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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독점 워터파크의 충격적인 실태

by 광제 201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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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찾아간 워터파크에서의 끔찍한 경험>

3년 만에 워터파크를 찾았습니다. 온가족이 피부염으로 고생을 했던 아픈 기억이 있어 두 번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말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애의 올해 마지막 소원을 매몰차게 뿌리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행여 3년 전 보다 많이 개선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는 '제주도내에 있는 모 워터파크'로 향했습니다.

성인의 기본 이용요금은 3만5천원, 육지부의 이름 있는 워터파크의 6~7만원에 비하면 절반에 가까운 요금입니다. 얼핏 보면 싼 것 같지만 내부의 시설, 그리고 관리상태,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나면 3만5천원이란 요금이 얼마나 아까운지 알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워터파크에는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도록 내부적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워터파크내의 음식점을 이용하라는 것이지요. 한두 시간 놀다가 올 것도 아닌데, 끼니를 거를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갔던 워터파크 또한 음식물 반입금지입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약간의 과일과 음료수를 챙겼는데, 입구에서 여지없이 제지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자동차에 두고 와야 했습니다.

다섯 명의 가족이 이용하다보니 꽤 많은 비용을 음식 값으로 지불을 해야 할 것 같은 예감입니다. 어차피 돌려받을 것이기에 충분한 현금을 전자칩에 충전하고는 들어갔습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흡족하게 즐기다 오면 되겠지 하는 마음에서였지요.



워터파크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쾌쾌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알고 보니 습한 실내기운과 커피냄새가 뒤섞여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야릇한 냄새가 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부터 어떠한 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테마공간이 만들어 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우나탕에 향을 첨가한 스파로 새롭게 꾸미고 이름도 독특한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3년 전과 달라진 것은 이게 전부더군요.

대부분 워터파크는 아이들을 위해 찾곤 합니다. 워터슬라이드는 아직 가동전이고, 실외에 있는 하이슬라이드 또한 보수중인지 모르지만 가동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향을 첨가한 스파는 성인전용에다 아이들이 놀 곳이라고는 조그마한 어린이 전용 슬라이드에 유수풀과 파도풀이 전부입니다.

<물에 들어가기가 두려웠던 수질상태>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파도풀과 유수풀은 물보다 사람이 더 많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눈으로 보여 지는 풀장의 수질은 한마디로 최악입니다. 아주 작은 규모의 파도풀은 물이 정화되지 않았는지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고, 물이 흐르는 상태가 괜찮을 것 같은 유수풀 또한 물속에서 1미터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된 상태입니다. 수질 한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3년 전과 비교해보면 관리가 전혀 안 된다는 느낌입니다.


<애들이 물속에서 노는 모습을 찍어주려고 방수팩을 들고 갔지만, 바로 코앞도 보이지 않는 수질상태에 촬영포기>

과거 돗자리를 깔아 오붓하게 놀 수 있었던 곳에는 베드를 나열해 놓아 1만원의 이용료를 별도로 받고 있었는데, 천으로 만들어진 베드에는 곰팡이가 득실대고, 실내 워터파크의 천장에서는 녹물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철 구조물 사이에는 이름 모를 식물들도 서식하고 있는 것을 보니, 얼마나 소홀히 관리하는지를 한눈에 알 수가 있었습니다.

혀를 내두른 풍경은 식당가로 이동을 했을 때 극에 달합니다. 3년 전에는 그나마 체계라도 잡혀 있었던 식당가는 완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끈적끈적하고 미끈거리는 느낌이 신발도 신지 않은 발바닥으로 전해집니다. 이용객들이 흘린 물기에 음식물이 뒤섞여 마치 설거지 오물을 쏟아 부은 것 같습니다.

<최악의 위생 상태를 보여준 식당가>

모든 것이 셀프로 이뤄지는 식당 안은 이용객들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들이 점령을 한 상태입니다. 탁자 위, 의자, 바닥 할 것 없이 음식찌꺼기, 심지어는 수저들도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라도 이용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 치워놓고 앉아야 할 형편입니다.


<지저분한  식당안의 분위기를 보고는 도저히 음식을 못 먹을 것 같은데, 음식물 반입을 금지 시켰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음식을 주문하는 이용객들. 발 디딜 곳, 앉을 곳이 없었던 식당 안, 배급소 같았던 무성의한 음식>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켰으니 배고픔은 참을 수 없지요. 밀려드는 이용객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너댓명의 직원들이 주방 쪽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냉방시설은 안보이고 강하게 돌아가는 선풍기가 이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유일한 장치입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착용해야할 위생복과 위생모는 형식에 불과합니다. 이 마저도 일부직원만 착용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와중에도 계속 해서 껌을 질겅질겅 씹어댑니다. 침이 음식물에 튈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음식 값이 그리 비싸지는 않았지만, 싼게 비지떡이란 말은 여기서 실감합니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전기밥솥의 밥을 접시에 떠 넣어 말통에서 끓고 있는 짜장을 얹으면 짜장밥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완성입니다. 육개장도 배급소에서나 볼 수 있는 큰 통에서 국자로 떠 그릇에 담아주면 끝입니다. 참으로 음식장사 쉽게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번호를 부르는데도 음식을 신속히 찾아가지 않으면 가까이서 기다리지 않는다며 버럭 소리를 지르기 일쑤입니다. 탁자에 휴지가 떨어져도 누구한사람 채워 넣는 사람이 없습니다. 바닥에 흘린 음식물이 발에 채여도, 탁자 위에 쓰레기로 난장판이 되어도 누구 한사람 신경 쓰는 직원이 없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먹고 싶다면 이용객들이 알아서 닦고 청소해서 앉아야 합니다. 딱 한사람의 직원만 배치를 한다 해도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운영을 한단 말입니까.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에 하루 종일 고생한 가족>

놀이시설 곳곳에서 보이는 안전 물감증과 문제점들,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워 넣은 직원들의 태도는 물론, 너무나 모자라는 인력, 하나하나 낱낱이 거론하면 끝이 없을 것 같은 문제투성이의 워터파크. 피서를 즐기려고 제주여행을 온 여행객들도 간혹 있겠지만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제주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제주도에서는 이곳이 유일한 워터파크로 알고 있습니다. 독점이라서 이렇게 안일하게 운영하는 것일까요.


<온가족의 피부에 돋아난 돌기들, 지독한 가려움 증은 워터파크 이용 후 다음 날 아침부터 24시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리 유쾌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애들에게 까지 내색할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다음날 아침 애들의 몸에 나타난 증상 때문에 지난날의 즐거웠던 기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애들은 물론 어른들의 몸, 특히 다리 부분에서 오돌토돌한 돌기들이 솟아나고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이 계속된 것이지요. 만 하루가 지나서야 진정의 기미를 보인 가려움증의 원인은 불결한 수질상태가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3년 전에도 이런 증상이 있었지만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워터파크는 알다시피, 청결함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수많은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들어가 놀게 되는 만큼, 각별한 관리시스템을 가동해야지요. 무엇보다도 이번에 워터파크를 이용하면서 느낌 점은 관리관청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답니다. 수질상태는 물론 식당가의 위생상태 등 관광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워낙 취재거리가 많아 바쁘다 보니 도내의 언론들도 살펴볼 시간이 없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네요.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빠른 조치를 바래봅니다.

추천도 꾸욱~!
 
사진이 뽀샵이라는 예리한 눈을 가지신 분이 계셔서 동영상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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