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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아내를 배꼽 잡게 만든 문자메시지

by 광제 201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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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인 내가 보기에는 씁쓸하고 황당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일이 발생했네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아내가 어디선가 온 문자메시지를 보고는 배꼽을 잡고 뒹굽니다. 뭔 일 있냐고 물어보니 알려줄 수 없답니다.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급기야 문자를 보낸 상대방으로 생각되는 사람과 통화로 수다를 떨기 시작합니다.
한마디로 신났습니다.

자기들끼리 실컷 웃고 떠든 후에야 슬그머니 휴대폰을 보여줍니다.

'남편을 팝니다'로 시작되는 문자메시지,
제목의 형태를 보니 남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으로 보였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정말 그럴싸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한번 보시지요.


남편 팝니다.
사정상 급매합니다.
2001년 1월25일 예식장에서 구입했습니다.
동사무소에 정품등록은 했지만 명의양도 해드리겠습니다.
아끼던 물건인데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 급매합니다.
상태를 말하자면 구입당시 A급 인줄 착각해서 구입했습니다.
마음이 바다 같은 줄 알았는데 잔소리가 심하고 사용 시 만족감이 떨어집니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 배입니다. 하지만 외관은 아직 쓸 만합니다.

사용설명서는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읽어봐도 도움 안 됩니다.
A/S 안되고, 변심에 의한 반품은 절대 안 됩니다.ㅎㅎ
사은품으로 까칠한 시어머니와 시누이도 포함이랍니다.
울 신랑은 원래는 괜찮았는데, 사용자 부주의라며 억울하다네요.
글고 울 친구는 내꺼 팔 때 자기신랑 1+1로 같이 내놓는답니다.


이 정도면 여자들이 배꼽잡고 웃을 만한 내용인가요?

애초에 누가 만들어 냈는지 모르겠지만,
알고 보니 여자들 사이에선 꽤나 인기가 있는 메시지라고 합니다.
뭐 실제로 이런 경우는 없겠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나름 무료한 일상에 웃음으로서 활기를 불어 넣을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남편 된 입장에서 이런 광경이 그리 유쾌하게 보이지만은 않네요.

미우나 고우나 아내에게는 남편이고 애들에게는 자상한 아빠인데,
은근 도마 위에 올려진  듯한 기분은 어쩌질 못하겠더군요.
애들이라도 보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애써 쓴웃음 짓고 말았지만 대놓고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자칫하다가는 우스개에 발끈한다고 속 좁은 남자 취급받기 딱 이겠더군요.

웃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도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팔려나가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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