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법랑냄비, 전자렌지에 단 3분 돌렸을 뿐인데, 헉!
광제
2012. 9. 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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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녹아버린 냄비뚜껑에 속수무책
장인어른께서 예기치 않은 사고로 수술을 하시게 되었답니다. 때문에 장모님께서 병간호를 하시느라 요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며칠 전에는 병원 밥이 먹기 힘드시다는 장인어른 말씀에 시내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해장국집에 들러 포장을 해서 정성스럽게 싸들고 갔지요.
양이 많아 한 번에 다 드실 수 없어 절반은 남겨놓았었는데, 나중에 식어버린 해장국을 데워 드시려다가 큰일을 치를 번 하였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평소 전자렌지를 사용하지 않으셨던 저희 장모님, 데워 드실 용기를 찾다가 마침 얼마 전에 저의 아내가 찌개를 싸들고 갔던 법랑냄비가 눈에 띠였던 것입니다.
옳다구나 하시고는 법랑냄비에 해장국을 넣어 전자렌지로 밀어 넣으신 장모님, 딱 3분 만에 꺼내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던 것입니다.
일반 취사도구는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병원, 특별히 전자렌지는 비치가 되어 있는데, 전자렌지 사용법을 잘 모르신 장모님께서 황당한 실수를 하신 겁니다. 전자렌지에는 렌지용 용기를 엄선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그런 사실을 모르고 계셨던 것이지요.
문제는, 녹아버린 법랑냄비는 저희 아내가 아주 아끼던 물건이란 사실, 하지만 어쩐답니까. 이왕 일은 벌어진 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도 천만 다행으로 여겨야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냄비뚜껑 하나 다시 교체하는 거,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비록 제치는 아니지만 시중에서 팔고 있는 뚜껑 하나 사다가 교체하면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안쪽에 있겠거니 생각했던 나사부분이 눈에 띠질 않았던 겁니다. 왜 이렇게 만들어진 것일까요.
이참에 법랑냄비의 구조에 대해 조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법랑냄비는 유리로 된 냄비나 스텐리스 냄비보다 열전도율이 뛰어납니다. 철에 사기 재질의 물질을 융착시켜 만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기본 재질이 철이라는 사실입니다.
노출이 되면 당연히 녹이 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때문에 일반 냄비에 흔한 안쪽으로 노출되는 나사 뚜껑은 사용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이유입니다.
손잡이 부분이 완전히 녹아버려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녹으면서 뚜껑 본체와 완전히 붙어버린 것입니다.
그냥 버릴까 하다가 강제로 부숴 보았습니다.
이왕 망가진 뚜껑, 다른 용도로라도 쓰려면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교체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처럼 감쪽같게 수리가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음식을 담아둘 용기로는 절대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특수코팅 된 부분이 벗겨져 있는 상태라 물이 묻으면 빠르게 녹이 슬 거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지요.
주부들은 잘 아실 겁니다. 냄비를 사용하다 보면 뚜껑이 녹아 교체해야 할 경우가 있다는 거, 뚜껑을 조여 주는 나사만이라도 리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었다면 아까운 법랑냄비 버리는 일은 없었을 텐데, 이런 부분 냄비를 만드는 회사에서도 신경 좀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전자렌지에는 반드시 렌지용 용기를 써야 한다는 것,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께도 당부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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