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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기사2

채소장수 할머니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약 15km의 걷기여행을 마친 다음 지친 몸을 이끌고 10여분에 한 번씩 지나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목을 좀 축인 후 머리를 뒤로 기댄 채 잠깐 졸았을 시간이었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버스 안에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앉은 할머니 차비 안 낼 거 에요? 얼른 차비 내세요.' 좌석에 앉아 있는 한 할머니에게 하는 소리였습니다. 언제 버스에 올랐는지 잠깐 졸고 있는 사이에 한 마을에서 할머니 세분이 보따리를 하나씩 등에 짊어진 상태였고, 좌석에 앉으면서 짐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시골에 갈 때면 늘 보던 모습이라 채소를 장에 내다팔고 돌아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이구나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오를 때 차비 냈는데, 뭔 소리여~ 그거하나 기억.. 2011. 12. 10.
난생처음 여자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보니 여성택시기사가 말하는 힘든 세상, 더 힘들게 하는 것들 시골에 급한 볼일이 생겼습니다. 비록 밤늦은 시간이기 하지만 다녀와야 할 정도로 급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감기몸살을 앓아 약 기운에 약간은 혼미한 상태라 운전을 하고 간다는 것이 탐탁치가 않습니다. 망설이고 있는데 아내가 결국은 자동차 키를 빼앗아 버렸고 택시를 타고 가랍니다. 50km가 넘는 곳이라 택시비도 만만치 않게 나올 듯하지만 그렇다고 택시비 아끼자고 상태가 엉망인 몸으로 운전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택시회사로 콜을 하고는 바로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머뭇거릴 여유 없이 총알같이 달려오는 게 요즘 콜택시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주차장으로 내려오자마자 휴대폰이 울립니다. "택시 부르셨죠? 어디계세요?" 헛, 상냥한 여자목소리입니..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