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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맛집

일본인들 꼴딱 넘어가는 여름 최고의 보양식

by 광제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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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최고의 보양식, 하모 유비끼

여수가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요리

어제는 독도가 지들 땅이라는 억지를 부리려고 자민당의원 세 명이 생쑈를 부렸지요. 이 양반들 마지막 비행기로 돌아가면서 한국산 김을 들고 갔다는데 얼마나 웃음이 나오던지요. 청정지역 한국에서 나오는 김이 우수한건 아는가봅니다. 이에 앞서 점심은 한국식 비빔밥으로 때웠다니, 우스개 소리지만 밥 얻어먹으러 온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요.


이처럼 일본사람들이 한국음식이라면 껌뻑 죽는 경우가 참 많은데, 그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갯장어랍니다. 일본의 교토지방에서 가장 인기가 있으며 보양음식으로 꼽히는 갯장어는 일본식 요리인 유비끼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평이 나 있습니다. 유비끼는 끓은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음식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샤브샤브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갯장어로 요리하는 하모유비끼가 대표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질이 좋은 갯장어가 잡히는 지역이 바로 남도의 명소 여수지방입니다. 며칠 전 그곳을 여행하고 돌아왔답니다. 내년에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있어 곳곳이 공사현장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그냥갈수는 없지요. 여수를 대표하는 블로거인 '알콩달콩섬이야기'를 운영하시는 임현철님을 만났습니다. 여수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것이 있다고 바득바득 우기며 맛을 보여준 요리, 바로 하모유비끼입니다. 여름최고의 보양식이니 먹고 힘내라는 뜻도 담겨 있었지요.

저도 갯장어 요리는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갯장어가 잡히는 곳은 여수 돌산읍 앞바다에 있는 '경도(莖島)'라는 섬이라고 합니다. 돌산읍 평사리의 바로 앞바다에 있는 섬인데 과거 일제 강점기 때에는 닭섬이라고 표기를 하였다고도 합니다.

이곳의 갯장어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포획된 전량을 일본으로 공수를 해갔으며 해방 후에도 우수한 품질의 갯장어를 잊지못하여 이곳에서 잡히는 모든 갯장어는 일본으로 수출이 될정도라고 합니다. 일본 내에서도 우리나라 경도에서 잡히는 갯장어를 최고로 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내에서는 비교적 비싼 고급음식이라 한국에 오면 싼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는 하모유비끼는 특히 일본의 교토지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인데, 공교롭게도 '교토(경도)'라는 지명 또한 여수의 섬, 경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는데 믿기지는 않았지만 일본인들이 흉내내는 걸 좋아해서 어딘가 모르게 설득력은 있어 보이더군요.


찾아간 음식점은 여수시내에 위치한 갯장어 전문점인 '경도회관' 12시부터 영업을 한다는데 30분 일찍 찾았더니 조금 썰렁합니다. 


일본인들은 왜 여수의 갯장어라면 껌뻑 죽는 것일까요. 직접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문한 요리는 갯장어유비끼 6만 원짜리 메뉴, 이거하나면 보통 성인 네 사람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횟집에서나 볼 수 있는 스끼다시들과 함께 전골냄비에 육수가 올려 집니다.
잠시 후 정갈하게 포를 뜬 후 촘촘하게 칼집을 넣은 갯장어가 도마 위에 올려 지는데, 이 갯장어를 팔팔 끓는 육수에 살짝 데친 후, 간장소스와 야채 등을 곁들여 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다 먹은 후에는 남아 있는 육수에 죽을 끓여 먹어도 좋고 라면을 끓여 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양념된장과 유비끼의 맛을 좌우할 간장소스입니다.

여러 가지의 밑반찬들입니다. 대체로 하모유비끼에 어울리는 음식들입니다.

야채와 초장에 비벼먹는 국수 맛도 괜찮습니다.

갯장어의 뼈를 이용하여 튀겨낸 뼈튀김, 아삭한 맛이 별미였는데 우리 애들은 먹지 않더군요. 오른쪽은 돼지고기의 돈까스 처럼 갯장어의 살점으로 만들어낸 하모까스입니다. 애들이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유비끼에 곁들여질 야채들입니다. 부추와 양파, 특히 부추는 갯장어 못지않게 몸에 좋다지요.

갯장어 한 접시입니다. 자세히 보면 아주 촘촘하게 칼집이 나 있는데, 장어의 특성상 잔가시가 유난히 많아 위험성을 제거하고자 함입니다. 너무 촘촘하게 칼집을 내게 되면 데치는 과정에서 살점이 부서질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칼집은 오랜 노하우에서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점이 얼마나 두툼한지 알 수 있겠지요.

유비끼의 특성상 싱싱한 갯장어 아니면 할 수 없는 요리, 얼마나 싱싱한 녀석인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살점을 도려낸 후 갯장어의 머리와 뼈를 이용하여 깊게 우려낸 육수입니다. 버섯 인삼 등 영양이 풍부한 야채들을 곁들여 끓여줍니다. 여기에 칼집을 살점을 살짝 데쳐주면 되는데, 약 20초 정도! 살점에 칼집의 형태대로 살짝 말리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눈으로 봐서 하얀 우윳빛깔의 살점이 확인되면 바로 꺼내 먹어도 되는 것입니다.

특제 간장소스에 바로 찍어 먹어도 좋고....

육수에 살짝 데친 깻잎에 소스를 찍은 살점과 마늘, 고추 등을 곁들여 먹어도 일품입니다.


또는 살짝 데친 양파위에 부추와 소스를 바른 살점을 얹어 먹어도 아주 색다른 맛!

그냥 부추에 곁들여 먹어도 좋더군요. 두툼하고 탱글탱글한 살점에서 느껴지는 담백한 맛이 정말로 일품이었습니다. 왜 여수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지는 여실히 느끼게 해준 음식이었다는....

유비끼를 다 먹은 후에는 육수를 이용하여 죽을 끓여 먹습니다.

미리 잘 불려놓은 쌀을 인원수에 맞게 적당하게 넣어 끓여주는데, 죽의 맛을 살리기 위해 무슨 가루를 첨가했던 것 같은데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네요.

눌러 붙지 않게 살살 저어 주는 것도 잊지말아야합니다.

우윳빛깔의 고운 하모죽입니다. 처음 생각에는 비릴 것 같은데 전혀 비린 맛은 느낄 수 없습니다.

애들은 죽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죽을 끓여 먹고, 애들은 이렇게 라면을 넣어 끓여먹습니다. 국물이 독특하니 라면의 면발이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유비끼에 죽이나 라면으로 마무리! 어른 네명에 6만 원이면 배터집니다.
일인당 1만5천 원꼴이네요.


일본에서는 하모(Hamo)라고 부르는 갯장어는 개처럼 사나운 이빨을 가졌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200~300g 정도의 크기가 가장 맛있다는 평이 있지만 1m를 넘기는 대형갯장어도 심심찮게 잡힌다고 합니다. 장어류의 황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수지방에서는 여름이 왔음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생선인 갯장어는 4월에서 11월까지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모두 일본으로 수출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여름보양식으로 아주 인기를 끄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갯장어에는 단백질이 많아 노화방지, 동맥경화증, 뇌졸중 예방에 특히 도움이 되는 전통 보양음식이라고 합니다. 행여 여수를 여행하신다면 꼭 한번은 먹어봐야 할 음식입니다.

하모유비끼의 독특한 맛을 경험했던 여수의 맛집, 경도회관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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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 학동 198-12번지(T. 061-920-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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