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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3

식당 종업원을 하인 다루듯 하는 손님들, 난감한 호칭 어떡하나 며칠 전 가족들끼리 소문난 갈비집에서 외식을 하던 때였습니다. 몇 번 쓴 것 같지도 않은데, 식당에서 지급한 물수건이 어느새 많이 더러워졌더군요. 새로운 물수건을 하나 더 달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는 호출단추(콜벨)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누르질 않았습니다. 반드시 식당 종업원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언제부터인가 호출단추를 누르지 않게 되더군요. 종업원과 눈이 마주칠 때라든가, 한가한 시간을 틈타 도움을 요청해도 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바쁜 사람 오라 가라 하는 것도 한편으론 실례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이제는 이게 거의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배가 부른가 싶으면 딴 짓하기에 바쁜 아이들,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기에 딱 좋은 타이밍입니다. 초등학교에 .. 2012. 6. 28.
간호사를 부르는 환자들의 천차만별 유형 다른 건 몰라도 병원을 단골로 두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저의 동네에 아주(?)자주 가는 의원이 있습니다. 동네에서 소문난 의원인데요, 가족들이 아플 때마다 찾다보니 이제는 아주 옆집 드나들 듯 편하게 다니고 있습지요. 의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도 대부분 동네에 거주하는 분들입니다. 며칠 전, 어깨가 좋질 않아 이 단골의원의 물리치료실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동네의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물리치료실에는 올 때마다 언제나 생기(?)가 넘칩니다. 병원의 물리치료실에 웬 생기냐구요? 말이 병원이지 치료실내의 분위기가 정말 장난 아니게 가족적인 분위기입니다. 간호사나 어르신들이 오고가는 대화내용을 보면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습니다.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으면서 치료실내에서 오고가는 .. 2010. 11. 20.
15년 동안 남편의 호칭을 잃고 살아온 사연 결혼 후 12년 넘도록 제대로 된 호칭 들어본 적 없어 "오빠라고 불러봐~ 싫어? 싫으면 자기야~ 불러봐.." 무슨 소리냐구요? 아내와 결혼하기 전 데이트 할 때 나누던 대화입니다. 연애 3년하고 결혼했죠. 결혼 12년이 넘었으니 합하면 15년, 그 세월 동안 남편이란 호칭을 듣지 못하고 살아 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연애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소개로 만난 경우라면야 첫 만남에서는 다들 쑥스럽고 호칭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머뭇거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 헌데 아내와 저는 너무 자연스럽게 만난 게 흠이었나 봅니다. 첫 대면부터는 '아저씨'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아저씨란 호칭이야 머 그냥 알고 지내는 사이에서는 별 문제가 되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둘이서 눈빛으로 전기가 '찌리릭' 하고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 2010.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