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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4

길에서 잠자는 취객, 집에 가라고 깨워줬더니 외국인,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찾는다는 시내의 어느 골목입니다. 이른 아침 일본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일본어로 무엇인가 중얼거리면서 시선을 두고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술에 취한 채 노상에서 잠을 자고 있는 취객이 모습이 보입니다. 간밤에 어지간히 드신 모양입니다. 월드컵 시즌이라 밤새 축구중계를 보면서 음주를 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하지만 도로 위, 그것도 인도가 아닌 차도위에서 잠들어 있는 광경이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볼썽사나운 광경을 뒤로하고 한참을 가다가 생각해 보니, 저 상태로 두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이미 날이 밝은지는 한참이 지났고, 곧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뉘 집 가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저런 모.. 2010. 7. 1.
월드컵 때문에 잊을 뻔했던 딸애의 생일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나 늦은 나라인 남아공에서 열리는 2010월드컵, 그나마 이번 월드컵에서는 각 나라별의 경기를 그 나라의 유리한 시청시간대에 배치를 하여 축구팬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시간에 중계를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조별예선 처음 두 경기를 황금시간대인 저녁 8시30분에, 마지막경기는 같은 조에 속한 두 경기를 동시에 중계해야 하는 까닭에 하는 수 없이 새벽시간에 중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우리시간으로는 황금시간대인 8시30분이지만 현지 시간으론 7시간 뒤진 낮 1시 30분입니다. 이를 두고 황금시간대의 시청률을 노린 FIFA의 절묘한 상술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중계되는 시간은 야간 시간대라서 야근을 주로 하는 저에게는 나름, 하늘이 내.. 2010. 6. 25.
12년 앙숙 직장동료도 화해시킨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남아공 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가 열리던 지난 12일 밤에 일어난 일입니다. 16강 진출의 발판이 될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이날 밤 8시30분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렸지요. 물론 붉은악마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은 황금시간대에 펼쳐진 빅게임에 목이 터져라 열렬한 응원을 보내며 뜨거운 밤을 보냈던 날이기도 합니다. 당시 글쓴이의 직장 내에서도 휴게실에 마련된 대형 TV앞에 수십 명의 동료들이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치기도 하였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약 한 시간 전부터 자리를 정리하고 간식꺼리를 준비하는 등 분주하게 준비를 마치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4년 만의 심장 떨리는 응원전은 90분 내내 이어졌고, 다행히 태극전사들이 멋진 내용의 경기를 펼친 덕에 벅찬.. 2010. 6. 25.
[월드컵] 축구도 16강, 응원매너도 16강 밤잠을 설치고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이 얼마만인가요. 드디어 한국 축구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내며 새로운 역사를 썼네요. 월드컵도 16강, 응원매너도 16강, 새벽 잠을 완전히 잊은 채 뜨거운 응원으로 성원을 보낸 우리의 꿈이 마침내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전 국민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 듯 결국은 우리의 태극전사들은 해내고 말았습니다. 비록 가슴 졸이는 순간이 여러번에 걸쳐 연출되기도 하였지만 신은 우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꿈을 이룬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남쪽 제주도에서도 거리응원전을 위해 밤잠을 설치면서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시내의 한라체육관으로 모여들었는데요, 서서히 모여든 축구팬들은 결국, 경기가 시작되면서는 지정된 좌석을 완전히 메워버렸습니다. .. 2010.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