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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9

벨롱장, 일주일에 딱 2시간만 여는 신기한 장터 아주 독특한 벼룩시장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들 가득 고운모래와 옥빛의 바다를 품고 있는 제주 동쪽의 아름다운 마을 세화리, 매주 토요일 낮 이 마을에 가면 아주 신기한 장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 하여 '벨롱장'입니다. 제주에는 얼마 전부터 하루하나 착한가게를 비롯하여 제주시의 지꺼진장, 서귀포의 소랑장 등 플리마켓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이곳 세화리의 벨롱장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셀러들이 팔고 있는 물건의 종류와 성격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벨롱장의 벨롱은 제주어로 반짝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큰 불빛도 아닌 아주 작은 불빛이 반짝거리며 빛을 발 할 때, '불빛이 베롱하다.' 또는 '벨롱하다.'라고 표현을 합니다. 말 그대로 반짝 열리는 장터라는 뜻인데요, 토요일 낮 11.. 2015. 6. 24.
제주시 오일장, 설 대목 앞둔 제주도 민속오일장 풍경 제주시 오일장, 설 대목 앞둔 제주도 민속오일장 풍경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인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해가 갈수록 느끼는 거지만 손가락을 세며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설레는 명절날의 풍경은 점점 사라지는 듯합니다. 한해가 가는 것도, 새해가 오는 것도,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도 피부에 와 닿지를 않네요. 하지만 설날 차례 상만큼은 정성스럽게 준비를 해야겠지요? 제주도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민속오일장이 있다는 것 다들 아실 겁니다. 5일마다 한번씩 끝에 2와 7이 들어가는 날에 열리는 데요, 근래에는 제주도민뿐 아니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널이 알려져 꼭 한번은 들러봐야 할 곳으로 인식이 되고 있답니다. 제주시 민속오일장 풍경 전국 최대 규모답게 이렇게 명절을 코앞에 두고 있는 날에는 그 어느.. 2014. 1. 28.
추석 장보러 온 시민들이 몰린 곳, 어딘가 보니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너, 알고 보니 씁쓸 시대가 많이 바뀌었음에도 매년 이맘때만 되면 옛날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추석명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 어머니는 정성스럽게 돌을 골라낸 쌀을 물에 불린 후, 머리에 이고는 동네 방앗간으로 달려가셨지요. 송편을 만드는데 쓸 쌀가루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추석이 다가올 때면 시장에 나가 싱싱한 생선을 고른 후, 배를 갈라 깨끗하게 손질하고는 고양이나 쥐가 넘볼 수 없도록 빨래 줄에 매달아 정성스럽게 말려 제수용품으로 준비해 놓곤 하셨습니다. 가마솥에 떡시루를 올려놓고 김이 새 나가지 못하도록 밀가루 반죽을 돌려서 붙여놓는 모습은 너무나도 익숙한 명절 풍경 중에 하나입니다. 최소한 명절 하루전날 만큼은 잔칫날이나 다름없었지요. 요즘은 어떤.. 2012. 9. 29.
아이가 보고 기겁한 어른들의 끔찍한 동물학대 반려동물을 짐짝 다루 듯 하는 한국 사람들 며칠 전, 자신이 키우던 애완견을 잔인하게 학대한 50대 영국여성이 경찰에 연행되어 법의 심판을 받은 사건이 각종 포털에 올랐었지요. 이 여성은 애완견을 바다에 던지는 잔인한 학대를 저질렀는데요, 이 과정에서 애완견의 머리가 뒤틀리고 머리와 목, 그리고 등뼈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툭하면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잔인한 동물 학대 소식, 과연 남의 나라의 이야기일까요? 불과 며칠 전에 시내의 가축시장에 갔다가 직접 겪었던 일화를 듣고 나면, 결코 남의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못할 것입니다. 동물학대에 관한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많은 종류의 강아지들과 고양이, 그리고 닭과 오리들, 심지어 토.. 2011. 12. 5.
사람들 앞일수록 아내의 손을 잡아줘야 하는 이유 어제 6월2일은 제주시 민속오일장이 서는 날입니다. 오후에 집에서 잠깐 쉬고 있는 나를 보더니 아내가 오일장이나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일어섰습니다. 매달 2일과 7일에 5일마다 열리는 제주시 오일장, 얼마나 사람들이 붐비는 곳인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겁니다. 어렵게 주차를 마치고는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곁에 걸어가는 아내의 손을 슬그머니 잡았습니다. 평소에 이런 짓(?)못하는 성격입니다. 아내 또한 이런 행동에는 익숙하지 않기에 화들짝 놀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반사적으로 남편의 손을 뿌리칩니다. "왜 그래 갑자기... 남들이 보면 어쩌려고...." "아니, 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도 죄가 되나? 볼테면 보라지 뭐.." 제주도는 나쁜 짓도 마음대로 할 수 없.. 2011. 6. 3.
딸래미가 보고는 기겁 줄행랑, 악어야 물고기야? 사람도 문다는 괴물 같은 물고기 -2m 육박 거대 갯장어, 제주에서 처음 봐- 며칠 전, 재래시장에 갔을 때입니다. 아빠와 같이 다니는 걸 좋아하는 초등생 딸애가 무엇을 봤는지 기겁을 하고는 줄행랑을 쳤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시장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건 두말하면 잔소리죠. 괴물같이 흉측한 녀석으로 보고 놀란 딸애를 달래느라 한참 동안이나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얼핏 보니 장어처럼 생겼는데, 보통 장어치고는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렇게 큰 장어는 태어나 처음 봅니다. 대충보아도 2m가까이 되어 보이는 이 녀석, 팔고 있는 상인에게 여쭤보니 이름하여 갯장어!!!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이정도의 크기는 정말 보기 힘든 녀석이며, 더군다나 갯장어가 나지 않는 제주에.. 2011. 2. 9.
설날 차례상 준비하러 직접 시장에 나가보니 곳곳에 예민한 물가 흥정, 최남단 서귀포오일시장 풍경 오늘은 설 대목을 앞둔 대한민국 최남단 서귀포오일시장의 풍경을 소개해드립니다. 얼핏 생각하면 서귀포는 따뜻할 것 같지만 어제하루 눈발이 날리는 강추위가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네요. 추위만큼이나 재래시장의 분위기도 정말 싸늘합니다.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을 앞둔 재래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남쪽에 있는 서귀포오일시장입니다. 4일과 9일에 에 열리는 서귀포오일시장은 어제가 바로 설날 전에 열리는, 소위 대목장날입니다. 제주도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오일시장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비롯하여 읍내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마을을 중심으로 날짜를 정하여 돌아가며 열립니다. 서귀포시는 4일과9일에 열리는 반면 제주시는 2일과 7일에 열립니다. 제주도를 통틀어.. 2011. 1. 30.
2시간 기다려 맛본 신포 닭강정, 그 인기의 비결 겨울 한파, 입속에 불나는 닭강정이 최고! 통닭 논란 속에서도 식지 않은 인기, 제주도까지 싸들고 와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는데,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한가지의 음식을 놓고 무작정 기다리는 사람들, 살다 살다 이런 줄은 처음 봅니다. 제주에 살면서 줄서는 맛집 포스팅을 여러 번 해봤지만, 역시 사람은 큰물을 경험해 봐야 한다는 것이 맞는가 봅니다. 제주도에도 사람들이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있는 맛집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경험으론 적게는 수분에서 많이 기다릴 때는 20~30분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 본적은 있지만 무려 2시간을 기다려 본적은 난생 처음입니다. 그것도 이 추운 겨울날씨에 말입니다. 같이 간 지인의 말로는 보통 한 시간 기다리는 건 예사이고, 오늘은 유난히 사람들이 많.. 2010. 12. 27.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제주 동문시장의 풍경 저의 아내도 쇼핑을 참 좋아합니다. 굳이 살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이쇼핑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이지요. 반면 남자들은 정 반대입니다. 요모조모 시시콜콜 따져보며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사고자 하는 물건이 눈에 띠어 이거다 생각되면 바로 구입합니다. 쇼핑에 대해서 다른 관념을 갖고 있기에 아내가 쇼핑을 가자고 하면 은근 망설여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독 두말 않고 따라나서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재래시장인데요, 제가 사는 제주시내에는 아주 오랜 전통을 간직한 재래시장인 동문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은근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이곳에 가면 세상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 좋습니다. 손목을 잡아끄는 할머니들의 사람 냄새가 좋습니다. 시장 특유의 비릿한 냄새도 .. 2010.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