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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3

여성대리기사의 옆자리에 앉았다가 혼쭐난 사연 평소에 술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어쩌다 보니 맥주 두 잔을 마시게 되었답니다. 거의 취기가 오르지도 않았기에 나름 운전을 하는 덴 지장이 없어 보였지만 근래 들어 부쩍 잦아진 음주단속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대리운전을 부르게 되었답니다. 업체의 난립과 덤핑으로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대리운전비용, 괜히 음주측정에 걸려 고생하느니 5천 원 정도는 미련 없이 쓰자고 부른 대리운전기사가 공교롭게도 여자일 줄이야,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한밤중, 도심지의 희미한 조명이 비춰지기는 했지만 여성기사분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가 없었답니다. 하지만 얼핏 보기에도 30대 후반정도는 되어 보이는 외모, 90도 가까이 허리를 구부리며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는 운전석에 오르더군요. 곧바로 조수석으로 따라 올랐답니다. 그런데 이.. 2011. 4. 22.
길에서 잠자는 취객, 집에 가라고 깨워줬더니 외국인,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찾는다는 시내의 어느 골목입니다. 이른 아침 일본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일본어로 무엇인가 중얼거리면서 시선을 두고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술에 취한 채 노상에서 잠을 자고 있는 취객이 모습이 보입니다. 간밤에 어지간히 드신 모양입니다. 월드컵 시즌이라 밤새 축구중계를 보면서 음주를 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하지만 도로 위, 그것도 인도가 아닌 차도위에서 잠들어 있는 광경이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볼썽사나운 광경을 뒤로하고 한참을 가다가 생각해 보니, 저 상태로 두어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이미 날이 밝은지는 한참이 지났고, 곧 수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뉘 집 가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저런 모.. 2010. 7. 1.
난생처음 여자가 운전하는 택시를 타보니 여성택시기사가 말하는 힘든 세상, 더 힘들게 하는 것들 시골에 급한 볼일이 생겼습니다. 비록 밤늦은 시간이기 하지만 다녀와야 할 정도로 급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감기몸살을 앓아 약 기운에 약간은 혼미한 상태라 운전을 하고 간다는 것이 탐탁치가 않습니다. 망설이고 있는데 아내가 결국은 자동차 키를 빼앗아 버렸고 택시를 타고 가랍니다. 50km가 넘는 곳이라 택시비도 만만치 않게 나올 듯하지만 그렇다고 택시비 아끼자고 상태가 엉망인 몸으로 운전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택시회사로 콜을 하고는 바로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머뭇거릴 여유 없이 총알같이 달려오는 게 요즘 콜택시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주차장으로 내려오자마자 휴대폰이 울립니다. "택시 부르셨죠? 어디계세요?" 헛, 상냥한 여자목소리입니.. 2010.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