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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2

약 놓아 고양이 잡겠다는 옆집 아저씨, 어떡하나 길고양이들 밤새 울부짖는 소리, 어떡하나 고양이 전문가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한 여름철에는 안 그러더니 가을로 접어들면서 한밤중의 기온이 뚝 떨어지고 시원해지니 부쩍 잦아졌습니다. 하필이면 곤히 잠들 시간인 자정 무렵이면 고양이들의 울부짖음에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지경인데, 그 정도가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어지간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면 잠을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이러기를 벌써 며칠째, 뾰족한 해결책이 없으면서도 베란다 창을 열어 밖을 내다보기를 수차례, 그럴수록 신경은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괴성을 지르는 소리와도 같습니다. 얼핏 들으면 고양이들끼리 싸움을 벌이는 것 같지만 고양이들이 발정기 때 내는 특유의 소리입니다. 대단위의 아파트단지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혼자만의 애로사항이 아닙니.. 2011. 9. 19.
우연히 본 길냥이의 가엾은 모성애 소박한 항구를 끼고 있는 마을, 제주도 애월의 '곤밥 보리밥'이라는 맛집을 찾았습니다. 바닷바람이 세차기로 유명한 제주도 해안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트막한 슬레이트 지붕에 걸음마 아가의 키 높이나 됨직한 돌담으로 올레길을 터놓은 들머리, 간판마저 없었다면 용빼는 재주가 있다한들 감히 누가 이곳이 음식점이라고 짐작이나 할까. 아주 오랜만에 시골집을 찾아온 듯한 느낌, 어디선가 어머니가 맨발로 뛰쳐나올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 이끌려 발길을 옮기다가 텃밭 언저리에 누워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가만 보니 텃밭뿐만이 아니고 돌담 위와 여기저기 곳곳에 고양이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웬 고양이들이 이리 많을까. 이곳의 주인으로 보이는 분께 여쭸습니다. 모두가 길냥이들인데, 한 두.. 2010.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