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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10

무단횡단 할머니를 본 운전자의 황당한 반응 볼일을 있어 자동차를 운전하여 시내의 도로를 달릴 때였습니다. 혼잡한 시내지역이라 빨리 달리는 차량은 없었고 거의 대부분의 차량들이 거북이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기 중이던 신호가 열리고 차량들이 출발하는데.... 50여 미터 전방에서 한 할머니가 90도 가까이 구부러진 허리를 하고는, 유모차를 개조한 수레를 끌며 도로를 가로질러 길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속으로 "빨리 건너야 할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할머니가 걷는 속도는 생각처럼 빨리 움직여 주질 않았습니다. 할머니 자신은 부지런히 건너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멀리서 봐도 역력해 보였습니다. 맨 앞쪽에서 운전하던 차량 한대는 비상등을 켜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었고, 저를 포함한 뒤를 따르던 나머지 차량들도 대부분이 속도를 늦추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 2012. 10. 18.
건물 앞에 늘어선 유모차들의 진풍경, 대체 왜 경로당 앞에 주차된 유모차들, 그 속사정은... 길을 가다가 멈춰 설수밖에 없었던 풍경입니다. 처음 아무 생각 없이 보고는 어린 유아들 봐주는 아기방인줄 알았습니다. 건물 현관 앞에 질서 정연하게 주차(?)되어 있는 유모차의 진풍경이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킨 것이었지요. 대체 무엇일까요. ↓ ↓ ↓ ↓ ↓콕! 누르시면 많은 분들이 읽으실 수 있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경로당이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경로당 앞에 유모차들이 집합해 있는 것일까요. 혹시 할머니들이 어린 손주들을 돌보느라 유모차를 끌고 오신 걸까요? 유모차...... 어린유아들이 타고 온 것이 아니라, 할머니들의 자가용인 것입니다. 처음 이런 광경을 보는 분들이라면 조금 의아해 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어린유아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유모차.. 2012. 7. 15.
채소장수 할머니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약 15km의 걷기여행을 마친 다음 지친 몸을 이끌고 10여분에 한 번씩 지나가는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시외버스에서 목을 좀 축인 후 머리를 뒤로 기댄 채 잠깐 졸았을 시간이었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버스 안에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 옆에 앉은 할머니 차비 안 낼 거 에요? 얼른 차비 내세요.' 좌석에 앉아 있는 한 할머니에게 하는 소리였습니다. 언제 버스에 올랐는지 잠깐 졸고 있는 사이에 한 마을에서 할머니 세분이 보따리를 하나씩 등에 짊어진 상태였고, 좌석에 앉으면서 짐을 내려놓고 있었습니다. 시골에 갈 때면 늘 보던 모습이라 채소를 장에 내다팔고 돌아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이구나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오를 때 차비 냈는데, 뭔 소리여~ 그거하나 기억.. 2011. 12. 10.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칠공주?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난 칠공주 제주시내에서 아주 유명한 시민들의 공원인 사라봉을 내려서 의녀반수 김만덕 기념관이 있는 모충사 어귀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마침 나들이를 나온 할머니들이 모충사의 방사탑 조형물 아래에 나란히 앉아 계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문득 "왜 할머니들은 머리모양이 같냐"는 CF의 카피가 떠올라 촬영이 있나?, 주변을 살펴보니 장비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일곱 분의 할머니들이 양지바른 곳에 나란히 앉아 환담을 나누시는 모습이 왜 그렇게 시선을 끌던지, 가던 발길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 잘 들리지 않으시는지 고개를 돌려 갸우뚱 귀를 기울입니다. 이번엔 큰소리로 여쭙니다. "안녕하시냐구요~~!" 기운들이 없으신지 그때서야 말귀를 알.. 2010. 5. 30.
할머니와 외손자 사이, 왜 이리 각별할까? 어르신들이 외손주를 유난히 사랑하는 이유 "바꿔라~!" 전화를 받자마자 저음 톤의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를 가진 장인어른의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흘러나옵니다. 일 년 365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땅거미가 질 무렵이면 전화벨이 울리는데, 백발백중 장인어른 아니면 장모님의 전화입니다. 외손주 목소리를 듣고 싶으니 외손주 둘 중에 아무라도 좋으니 바꾸라는 소리입니다. 전화를 바꿔주면 하시는 말씀도 늘 거기서 거기입니다. '하루는 뭐하면서 지냈니?' 에서 시작하여 '반찬은 뭘 먹었니?' 등등 10여분 이상을 외손주와 시시콜콜(?)한 얘기를 마치고 나면 다음에는 장모님이 바톤을 이어받습니다. 그러기를 다시 10여분, 장모님 또한 별다른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후에 사위와 딸은 안중에도 없듯이 전화.. 2010. 1. 18.
차도를 질주하는 폐지 줍는 손수레, 아찔 폐지 줍는 수레의 차도 질주, 어떡하나 자동차를 운전해서 길을 가다보면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정말 많습니다. 횡단보도도 없는 도로에서 갑자기 뛰어드는 어린이들, 인도를 버젓이 놔두고 차도로 다니는 노인들, 이미 날은 어두워 캄캄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전조등을 키지 않고 운행하는 자동차 등 운전자의 방어능력이라도 시험하려는 듯 아찔한 광경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나마 자동차끼리의 가벼운 접촉사고는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불가항력적인 사고가 인사사고로 이어질 경우에는 운전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도합니다. 운전자 자신이 아무리 조심하여 운전을 한다 해도 방어의 한계를 벗어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됩니다. 가령, 가만히 신호대기중인데, 다른 차가 추돌을 하는 경우, 브레이크를 밟을 새도 없.. 2009. 12. 22.
대책없이 차도를 걷는 할머니, 아찔한 현장 대책없이 차도를 걷는 할머니, 아찔한 현장 -대형사고로 이어질까 조마조마-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자동차들이 급정거 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눈길을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돌려보니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세 드신 할머니가 왕복 6차선의 도로를 손수레를 끌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손수레는 유모차를 개조한 것으로 심심찮게 마을안길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할머니가 앞에 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운전자들이 늦게나마 할머니를 발견하여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클락숀 소리가 들립니다. 더욱 아찔한 것은 왕복 6차선의 도로는 규정 속도가 80km인 비교적 빠른 속도로 차량들이 달리고 있어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것입니다. 넓다란 인도를 놔두고 차량들이 손살같이 달리.. 2009. 10. 31.
깨가 쏟아지는 제주 할머니들의 바쁜 일손 할머니들이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깨를 털어내야 하는 이유 뙤약볕아래에서 깨를 털어내는 일손이 분주합니다. 불같은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의 한편에서 타닥타닥 막대기질이 요란합니다. 할머니들이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깨를 털어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막바지 피서객이 너도나도 피서지를 향해 달려가는 길가에는 검뿌연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분주하게 깨를 털어내는 할머니들의 모습이 정겹다 못해 애처롭습니다. 바로 곁으로 질주하는 차량에 아찔하기도 합니다. 요즘 제주도의 길가에 심심찮게 눈에 띠는 모습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랜만에 찾아 온 맑은 날씨에 부지런히 깨를 털어내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장마와 비날씨에 주춤했던 일손이기에 더욱 손놀림이 분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밭에서 베어낸 깨는 거의 대.. 2009. 8. 18.
어버이날만 되면 할머니가 그립습니다. 어릴적 집안의 큰 기둥이셨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 늘 해마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입니다. 올해 서른 일곱번째를 맞고 있는데요,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어버이날'이 생겨났습니다. 그전에는 '어머니날'이었죠. 기록에 보니 '어머니날'은 1956년 부터 매년 5월8일에 17회인 1972년까지 시행이 됐었네요. 예전 '어머니날'에는 '아버지가 많이 섭섭하겠구나' 라는 말이 오갔던 기억이 납니다. 어쨌거나 나중이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를 지칭하는 '어버이날'로 명칭이 바뀌었으니 다행이지만 필자의 아버지께서는 그다지 '어버이날'에 대한 재미(?)를 못보셨습니다. 모든 형식을 다 갖춰 '어버이날'에 축하와 공경속에 오붓한 시간을 갖었던 추억이 있는 가정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을지 모를일이지만, 필자의 어린시절은 그렇.. 2009. 5. 8.
한 겨울 맨손으로 빨래하는 할머니 차디찬 용천수에 장갑도 끼지 않고 빨래하시는 할머니 최첨단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가끔 아주 오래전 어릴 적에 봐 왔던 모습들을 접할 때면 잔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걷노라면 아주 가끔씩은 그 시절 그 추억이 떠오르게 하는 향기 나는 모습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어릴 적에는 매일같이 접했던 마을 빨래터의 정겨운 풍경을 보니 새삼스레 옛 추억이 밀려옵니다. 수도가 없고 물이 귀했던 어린시절에는 모든 빨래를 바닷가에서 해결을 했습니다. 제주도에는 마을마다 바닷가에 용천수가 솟아오르는 곳을 개조하여 공동 빨래터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물론 빨래만이 아니고 바닷물에서 멱을 감고 몸을 헹구는 용도로도 사용을 하였죠. 어머니가 빨랫감을 고무다래에 넣고는 빨래터로 향하시.. 2009.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