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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카페

공무원의 입맛을 사로잡은 갈치국 맛집 한라식당

by 광제 2011.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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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제철! 갈치국 맛집, 한라식당

지금 제주도의 어판장에 가보면 갈치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갈치가 아니고 금치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 년 중 가장 많이 잡힌다는 계절인데도 그렇습니다. 제주의 바다에서 낚아 올리는 은갈치, 갈치는 제주 앞바다에서 아무 때나 잡히지만 특히 10월경에 가장 많이 잡힙니다.

갈치는 낚시 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물속에 던져두었다가 갈치가 걸리면 차례로 끌어올리는 주낙이라는 특이한 방법으로 잡아 올리는데, 주낙은 생선에 손상이 없고, 비늘까지 그대로 살아있는 싱싱한 갈치를 낚을 수 있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낚시 법입니다.

이렇게 낚아 올린 갈치.

가을은 갈치가 가장 살찌고,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로 이때부터 갈치의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철에 갓 잡아 올린 살아있는 싱싱한 갈치를 요리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주 사람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즐겨 먹었던 갈치국이 압권입니다.

갈치국은 제주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향토음식으로 갈치와 호박 또는 애기배추를 넣어 끓여내어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로부터 갈치국에는 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신선한 갈치를 토막으로 썰어 넣은 후 호박과 배추, 그리고 간은 소금으로만, 여기에 풋고추를 썰어 넣어 시원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비릴 것 같다는 상상은 금물.

한라식당 내부의 모습

제주도에 갈치국을 만들어 팔고 있는 음식점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주시청 옆에 있는 한라식당 가면 그 옛날 어머니가 투박한 손놀림으로 끓여 주시던 정갈한 맛의 갈치국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숨겨진 맛집을 찾고 싶다면 관공서 인근을 살펴보라고 했습니다. 지역출신들이 대부분인 공무원들의 입맛을 녹이지 못하면 인근에서 장사를 할 수 없기에 그렇습니다. 조금만 주변을 살피면 십중팔구는 지역의 특색 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바로 제주시청에 있는 한라식당입니다.

한라식당 메뉴판

까탈(?)스러운 시청공무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갈치국.

메뉴판을 살펴보니, 갈치국 외에도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국 메뉴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멜국과 각제기국도 제주사람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음식입니다. 갈치가 금치임이 증명되었습니다. 단연 가격이 으뜸입니다.

일인분의 갈치국. 고등어구이를 반찬으로 내놓는다.

헉! 고등어구이가 서비스

정갈한 밑반찬을 곁들인 갈치국 일인분입니다.

특히 고등어구이가 서비스 반찬으로 올라온 것이 독특합니다. 웬만한 식당에 가면 고등어구이만도 만 원 이상을 받을 텐데, 이곳에서는 서비스로 제공되는군요. 더욱이 밑반찬 중에 자리젓과 톳무침은 제주의 향토색이 묻어나는 반찬들입니다.

제주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자리젓갈.

바다냄새를 느낄수 있는 톳 무침.

굵은 소금을 투박하게 뿌려 놓은 모습을 보니 고갈비가 생각난다.

부드러운 고등어 살.

서비스로 나오는 고등어구이는 제주산이 아니고 노르웨이산이로군요. 신선도가 맛을 좌우하는 조림 종류가 아니라면 노르웨이산도 맛은 괜찮지요. 구이는 오히려 기름기가 많은 노르웨이산을 선호하는 분도 많더라구요.

제주 근해에서 잡히는 은갈치를 사용한다.

갈치국은 은색의 비늘이 손상되지 않게 끓여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한, 진하게 우러나온 국물에서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지 여부가 갈치국의 포인트입니다. 때문에 갈치국에 어떤 채소를 넣느냐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오래전에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던 갈치국에는 텃밭에 갈아 놓았던 애기배추를 넣었을 때의 맛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갈치 살.

하지만 음식점에서 맛보는 갈치국.

갈치의 살점을 보면 얼마나 싱싱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단번에 알 수가 있습니다. 젓가락을 갖다 대자마자 부드럽게 갈라지는 갈치 살, 조금 뜯어내어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립니다. 애기배추와 가을호박을 푸짐하게 넣어 끓여내었기에 국물 맛도 정말 개운합니다. 여리고 여린 배추 잎에 자리젓을 얹어 쌈을 싸먹는 것도 제주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갈치국에는 예로부터 애기배추나 늙은호박을 야채로 사용하였다.

투명해 보이는 국물, 하지만 개운하고 칼칼한 맛이 그만이다.



갈치국외에도 배추잎에 자리젓을 얹어 쌈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고급생선이라 할 수 있는 갈치를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갈치에 들어있는 영양성분. 갈치에는 단백질 및 치아를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은 물론 나트륨, 칼슘, 인과 같은 무기질, 비타민A, B, D, E 군이 골고루 들어 있습니다. 칼슘함량 또한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습니다. 특히 가을에 잡히는 갈치는 단백질 함량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한라식당 전경. 왼쪽에 보이는 곳이 제주시청 주차장이다.

가을철에 맛볼 수 있는 제주의 항토음식으로 단연, 갈치국을 추천합니다. 지금이 딱! 제철이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곳 보다는 아무래도 입증된 곳이 낫겠지요. 공무원들이 자주 가는 맛집 한라식당입니다.

맛집정보: 전국맛집, 제주도맛집, 제주시맛집, 한라식당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2동 1176-116 (T.064-758-8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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