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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4

대체 얼마나 넣은 거야? 바지락 먹다 쓰러질 판 칼국수인지 조개탕인지 분간이 해물이 들어간 칼국수의 맛은 사실 알고보면 별게 없지요. 해물이 들어간 덕에 시원한 국물 맛이 연상되는 것은 당연하구요. 칼국수의 면을 어떻게 말아내는지, 얼마나 적당히 삶아내는지에 따라 면발의 쫄깃함이 좌지우지 될 것입니다. 그 집만의 아주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별다른 맛이 날 게 없다는 얘기지요. 그 이상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실,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시원한 국물 맛을 내야하기 때문에 칼국수에 사용하는 해물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지요. 자칫하면 시원한 국물 맛을 내야할 칼국수가 원하지도 않았던 푸짐한 해물탕이 되어버릴 수 있고 어설프면 국물이 비릿해질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때문에 다른 건 다 필요없구요^^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데에는 뭐니 뭐니 해도 .. 2011. 6. 4.
6천원 보리비빔밥 정식, 오당빌레촌 독특한 제주도식 보리 비빔밥에 봄 향기 물씬 -보리밥과 밑반찬, 모든 게 무한리필- 요즘 웬만한 음식점에 가면 훈장처럼 내걸린 액자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방송에 출연했던 사실을 액자에 담아 걸어 놓은 건데요, 액자들은 하나같이 눈에 잘 띠는 곳에 걸려 있어, 이를 본 손님들은 자칫 대단한 맛집이라고 지레 짐작하기도 합니다. 심한 곳은 틈이 보이는 벽에는 온통 액자로 도배를 한집도 간혹 볼 수가 있습니다. 맛집도 치열한 경쟁시대에 접어든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반면, 모든 음식점들이 방송출연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주도 애월읍에 위치한 오당빌레촌, 아마도 수많은 맛집들이 화려하게 온라인 공간을 수놓고 있지만 이집처럼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집도 없더군요. 이유는 .. 2011. 3. 22.
6천원으로 맛본 제주 전통보리밥, 곤밥보리밥 내가 가본 가장 감동스런 맛집, 곤밥&보리밥 입구에 전통향토음식점임을 알리는 입간판만 없었더라면 누가 이곳이 음식점이라고 생각이나 할까요. 조그마한 텃밭사이로 10여 미터 남짓한 거리에 돌담을 쌓아 올레길을 만들어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제주도의 가옥, 야트막한 슬레이트 지붕으로 되어있어 세찬 바닷바람이 빈번한 해안가에 위치한 가옥이란 걸 한눈에 봐도 알아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마당에는 푸른색의 고운 금잔디가 깔려있고 가옥의 구조는 안커리(안채)와 밖커리(바깥채)로 되어있고 바깥채에 딸려있는 주방에서는 분주하게 음식이 만들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끼니때가 되면 바깥채의 부엌(정지)에서 밥상을 들고는 종종 걸음으로 안채로 들였던 옛날 모습이 생각납니다. 군침도는 시골집의 .. 2010. 7. 5.
우연히 본 길냥이의 가엾은 모성애 소박한 항구를 끼고 있는 마을, 제주도 애월의 '곤밥 보리밥'이라는 맛집을 찾았습니다. 바닷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한 제주도 해안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트막한 슬레이트 지붕에 걸음마 아가의 키 높이나 됨직한 돌담으로 올레길을 터놓은 들머리, 간판마저 없었다면 용빼는 재주가 있다한들 감히 누가 이곳이 음식점이라고 짐작이나 할까. 아주 오랜만에 시골집을 찾아온 듯한 느낌, 어디선가 어머니가 맨발로 뛰쳐나올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 이끌려 발길을 옮기다가 텃밭 언저리에 누워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가만 보니 텃밭뿐만이 아니고 돌담 위와 여기저기 곳곳에 고양이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웬 고양이들이 이리 많을까. 이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분께 여쭸습니다. 모두가 길냥이들인데, 한 두.. 201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