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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원조 꿀빵이 있는 동피랑 벽화 마을, 직접 가보니

by 광제 201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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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벽화마을인 동피랑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의 몽마르뜨 언덕이라고 불리우는 자그마한 마을, 아마도 제 기억으로는 전국적인 벽화열풍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다 생각하고 있는데, 자료가 없으니 확실하지는 않네요.

통영에 가면 이곳만큼은 꼭 둘러보고 와야 할 것 느낌. 하지만 네비를 장착하고도 찾아가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답니다. 동피랑 언덕을 가운데에 두고 입구를 찾지 못해 두 바퀴를 뱅글뱅글 돌았다는...;;

동피랑 언덕에서 바라본 통영항의 시원한 풍경

이곳에는 꿈이 살고 있다는 동피랑 벽화마을.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마을입구조차도 찾기 어려웠던 철거 예정지였다고 합니다. 마을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통영지역의 예술가들이 힘을 모아 이곳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였고 벽화를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하자 통영시에서는 철거계획을 백지화하고 예술마을로 지정했다고 하는군요.

동피랑으로 천천히 발길을 옮기는 중에 길게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설마 줄서서 기다리는 맛집이 있는 것은 아닐테고...

동피랑 언덕의 입구 벽에 그려진 날개 벽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좋은 사진촬영장소입니다. 이곳을 보니,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다녀가는 바람에 사람들이 몰려 수난을 겪었던 서울 이화마을의 날개벽화가 생각나네요. 그나마 이곳은 그 정도는 아닌가 봅니다.  


언덕의 입구에 세워진 사투리 인삿말

언덕을 두고 경상도 사투리로는 몬당이라고 하는가봅니다. 이곳 사투리도 제주도 사투리 못지않더군요. 한참을 읽어보고도 무슨 뜻인지 몰라 아래를 보고서야 무슨 말인지 알아차렸답니다. 문득 여기에다가 제주사투리를 붙여보면 어떨까,

'혼저옵서예, 동피랑 웃뜨르까지 오젠허난 속아수다..봥 갈 거 베랑 어서도 촌촌히 놀당갑서예....'

흠...어렵네요...ㅋ




동피랑 벽화마을.
철거위기를 겪었던 애환을 그대로 느낄 수 있더군요.
'동피랑에 꿈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진 벽화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두 사람이 겨우 비켜갈 정도로 좁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이어집니다. 마치 달동네를 연상케 하는 골목길입니다.


담벼락과 골목의 바닥 등 곳곳에 물고기와 온갖 꽃, 그리고 유명한 만화캐릭터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림들로 채워진 모습은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것.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민원도 자주 발생하는 듯합니다. 제발 조용히 관람해 달라는 문구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띠더군요.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그마한 배려가 아쉬운 대목입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또 하나의 장면
사람이 살고 있는 주택의 지붕입니다. 어떻게 올라갔을까 아무리 두리번 거려봐도 쉽게 올라갈수 없는 곳. 그렇다면 분명히 올라가서는 안되는데, 두 분의 진사님들께서는 용감하게 올라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더군요. 이런 것이 진정 민폐가 아닐런지...




동피랑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난 이색적인 우체통. 실제로 사연을 띄워 보낼 수 있도록 엽서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바로 이곳.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조그마한 카페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곳에는 보시는 것처럼 각종쥬스와 음료수도 판매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눈길이 갔던 것은 꿀빵입니다. 충무김밥과 더불어 통영에 가면 반드시 먹어 봐야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통영꿀빵. 멀리 갈 것도 없이 이곳에서 하나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통영에 가면 충무김밥도 죄다 원조, 꿀빵도 죄다 원조 간판을 달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답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린 원조타령, 현혹되지 말아야겠습니다^^

6개들이 통영꿀빵. 한개에 천원씩, 6천원을 받더군요. 꽤 비싸 보이지요?
비싼 만큼 맛은 었어야 할텐데.....;;

겉에는 꿀이 잔뜩 묻어 있어 손으로 집기가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속에는 팥앙금이 들어 있구요.

맛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별로였습니다. 
그저 팥 도너츠에 꿀을 발라 놓았다는 느낌, 그리고 찐득한 꿀 때문에 입가와 손에는 온통 꿀 범벅...ㅜ 씻어내느라 혼났답니다. 다시 사먹으라고 하면 글쎄요....;;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은 태평동과 동호동의 경계에 있는 언덕에 자리 잡은 이색명소입니다. 아이들에게는 꿈을.....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삶과 애환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서 경남 남해와 통영 인근을 여행하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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