은 잘 챙겨 넣었냐고 확인하고 또 확인하기를 수차례, 급기야 너무 신경을 쓴 탓에 잠도 오질 않더군요. 월요일 아침, 피곤한 몸으로 완도행 카페리호.. 2011. 8. 24.
하루 동안 아내의 휴대폰을 들고 써 보니, 이럴 수가 아내의 휴대폰, 하루 동안 내가 직접 들고 다녀보니 눅눅한 장마철이지만 잠시 비 날씨가 물러간 주말입니다. 기분 좋은 일요일 보내시라고 가벼운 글 하나 올립니다. 며칠 전, 아내와 휴대폰을 남편이 제가 긴히 사용해야할 일이 있었답니다. 근래에 출시한 최신형 스마트폰이라 리뷰를 작성해야할 일이 있었거든요. 하는 수 없이 서로 바꿔서 들고 다녔지요. 저도 캔디폰이란 뜻은 근래에야 알았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절대로 울지 않는다는 만화영화의 '캔디'의 노래를 빗대어, 걸려오는 전화가 없는 경우를 두고 그렇게 부르더군요. 저는 이날 아내의 전화가 심각한 캔디폰이란 사실을 새삼 알았답니다. 걸려온 전화라고는 달랑, 네 통~! 그것도 아들에게 두통, 제 전화를 들고 있는 아내가 직접 걸어온 전화.. 2011. 6. 12.
매 맞은 아들이 엄마에게 보낸 빵 터지는 문자메시지 회초리 맞은 아들이 엄마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애들을 낳아 기르다 보면 따끔한 훈육을 필요로 할 때가 가끔은 있지요. 자식에게 매를 들어야 하는 부모 마음이란, 정말 직접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모를 겁니다. 저는 말로 해서는 안될 때 아주 가끔은 회초리를 손에 든답니다. 얼마 전, 퇴근을 하여 현관문을 들어서는데 싸늘한 냉기가 온몸에 엄습하더군요. 아내가 아들 녀석을 훈육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용히 못 본 척 하며 이유를 들어 봤습니다. 해서는 안 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거짓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훈육을 해왔던 터라 가만히 있을 수 없었지요. 아내에게 그만하라고 하고는 아들을 따로 불러 세웠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더군요. 회초리를 꺼내들었습니다. .. 2011. 6. 7.
사람들 앞일수록 아내의 손을 잡아줘야 하는 이유 어제 6월2일은 제주시 민속오일장이 서는 날입니다. 오후에 집에서 잠깐 쉬고 있는 나를 보더니 아내가 오일장이나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일어섰습니다. 매달 2일과 7일에 5일마다 열리는 제주시 오일장, 얼마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겁니다. 어렵게 주차를 마치고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곁에 걸어가는 아내의 손을 슬그머니 잡았습니다. 평소에 이런 짓(?)못하는 성격입니다. 아내 또한 이런 행동에는 익숙하지 않기에 화들짝 놀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반사적으로 남편의 손을 뿌리칩니다. "왜 그래 갑자기... 남들이 보면 어쩌려고...." "아니, 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도 죄가 되나? 볼테면 보라지 뭐.." 제주도는 나쁜 짓도 마음대로 할 수 없.. 201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