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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238

딸이 선생님께 보낸 문자 보고 화들짝 놀란 사연 스승의 날이 지난 일요일이었지요. 직장이 서비스 업종이라 주말이면 늘 바쁘답니다.. 그래서 깜빡하고 있다가 어제서야 문득 생각이 납니다. 울 집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이 둘입니다. 의식하지도 못한 채 보내야 했던 스승의 날, 애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선생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는지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아내에게 물었더니, 학부모들은 별다른 행사(?)가 없었고 아이들 스스로가 선생님께 휴대폰으로 감사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더군요. 이 대목에서 갑자기 메시지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더욱이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 딸애의 문자, 아빠에게 한번 보여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보여주네요. 그런데 딸애의 휴대폰에 남아있는 문자를 보는 순간,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이 들어 있었기 .. 2011. 5. 19.
반찬 가리는 아이들 꼼짝 못하게 만든 나만의 방법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아빠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수십 년 전, 우리들이 어릴 때만 하더라도 먹고 싶어도 없어서 못먹었는데 말입니다. 요즘 애들은 최소한 없어서 못 먹지는 않지요. 너무 먹을 게 많아서 그런 건가요? 그냥 이참에 며칠간 굶겨봐? 배가 고프면 안 먹고는 못 베겨 나겠지... 별의 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하지만 애들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게 쉬운 게 아니지요. 치킨이나 피자, 아니면 거의 인스턴트 음식만 좋아라 합니다. 아내가 정성스럽게 반찬을 만들어 주면 뭘 합니까. 먹지도 않는데... 영양가 많다는 두부나 멸치, 그리고 야채종류도 많이 먹었으면 좋겠는데, 애들에게는 선택받지 못해 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반찬들입니다. 인터넷에 보면 편식하는 애들을 위한 다양한 요리들도 선보이고 그.. 2011. 5. 11.
초등생 아들의 마지막 운동회에 다녀오다 요즘 운동회가 한창이지요. 초등학교에서 치르는 행사 중에 가장 화려한 잔치이기도합니다. 저희들이 어렸을 적에는 오직 가을에만 운동회가 열렸었지요. 그래서 명칭도 '가을운동회'라고 부르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계절의 개념이 완전히 사라졌지요. 봄이든 가을이든 학교의 실정에 맞게 적당한 날짜를 골라 치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엊그제 토요일에 저희 애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답니다. 운동회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아들 녀석의 엄포 아닌 엄포가 있었지요. 이번 운동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아빠가 참석해야 한다는 겁니다. 왜냐고 물었죠. 이유인즉 마지막 운동회라는 겁니다. 딴에는 그렇습니다. 이제 6학년이니 초등학교시절 마지막 운동회가 분명합니다. 내년이면 중학생, 더 이상 아기자기한 운동회는 즐길 수.. 2011. 5. 10.
10돈짜리 황금열쇠 때문에 부부싸움 한 사연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몸담은 지 20년째입니다. 그러고 보니, 회사에서 10돈짜리 황금열쇠를 받은 지도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근속10주년을 기념해서 받은 것이지요. 당시에는 시장에 내다 팔아봐야 40~50만원, 이럴 바엔 팔지 말고 그냥 보관했다가 아주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요긴하게 사용하자고 그냥 보관하고 있었답니다. 겨우 이정도의 금붙이로 무슨 비상금이 되겠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급한 일이 생기면 지푸라기라도 아쉬운 게 사람의 심리지요. 어제, KBS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 '교토삼굴[狡兎三堀]'이라는 얘기가 나왔지요. 꾀가 많은 토끼는 세 개의 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 죽음을 면한다는 뜻으로, 지혜로써 위기와 재난을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바로 카멜리.. 2011. 5. 7.
아들녀석, 하필 어린이날에 밤새워 울었던 사연 어린이날 약속 못 지킨 야속한 아빠 때문에 애들에게는 너무 기대가 되는 날이지요. 어린이날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둘째치고라도 말입니다. 대부분 그 기대는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시작되는데, 아마도 엄마 아빠에게 대 놓고 손을 벌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날 중에 하나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물며 아빠가 공개적으로 선물을 약속해 놓고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여파는 엄청날 수밖에 없습니다. 5년 전의 어린이날을 앞둔 시점이니까 2006년 4월말이었습니다. IMF경제위기도 당당히 견뎌내고 노사분쟁으로 파업의 여파도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넘겼던 회사가 2006년에 와서야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한 회사는 결국, 5월15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는다고 발표를 한 것이었습니다... 2011. 5. 5.
휴대폰 버리고 싶다는 딸애, 이유 듣고 빵 터져 사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애에게 휴대폰을 사준지 이제 고작해야 2개월 남짓이네요. 두 살터울인 오빠가 휴대폰을 사는 바람에 졸지에 득템을 하고는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처음에는 어린애들에게 휴대폰을 사주면서도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더라구요. 유용하게 잘 써 주리라 기대하며 사주긴 했지만 두 달 정도를 가만히 지켜보니 처음에 염려했던 부분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지요. 등교를 하면 휴대폰을 쓸 수 없도록 학교 측에서 엄격하게 방침을 세워놓고 있고, 학교를 파하고 나서도 학원 갔다오랴, 숙제하랴 하다보면 휴대폰 만지작거릴 시간조차도 없어 보이더군요. 며칠 전이었지요. 휴대폰의 배터리를.. 2011. 4. 29.
절묘하게 5개 번호를 맞춘 로또구입 체험기 조상님의 은덕으로 로또복권 3등 당첨(?)되었습니다. 초보 스마트폰 유저지만 항상 놀래는 것이 하나 있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어플리케이션이 그 것인데, 도대체 그 한계가 어디인지 모르겠더군요. 저희 같은 초보는 그저 먼저 사용해본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어떤 게 유용한지 살펴보고 사용하게 되는데, 아주 유용한 어플이 있는가 하면 그닥 필요치 않으면서 용량만 차지하고 앉아있는 어플들도 참 많더군요.. 얼마 전에는 어플을 검색하던 중, 신기한 물건을 하나 발견하였답니다. 뭐 초짜의 눈에는 신기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바로 '로또번호생성기' 어플입니다. 속으로는 '참 별게 다 나오는구나' 하면서도 사람의 심리라는 게 참 이상하지요. 그냥 넘겨버릴 수 없으니 말입니다. 은근 호.. 2011. 4. 20.
초등학교 1학년의 안습 집중력, 어떡해 학습 중, 재밌는 행동에 빵 터져 아들과 딸 말고도 살아가는데 늘 즐거움을 주는 어린 조카 녀석이 있답니다. 올 초 초등학교에 입학하였지만 개구쟁이 짓은 여전하네요. 녀석에게는 하루에 한 번씩 컴퓨터를 이용한 영어 학습을 시키고 있는데요. 언제나 학습에 집중을 하지 않아 애를 태우곤 한답니다. 뭐, 애들은 다들 그렇다고들 하는데요, 유별나게 가만히 있질 못하는 녀석 간혹 학습하는 동안 옆에 지키고 앉아 있으면 곧잘 하는데도 잠깐 자리만 비웠다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집중력이 흐트러져 버리더군요. 숨어서 가만히 지켜보니, 산만한 상태에서의 갖가지 행동들. 엊그제는 녀석에게 혼자 학습을 하라고 시켜놓고는 컴퓨터 책상 한곳에 스마트폰을 세워놓고 영상으로 몰래 담아 봤답니다. 물론, 딴 짓하지 말고 집중해라 .. 2011. 4. 10.
아내가 말하는 음식물과 쓰레기의 차이 먹다 남은 김밥조각을 줬더니 발끈한 아내 평소에는 아침밥을 잘 먹지 않는데도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뱃속을 채워야 했습니다. 가만 보니 간밤에 만들어 놓은 김밥이 한줄 있기에 입맛이 당기지는 않지만 몇 개 집어 먹고 나머지는 접시 채, 아내에게 먹으라고 주었지요. 뭐, 그냥 내가 먹기 싫으면 그냥 접시에 둬도 그만이겠지만 먹다 남은 김밥이 은근 아까워 보이더군요. 그냥 두면 말라버리게 되고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될 것 같아 그게 가장 염려스러웠던 게 솔직한 마음이었답니다. "내가 쓰레기 치우는 사람이야??" "쓰레기라니 뭔 소리야? 음식을 앞에 두고..." 먹다 남은 김밥 몇 조각을 먹으라고 줬더니 아내에게서 돌아온 대답이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처음에는 황당하기도 하여 반문을 .. 2011. 4. 6.
일 하다 예고 없이 조퇴한 남편을 본 아내의 반응 회사 짤렸나 걱정, 남편의 마음은 섭섭 이글을 아내가 보면 어쩌나, 까짓 보면 좀 어떻습니까. 하필이면 만우절과 겹쳐 장난으로 받아들이지나 않을지 모르겠네요. 직접 면전에다 대고는 말하기는 조금 쑥스러운 점도 없잖아 있지만 이렇게 글로라도 마음에 있는 생각을 꺼내 보일 수 있어 그나마 속이 시원하네요. 이틀 전이었지요.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겁니다. 속도 약간은 매스껍고.... 얼마 전에 장과 위내시경을 했는데, 행여 이런 검사도 후유증이 있나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거 같고.... 약간 구토 증세까지 있는 것 같아 도저히 일을 계속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같이 일을 하는 동료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퇴를 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병원에 들러 진.. 2011. 4. 1.
화장실 갈 때마다 곤욕 치르는 아들, 어떡하나 아침부터 조금은 지저분한 얘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공감하시는 분들이 꽤 되실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글을 올려봅니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저의 아들은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를 때만 되면 큰 곤욕을 치르곤 한답니다. 문제는 그 곤욕이라는 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지요. 며칠 전에는 이 모습을 보다 못한 아내가 아들이 등교를 하고 난 후, "너무 애처롭고 측은해서 못 봐 줄 지경"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더군요. 그러고 보니 정말 오래 되었네요. 어렴풋 기억으로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어느덧 5~6년째 그 고생이 계속되고 있는 딱한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실래요? 막히는 일이 거의 없었던 저희 집 양변기가 본격적으로 막히기 시작한건 아들 녀석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부터.. 2011. 3. 25.
선거 출마한 아들, 다른 후보 찍은 황당한 이유 야심차게 선거에 출마했는데, 불과 두 표 차이로 낙선을 했다면 얼마나 아까울까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제 아들 녀석의 일이라서 아주 속이 뒤집어 집니다. 황당한 낙선의 변을 듣고 나서 밤잠을 설쳤던 지난해의 일이 엊그제 같은데, 올해 또다시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누굴 닮아 미련 곰탱이 같을까요. 신학기를 맞은 초등학교. 해마다 이맘때면 학급을 이끌어갈 반장선거를 대대적으로 치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선거라는 제도가 없었고, 리더십이 강하고 공부를 좀 한다는 애를 담임선생님이 지정하면 일 년 동안 반장으로서 학급을 이끌어 가곤했었는데, 요즘은 철저하게 민주적인 방법으로 반장을 선출하더군요. 올해 6학년이 된 제 아들은 부반장 선거에 출마를 하여 29표 득표 끝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2위가 3표.. 2011. 3. 11.
군대가는 현빈을 본 딸애의 빵! 터지는 한마디 군대가는 현빈을 본 딸애의 빵! 터지는 한마디 인기배우 현빈이 출연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이 한참 주가를 올리던 때였지요. 저야 본래 드라마에는 관심이 없기에 내용은 물론, 출연하는 배우도 주연 정도만 겨우 이름을 알고 있었답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딸애가 갑자기 다가와서 아빠에게 했던 말이 있답니다. 자신은 나중에 커서 '사회지도층'이 될 거라며 큰소리를 쳤었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황당하긴 했지만, 아내에게서 자초지종을 듣고 그 뜻을 알고 나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드라마 주인공이었던 김주원(현빈)이 스스로 자신은 사회지도층임을 자처하며 사용했던 대사로, 이후 순식간에 유행어가 되어 버렸다는 사실도 그때서야 알게 되었지요. 딸애의 이 같은 희망사항에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사.. 2011. 3. 8.
팔불출 아빠를 위해 딸애가 만들어준 요리 아내자랑을 늘어놓은 남편을 두고 팔불출이라 한다지요.. 그럼 딸 자랑을 하는 아빠는 뭐라 하나요? 마찬가지 팔불출이라구요? 뭐 좋습니다. 팔불출 소리 들어도 좋으니, 해야 할 건해야 하겠습니다. 하는 짓이 너무 예뻐서 자랑을 안 하고는 못 견디겠거든요^^ 어제, 완연한 봄 같은 토요일 주말이었지요. 마침 쉬는 날이라 사진이나 찍으러 나가려던 참이었답니다. 이를 보던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조금 있으면 학교 갔던 애들도 올 건데, 점심 먹고 같이 나가지, 왜 혼자 나가냐' 이겁니다.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늦어 버릴 것 같아 고집을 좀 부리다 보니, 부부싸움 정도는 아니고, 생각지도 않았던 실랑이가 아침부터 있었드랬죠. 바닷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딸애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아빠, 언제 오냐구.' .. 2011. 3. 6.
아들과 딸에게 휴대폰을 사주면서 느낀 차이점 새학기 선물로 남매에게 휴대폰을 사줬더니 남매를 키우는 부모님들, 특히 큰애가 아들이고, 작은애가 딸인 학부모들께서는 많이 공감하실 거라 봅니다. 녀석들이 마냥 어리광을 부리는 유아 때는 그런 걸 몰랐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확연하게 남녀의 차이가 드러나게 되더군요. 자칫 성차별이라 할진 모르겠으나 부모 된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아들이 커갈수록 의젓해졌으면 좋겠고, 또한 사려 깊고 부모의 입장을 조금씩이라도 헤아렸으면 좋겠지만 기대와는 정 반대더군요.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딸이 아주 적극적입니다. 간혹 "아빠 힘들지? 어깨 주물러 줄까?" 하는 딸애를 볼 때면 애가 아니고 어느덧 어른이 되었구나를 느끼게 되는데요, 문제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둘의 차이가 더 심하다는 .. 2011.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