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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4

단돈 1만 원짜리 중고 교복의 사연 단돈 1만 원짜리 중고 교복의 사연 거실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아내, 다른 때 같으면 퇴근하는 남편을 보고 바깥 날씨가 어떠니 하면서 한마디 걸어옴직도 한데, 한번 힐끗 쳐다보기만 하고는 하던 일을 계속하는 아내, 사람이 들어와도 보는 둥 마는 둥, 대체 무얼 하느라 저리도 열심일까. 조용히 다가가 살펴보니, 아이들 학교 교복에 박힌 명찰 자수를 한 올 한 올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교복의 이름표는 왜 뜯어내는 것일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더 의아한건 교복에 적힌 이름이 우리아이의 이름이 아니었던 것,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의 교복을 손질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웬 교복이야?" "응...누구, 줄 아이가 있어서 그래~" "새 교복도 아닌 것 같은데, 대.. 2014. 11. 17.
30년 만에 만난 친구, 밥 산다기에 따라갔더니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 처음 봤으니 약 30년 만에 얼굴을 본 것입니다. 경황이 없던 차에 가까스로 서로를 알아봐, 대충 인사만 나누고는 나중에 다시 만나자며 연락처만 주고받고 헤어졌지요. 중학교시절이라면 당시에는 다 컸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코흘리게나 다름없지요. 어린 시절 소꿉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으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지요. 처음에는 못 알아 볼 정도로 얼굴이 달라져 있었지만 사람의 얼굴이란 게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어린 시절 모습이 그대로 묻어난다는 게 정말 신기하더군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집에 돌아와 당시 앨범을 들춰보기도 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으면 만난 지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전화기를 붙들고 여자들처럼 수다를 떨기도 하였습니다. 대부.. 2012. 4. 4.
돈을 물 쓰듯 하던 월급쟁이, 오랜만에 만났더니 오랜만에 만난 친구 짠돌이로 변해버린 이유 돈 없이는 단 하루도 못살 것 같은 세상이지요. 십 수 년 전, 백만 원 대의 월급을 받을 때나 지금 3백만 원대의 월급을 받을 때나 나아진 것은 그리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물가의 영향도 없잖아 있겠지만 사람들의 씀씀이가 환경을 따라간다고 하였습니다. 많이 벌면 많이 쓰게 되고 적게 벌면 그런 데로 맞춰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두 명의 자녀와 아내, 많지도 않은 월급으로 살면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은 녀석이었습니다. 어디 가서 술을 먹더라도 다른 친구가 계산하는 꼴을 못 보는 성격이었지요. 주머니에 현찰이 없으면 카드를 긁어서라도 자신이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녀석, 친구들 사이에선 멋진 놈으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돈을 물 쓰듯 하는.. 2012. 2. 23.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 한명은 있어야 우정을 키워준 계기가 된 블로거뉴스 기사 20년전 월급명세서...(링크)가 기사로 나간후 친구녀석에게 밥 한끼 사려고 전화를 했는데 오히려 자기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블로그뉴스에서 공개적으로 약속한 일이기에 밥을 사야 한다고 바득바득 우기는데 한사코 고집을 피우는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한테 저녁을 대접할테니 꼭 오라는 당부끝에 결국에는 지난 주말 초대를 받고는 친구놈 집에 놀러 갔습니다. 20년....기사가 실린 모 스포츠 신문을 들고서 말입니다. 이녀석이 아직 신문기사는 보지 못했거든요. 다음뉴스로 사연이 나간 뒤 ‘뭐하러 그런글을 올리냐’며 쑥스러운 내색을 하던 친구였지만 뉴스를 계기로 친구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임을 갖는 계기되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안계신 형제들이 곁을 돌아볼 .. 2008.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