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이게 사람 살아가는 현장이다.
광제
2008. 11. 2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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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힘들다 하여도 내일의 희망을 위하여 오늘도 철야를 지새운다.
진절머리 나는 정치에 대한 불신,
하루 하루가 견디기 힘든 서민경제,
예년에 비해 유난히 추운겨울 보내야 할 것 같은 2008년 겨울, 지겹도록 차가운 밤바람을 이겨 내려고 옷을 껴 입고 또 껴입어도 여민 옷깃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밤새워 싸워야 하는 철야의 삶의 현장, 빠르다면 빠르고 늦었다면 늦은 밤 10시 차를 몰아 간 곳은 항구마을, 도심의 불빛은 이미 시들어 하나둘 꺼져만 가는데 유난히 반짝이는 불빛 아래에서 숨 쉴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혈기 왕성한 젊은 사람들 같으면야 까짓거 늦은밤 바닷바람이 대수랴 마는 얼핏 보아하니 노년의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대다수다. 조금만 찬바람을 맞아도 뼛속 깊숙이 시려움이 파고 드는 분들이다. 추위와 싸우려, 비린내나는 생선들에게서 튕겨지는 이물질을 막아내려, 비옷으로 중무장을 하였으나 새벽까지 이어질 고된 작업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 땀띠가 생겨나지 않는 곳이 없을텐데..
노모들의 끈적한 땀냄새가 어촌마을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삭혀 버리는 가슴시린 철야의 현장, 밤새 노모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있었던 어두운 그림자들, 이제 조금 있으면 동쪽에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면 굽어진 등과 통증으로 시달리는 허리에 꿀맛 같은 휴식은 전해 줄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른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야 할지...어찌됐건 밤이 오면 다시 비린내나는 이곳으로 달려 나와야 한다. 오늘따라 어선들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들이 밤바다의 반사되어 더욱 서글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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