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라면 누구나 공감할 남자들의 심리

아내가 일을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6개월 남짓 되가는 것 같네요. 일을 다니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긴(?)연휴를 보낸 것 같습니다. 사실 연휴라고 말하기도 그렇지요. 연휴의 대부분을 추석 음식 장만하고 뒷정리까지 하다 보니 실제로 자신을 위해 보낸 시간은 얼마 되지도 않다보니 아내에겐 짧은 연휴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분주한 아침이 다시 시작된 어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뒤, 챙기고 일을 가야 할 아내가 이상하게 여유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대충 화장을 끝내고 현관문을 나서야 할 시간인데, 한가로이 소파에 앉아 아침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하다 싶어 물었습니다.

"뭐해...일 안가?"

"응....안가"

너무나도 태연하게 대답하는 아내. 은근 조바심이 발동합니다.

"뭐야..그새 일을 때려 친 거야? 이제 그만 다니기로 한 거야?"

일을 가야 할 아내가 태연히 쉬고 있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더군요. 무엇보다도 직장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그새에 정말 그만둔 건지 염려스러울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아니, 뭐가 그렇게 궁금한 건데...이번 주말까지 쉬고 다음 주부터 나가기로 했어.."

"아하..그런 거였구나...좋겠네....근데...너무 오래 쉬는 거 아냐?"

"그런데 지금 뭐하는 거야...내가 쉬는 게 눈에 거슬린다는 거야?"

"아니....그게 아니라......;;"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너무 깊이 캐물은 것입니다. 가만히 있을 아내가 아니지요. 예상한데로 아내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힘들면 일을 다니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막상 놀고 있는 꼴을 보니 못마땅한 눈치를 주는 것은 무슨 심보냐는 것이지요.

사실이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살아온 아내가 일을 다니겠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반신반의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 둔지 너무 오래되어 과연 제대로 적응을 해나갈 수 있을지, 아내의 손길에 길들여진 가정에는 또 어떠한 변화가 올지 염려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염려는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대로 나타나더군요. 집에 들어오면 온몸이 욱신거린다는 아내의 피로를 풀어 준답시고 어깨를 주물러 준 것이 수차례, 그때마다 "힘들면 일 다니지 말고 쉬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때만하더라도 힘들어 하는 아내가 더없이 측은했던 것이지요.

그때는 이랬던 남자가 지금은 편히 쉬고 있는 아내를 보고는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나 스스로 생각해봐도 이해 못할 사람의 심리입니다. 물론 여자들이 보기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행동이겠지요.

한사람이 벌어 생활하기 힘든 요즘 세상에 한 푼이라도 더 벌어오겠다는 아내 싫어할 남편 없다는 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서로가 몸이 피곤한 만큼, 가사일도 조금씩 분담하여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지요.

무슨 남자가 이랬다저랬다 하냐며 다그치던 아내, 옆집에 사는 누구는 "지금 몇 시인데 아직도 자빠져 있냐."고 소리까지 들었다는데, 이건 좀 심해 보이네요. 어쨌거나 요즘 시대를 사는 맞벌이 부부들, 힘들 때일수록 배우자에게 따뜻한 배려의 한마디가 절실해 보입니다.

추천도 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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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greenetwork.tistory.com BlogIcon 안달레  수정/삭제  댓글쓰기

    승질한번 죽이고 배려의 한마디로 전환해주기 꾸욱., ㅎㅎㅎ

    2011.09.15 09:13 신고
  3. Favicon of http://blog.daum.net/hunymam2 BlogIcon 시골아낙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시골에서 사는 부부들도 맞벌이나 마찬가지이기에....
    남편 일나가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때 가끔씩 미안해집니다.ㅎㅎ

    하지만 언제나 내 할일은 완벽하게 해치우기때문에 별로 말은 없는데....
    혹시 남편의 속마음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네요~^^*

    2011.09.15 09:16
  4. Favicon of https://4486kmj.tistory.com BlogIcon 사랑해MJ♥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안다니고 집에서 살림하고 싶은맘도 굴뚝같기도하지만..
    그래도 일해야 제 용돈도 되고 ㅡㅡ;;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겠지용?;;
    추석은 잘보내셨나용 ㅎㅎ
    아응 전 그냥 악몽인듯하네요..
    이것저것 일만 많이 생겼었어요 ㅠㅠ

    2011.09.15 09:19 신고
  5. Favicon of http://landbank.tistory.com BlogIcon landbank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그렇습니다 ^^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네요
    아내도 미리 이야기 해줬으면 좋은데 그냥 가만히 있더라구요 ㅎㅎ

    2011.09.15 09:32 신고
  6.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말이라도 말이죠^^;
    저도 추석끝나고 집에서 뒹굴고싶더라구요.ㅎㅎ;

    2011.09.15 10:50 신고
  7.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그마음 이해가 갑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일것 같은데요~~

    2011.09.15 11:15
  8. Favicon of https://hbebe.tistory.com BlogIcon ♡♥베베♥♡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저희 남편도...
    신혼땐 절대 일하지 말라고
    완전 반대했는데
    은근...일하게 되고
    그거에 적응이 되는지 어느날 그만둔다고 했더니
    쪼끔 서운해했던듯...ㅋㅋ

    2011.09.15 11:20 신고
  9. ...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으면

    아내: "내가쉬는게 눈에 거슬린다는 거야?"

    나 : "응, 그런데?"

    2011.09.15 11:37
    • 아나..  수정/삭제

      말하는거하곤...

      ...
      님같은 말하는 대답의 싸가지였음..
      전 그날부로 바로 일때리쳤을겁니다...
      응 그런데? 라니..말하는 꼬라지하곤..

      2011.09.15 12:33
    •  수정/삭제

      진짜 돈 더럽게 밝히네

      2011.09.15 15:25
  10. Favicon of https://kimstreasure.tistory.com BlogIcon Zoom-in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상황이래도 말이 잘못 나왔네요 ㅎㅎ 조심하셔야죠.

    2011.09.15 11:47 신고
  11. Favicon of https://yongphotos.com BlogIcon 용작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측은하지요.....
    저보다 더 힘들게 일하는 여친을 보면,
    참 잘해줘야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고 ㅠㅠ
    잘 읽고 갑니다~

    2011.09.15 12:24 신고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cola1018 BlogIcon 바람될래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을 그렇게 해도
    잘해준다는거 다 알아요..ㅎ

    2011.09.15 12:37
  13.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서로에게 따뜻한 배려의 한마디가 꼭 필요한거 같아요^^

    2011.09.15 12:54 신고
  14.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칫 부부싸움이 나기 쉬운 신경질적인 상태죠..
    언제나 주의를...

    2011.09.15 12:58 신고
  15. Favicon of http://blog.daum.net/teriouswoon BlogIcon 테리우스원  수정/삭제  댓글쓰기

    충분한 휴식은 새로운 창조의 길이죠
    즐거운 한가위 되셨죠 행복하세요 파이팅 !~~~

    2011.09.15 13:13
  16. Favicon of https://gajokstory.com BlogIcon 우리밀맘마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울 남편은 어떨지..지금도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라고 하는데
    나도 내일 함 쉬어볼까요? ㅎㅎ 즐거운 추석지내셨나요? 힘찬 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2011.09.15 14:23 신고
  17. Favicon of http://junmommy.tistory.com BlogIcon 쭌맘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남편도 제가 힘들어하거나 아플때는 당장 그만두라고 하는데.... 막상 그만둔다하면..부담스러워할것같아요^^: 아니 집안 살림하는 제 입장에서도 ㅜ..ㅜ
    일하는 엄마들은 참 힘든거 같아요.^^: 화이팅 입니다. 아내분을 위해 맛난 커피한잔이라도 태워주신다면 아내분이 아자아자하실듯 ㅎㅎ

    2011.09.15 14:57
  18. 찬이 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만두고 싶어도 못 그만두네요
    남편이 애기 봐서
    한켠으론 맞벌이님 부럽습니다..
    제 신랑은 일같지도 않은일하면서 그러냐고 모라 하녜요

    2011.09.15 15:33
  19. Favicon of http://blog.daum.net/park2848048k BlogIcon 박씨아저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칫 잘못했으면 속좁은넘으로 찍혔을수 있었겠습니다~ㅎㅎㅎ
    추석명절은 잘보내셨는지요?

    2011.09.15 16:02
  20.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출근하지 않는 남편을 본 아내의 반응과 같겠죠..
    등골이 오싹해져서 바가지 전법을 쓰든지 유화책을 쓰든지..

    맞벌이집 가사는 남편이 거드는 게 아니라 반을 하는 거고
    맞벌이집 벌이도 부인이 거드는 게 아니라 반을 하는 거지만..
    한국식은 가사는 남편이 거들고, 벌이는 부인이 거드는 형태겠죠..
    그런데 이것도 불만인지,
    가사를 거드는 남편이 안 도와주면 나쁜 *이라고 비난하면서 벌이를 거드는 부인이 안 하면 나쁜 *이라고는 안하고 재촉하는 남편이 나쁜 *이 되는 셈법까지 나왔군요..

    그냥 한국식으로 맞벌이는 하더라도 부인이 가사일 전담하고, 대신 맞벌이도 쉬고 싶을 때 쉬고 용돈벌이만 하시고 돈 벌어오는 날이면 무능한 남편 도와준 공치사도 해보시고, 남편도 가끔 기분나면 가사 도와주고 유세 좀 떨어주시고.. 그렇게 알콩달콩 사세요.. 온라인에서 자기 얼굴에 침뱉지 말고..

    2011.09.15 16:08
    • 얼씨구  수정/삭제

      난독증인가.
      글쓴님 아내가 언제 일 안한다고 했나요?
      쉬다가 나갈건데 재촉하니까 짜증난거지.
      설거지 쌓아놓고 "이따가 할게"라고 말하면 옆에서 재촉하는거랑 같은 이치 아닌가.
      어차피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할거 꼬치꼬치 캐물을 필요는 없다는거죠.

      2011.09.16 08:14
  21. 그림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격하게 공감합니다..;;;;;

    2011.09.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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