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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만사

조스가 나타난 우도의 산호해수욕장, 직접가보니

by 광제 201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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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스의 한 장면을 연출한 우도의 서빈백사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천혜의 섬 우도, 우도팔경 중 서빈백사로 일컬어지는 산호사 해수욕장에 며칠 전에 상어한마리가 출몰하여 해수욕을 하던 피서객들이 혼비백산을 한 적이 있었지요. 바로 그곳을 주말에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왔답니다.

올여름 막바지 가족 여행지로 잡았던 우도의 서빈백사, 하지만 상어가 출몰했다는 소식에 적잖이 당황하였지만, 선산의 벌초 등 집안의 중요한 연례행사도 끼어 있고 워낙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일이라 그냥 일정대로 밀어부치기로 하였답니다.

<우도에 나타났던 청새리상어>

우도가 고향인 저는 선산의 벌초 때문에 해마다 이맘때면 우도를 다녀와야 합니다. 매년 어른들만 다녀오던 벌초를 올해부터는 애들도 데리고 다니기로 결정하였지요.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고 하니 슬슬 벌초하는 법도 익히고 선산들도 알아둬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비 날씨를 예고하고 있는 잔뜩 흐린 날씨였지만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몸을 실은 도항선, 잠시 후 우도의 하우목동 항에 도착할 즈음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는 서빈백사 해수욕장, 아직 이른 시간이라 해수욕객은 없지만 상어의 출몰로 인하여 인근 해역에는 해경 경비함정이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빈백사 앞바다를 순찰중인 해경경비함정의 모습>

상어가 출몰할 당시인 지난 19일에 피서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을 했지만 문제의 상어는 발견하지 못하고 해수욕객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전면 통제한 채, 경비함정 4척이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상어에 대해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지요. 당시에는 4척이 있었지만 이틀이 지난 주말에는 함정 2척이 우도 근해를 순찰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우도봉 기슭의 선산 벌초를 마친 후 절을 하는 가족들>
 
우도봉 기슭과 우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선산의 벌초를 모두 마치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는 서빈백사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2시경, 이곳에서 상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생각보다는 많은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틀 전에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조차 전면 통제했다고 했는데, 이제는 얕은 쪽에 한해 해수욕을 허용한 모습입니다. 간혹, 깊은 쪽으로 나간 해수욕객들을 향해 물 밖으로 나오라는 소리가 대형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기도 합니다.


상어가 출몰했던 지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평온한 분위기의 해수욕장이었지만, 가까운 해상의 경비함정 등 해양 관계자들은 바짝 신경을 쓰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번에 나타난 상어가 식인상어는 아니지만, 공격적 성향이 강해 보트나 물속에서 움직이는 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 난폭한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하니 더욱 신경이 쓰이겠지요.

<가까운 해상에서 순찰중인 해경 경비함정>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겅 보고 놀랍니다. 솟아난 바위를 보고도 놀랍니다>

피서객의 동영상 제보로 알려진 상어는 약 2미터 크기의 '청새리상어'로 온대 및 열대 해역에 주로 분포하는 종인데, 우리나라 근해에서 자주 보이는 이유로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보고 있기도 하더군요. 더욱이 청새리 상어는 최근 개최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국제자연보호연맹에 의해 멸종 위기 종으로 분류된 상어라고 합니다.


영화 조스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 우도의 서빈백사는 예전에 비해 조금은 침체된 분위기였지만 빼어난 경치만큼은 언제보아도 환상적입니다. 하늘이 파란색을 띠는 맑은 날이라야 눈부신 에메랄드 빛깔의 보이는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이곳은 흐린 날씨에도 환상적인 바다색과 우유빛의 물빛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외국의 휴양도시 처럼 여전히 눈부신 풍경

정말 카메라만 갖다 대면 작품이 되는 배경, 너무나 눈부신 풍경에 외국의 어느 휴양도시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곳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져 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홍조단괴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기도 하지요.

 


2004년 4월에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된 곳으로 얕은 바다에 서식하던 홍조단괴가 태풍과 조류에 의해 이곳으로 운반되어 퇴적물로 쌓여 하얗게 모래사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신기한 모래 덩어리에 파도가 부딪혀 부서지면서 반사되는 태양빛이 일품이며, 에머랄드빛의 바다 밑으로는 다른 해수욕장에서는 전혀 볼 수조차 없는 물고기들이 사람들과 어울려 유영을 하는 모습은 꿈속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시월애'에서 전지현이 이정재를 기다리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며 대한민국의 바다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해변의 폭이 좁은 것이 단점입니다. 해수욕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수심이 얕은 지역이 너무 협소하며, 그렇다고 조금 더 넓은 곳으로 나가면 수십이 급격하게 2~3m로 깊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기도 합니다.

조스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의 산호해변을 보여드렸는데요, 이번에 제주바다에 나나탄 상어로 인하여 해경은 해녀나 스킨스쿠버 등 레저객에 대해서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해수욕객들에게는 수영경계선 안쪽 수심이 허리 이하의 얕은 곳에서만 수영하도록 조치를 했다고 합니다.
만일 상어를 발견하면 침착하게 물 밖으로 나와 해양경찰에 신고해주길 당부했는데, 이참에 해경 긴급번호 '122' 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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